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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레카] 서울대 김라경, "대학리그는 새로운 길의 출발점" - ②

조회수 2020. 7. 15. 11: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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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일 고려대학교와의 경기에서 이닝 교체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 윤지희 기자)

- 서울대 야구부, “감독님, 선수들 다 너무 좋아요”

- 올해 목표는 1이닝 무실점

- “‘야구남매’로 기억되고 싶어요”

- 일본 프로리그 진출 목표

 [KUSF = 허진선 기자] “제가 그 실력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야구를 하고 시합을 뛸 수 있는 곳이에요.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만큼은 제가 동일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을 해서 다시 도전하게 되었어요”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서울대학교를 입학한 야구소녀 김라경의 현재와 앞으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서울대 김라경 인터뷰 - ①에 이어서.

▲ 7월 1일 고려대학교와의 경기에서 1루 주루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 간절함 끝에 서울대 합격

 김라경은 2019년 경희대학교에 합격하고 다시 반수를 하여 서울대 입학에 도전하였다. 그의 간절함으로 2020년 올해 서울대를 입학하게 되었다. 그는 “서울대 합격 발표 날 친오빠가 방에 들어가 확인을 하고 나와 말없이 안아주었어요. 가족 다 같이 대성통곡을 하고 아빠, 할머니, 그리고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의 감독님에게 연락을 드렸죠”라며 합격 소식을 전했다.

◇ ‘체육교육론’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에요.

 서울대 새내기가 된 그에게 1학기를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못하였지만 수강한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체육교육론’ 이라는 1학년 필수과목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하였다. 이어 “1학년 동기들과 함께 듣는 수업이고 팀플수업이 대부분이라 그 수업 하나로 동기들과 친해지고 매일 화상을 통해서라도 얼굴을 보고 소통을 하며 수업 준비를 하여 좋았다”라고 답하였다. 새내기인 그에게 ‘체육교육론’이라는 수업은 종합적으로 대학을 맛볼 수 있었던 수업이라고 강조하였다.

▲ 서울대 야구부 선수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인스타그램 @_special.to.you)

◇ “선수들에게 배울 게 너무나 많아요” - 서울대 야구부 생활

 김라경은 현재 손가락 부상을 당해 웨이트를 중심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부분에 무리가 갈 것 같아 다른 부분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깨나 팔꿈치, 복근 등을 더 키워놓으려고 하고 있어요.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른 웨이트나 러닝을 늘려가며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라고 답하였다.

 그는 서울대 야구부의 유일한 여자선수이다. 여자선수로서 힘든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훈련도 너무 체계적이고 파이팅이 넘치고 선후배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좋다고 대답했다. 이어 힘든 점을 생각해보지 않을 정도로 선후배와 동기들 서로서로 간에 돈독하게 잘 지내고 감독님, 선수들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기를 보면 경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서울대 더그아웃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배워온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열정을 따라가고 싶어요"라며 강조했다.

출처: ▲ 사진제공 = 인스타그램 @_special.to.you

◇ 단기목표? 장기목표?

 대학을 들어오면서 그가 세운 여러 목표가 있다. 1학년이 끝나기 전까지 이루고 싶은 단기목표와 장기목표에 관해 물어보았다. 그는 “단기목표는 1이닝 무실점이에요. 이번 시즌에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소소하면서도 제게는 큰 의미를 가진 목표에요”라고 말하였다. 이어 그의 장기목표는 ‘퀄리티 스타트와 1승’이라고 말하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배워서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 어린 여자야구 선수들과 팬들에게...

 야구소녀 김라경이 알려지면서 김라경을 롤모델로 삼고 야구를 시작하는 여자 어린 선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제가 경험해 봤기에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래도 야구를 많이 좋아한다면 이기적이지만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하다 보면 길이 열리게 되고 하고 싶은 걸 못하면 억울하기 때문에 조금 힘들더라도 제발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강조하였다. 그는 이어 힘들면 자신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고 도와주고 싶으니 연락해달라고 전하였다.

 “다들 걱정 아닌 걱정이 있으실 거고 기대도 많이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걱정은 조금 덜어드리고 싶고 기대는 거기에 부응하고 싶어요. 제가 여기서 항상 당찬 모습을 보여드리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쭉 지켜봐 주시고 걱정은 조금씩 덜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감사 인사와 함께 서울대 야구부에 많은 사랑과 관심의 인사를 남겼다.

출처: ▲ 사진제공 = 인스타그램 @_special.to.you

◇ “저로 인해서 여자야구가 자연스러워 졌으면 좋겠어요”

 김라경하면 여자 최초, 여자 최연소 등의 타이틀이 많이 붙는다. 그는 “그런 타이틀 빼고 그냥 저는 저로 인해서 여자야구가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어요. 동네에서 야구를 하면 ‘쟤네 뭐야’ 하는 시선 없이 물 흐르는 듯이 자연스러운 날을 고대하고 있어요. 결코 제가 혼자 이루어 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빠와 함께 ‘야구남매’로 기억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여자야구가 물 흐르는 듯이 자연스러워지기를 고대하는 김라경이었다.

◇ 지금의 김라경을 있게 해준 분들에게..

 김라경은 가족, 지금까지 함께했던 감독들과 현 서울대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빠도 야구를 하고 또 제가 야구를 하겠다고 결정했을 때 힘드실 텐데 항상 지원도 아끼지 않으시고 위로도 많이 해주시고 저보다 당당한 마음을 가지고 키워주셔서 항상 감사해요. 너무 죄송하고 이제 마음고생 안 시켜 드리고 싶어요. 또한 한마디로 정의하면 정신적인 지주이자 코치인 친오빠에게도 정말 고마워요”라는 말과 함께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당시 안 받아 줄 수도 있었지만 열린 마음으로 야구를 잘한다며 입단하라고 흔쾌히 받아준 계룡시 리틀 야구단 감독인 하인수 감독과 전 서울대 감독이자 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자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그에게 용기와 꿈을 심어준 이광환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 서울대 감독인 정석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정과 다른 일이 있음에도 무보수로 주 3회씩이나 4~5시간씩 나오셔서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십니다. 여자선수가 혼자라고 어떠한 다른 점 없이 똑같이 사랑을 베풀어 주셔요. 야구부 무리에서 이질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게 해주십니다”라며 너무나 과분한 사랑과 지도를 받는 것 같다고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김라경의 앞으로의 계획을 들으며 마무리한다.

 “저는 일단 대학리그와 대학생활, 학업과 운동을 잘 병행하고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싶어요. 향후 3년이나 졸업하고 나서 일본 프로리그 진출을 꿈꾸고 있어요. 그걸 위해 지금 제가 대학리그에서 훈련받고 있는 게 좋은 방향인 것 같고 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7월 8일 연세대학교와의 U-리그 경기에서 첫 타석에서 안타와 득점까지 성공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김라경의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tjswlsg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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