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레카] 서울대 김라경 '천재 야구소녀'가 되기까지 - ①

조회수 2020. 7. 8. 18: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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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야구소녀’ 이제는 대학생이 된 김라경

- 머리까지 잘라가며 보여준 그녀의 야구에 대한 의지

 [KUSF = 허진선 기자] “유레카”는 그리스어로 ‘알았다’ 또는 ‘찾았다’라는 뜻을 가져 무언가를 발견해서 깨달음을 얻거나 문제를 해결하여 기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U-레카>는 ‘University’와 ‘유레카’를 합쳐서 만든 시리즈로 ‘숨겨진 대학야구선수들을 찾아보자’라는 의미로 이름을 붙였다. 숨겨진 빛날 보석선수들을 소개하고 대학 입학 전 지금까지의 야구 이야기와 현재의 야구 이야기, 대학 생활, 앞으로의 이야기 등을 인터뷰하며 소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던 대학야구가 마침내 코로나를 뚫고 2020 KUSF 대학야구 U-리그가 7월 1일(수)에 개막하였다. 올해 대학야구에는 지금까지의 U-리그와는 달리 신기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여자 대학야구 선수가 포함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야구에 관심이 많은 팬이라면 알고 있는 한국 리틀야구에 사상 처음으로 여자야구선수로 참가한 선수이자,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7년에 최연소로 대한민국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화제를 일으킨 김라경이다. 그녀는 2019년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에 진학하였으나 재도전 끝에 올해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합격하였다. 현재 서울대 야구부의 일원으로 1977년 서울대 야구부 창단 이후 최초의 여자 선수이다. 그는 7월 8일(수)에 열렸던 ‘2020 KUSF 대학야구 U-리그‘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7회 대타로 나와 리그 데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만들어 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천재 야구소녀’로 알려진 김라경이 이번 <U-레카> 시리즈의 첫 주인공이다.

 김라경과의 인터뷰는 총 2편으로 나누어 게재한다. 어린 시절부터 서울대를 입학한 지금까지의 김라경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김라경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통화 인터뷰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었다.

▲ 사진제공 =선수 본인 인스타그램 @rakyung_e29

◇ “야구하려고 긴 머리도 잘랐어요” 어렸을 적부터 남달랐던 야구에 대한 김라경의 열정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그녀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야구, 축구, 배드민턴 등 모든 스포츠를 즐겨 하였다. 워낙 운동을 좋아했고 친오빠인 한화 이글스 출신 김병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여러 가지의 스포츠를 접해봤지만, 야구만 한 스포츠가 없었다. 어느 날 축구 관계자가 찾아와 스카우트 제의를 했으나 이미 야구의 매력에 빠져있어서 거절한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야구를 시작하였을 때 주변의 시선들은 좋지만은 않았다. 여자가 야구를 한다는 것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야구를 하기 위해 머리를 잘랐어요” 사춘기 시절 소녀라면 머리를 기르고 꾸미고 싶어 할 나이, 하지만 김라경은 야구를 하기 위해 과감하게 머리를 자른 적이 있다. 야구를 하기에도 짧은 머리가 편하고 주변의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잘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주변 시선들이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그런 시선들 하나하나 신경을 쓰다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게 될까 봐 더 덤덤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 사진제공 =선수 본인 인스타그램 @rakyung_e29

◇ 롤모델은 우리오빠 ‘김병근’

 롤모델이 누구냐고 묻는 순간 망설이지 않고 무조건 오빠라고 답하였다. “캐치볼이나 자세 같은 것도 오빠에게 많이 배웠고 항상 오빠가 멋있어 보였다”라고 이야기하였다.

 실제로 김라경의 SNS를 보면 게시물에 오빠와 함께 찍은 사진이 많으며 현실 남매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애가 깊어 보인다. 어떻게 그렇게 우애가 깊을 수 있냐고 묻자, “오빠랑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오빠가 성격도 착하고 많이 맞춰주려고 해요. 성인이 돼서 보니 오빠에게 배려를 많이 받는 걸 알았고 그게 고마워서 저도 오빠에게 잘하게 되는 거 같아요. 괜히 자기 때문에 야구를 시작하게 해서 힘든 길을 걷게 한 것 같아서 많이 챙겨주다 보니 서로 애틋함이 있어 사이가 더 좋은 거 같아요.”라고 말하며 서로의 우애를 더 확인시켜 주었다.

▲ 사진제공 =선수 본인 인스타그램 @rakyung_e29

◇ 한 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WBSC 2016 호주전’과 짜릿했던 ‘2018 WBSC 네덜란드전’

 지금까지의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김라경은 제일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기억해야만 하는 경기로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호주전을 뽑았다. 그녀는 첫 월드컵 출전으로 선발투수로 나왔었는데 포볼과 안타로 3.2이닝 7실점을 했고 결국 끝에 콜드게임으로 패를 하였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팀에게 너무 미안해서 경기가 끝나고 운 적이 있는데 그때가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 경기였다고 말했다.

 좋은 쪽으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냐고 묻자 김라경은 ‘2018 WBSC 여자야구월드컵’ 네덜란드전을 뽑았다. 2018년 월드컵 첫 게임이었는데 마지막 2이닝을 던졌는데 9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안타를 맞으면 동점이나 역전이 되는 상황이었는데 삼진 2개를 잡으면서 팀 경기를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하며 그때의 짜릿함을 잊지 못한다고 하였다.

◇ 야구포기? “사는 게 사는 거 같지 않았어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자고 묻자 김라경은 “리틀야구는 규정상 중1까지만 뛸 수 있어요. 다른 제 남자 동료들은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 하면서 엘리트 코스 과정을 밟아서 정해진 루트를 안정적으로 진학을 하여, 하고 싶은 야구도 배우고 차차 과정을 밟아나가는데 저는 정체되어있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착잡한 심정이 많이 들었다” 고 말했다. 또한, 자신도 똑같이 열심히 하는데 성장 속도가 느릴 때, 동료, 후배들이 하나하나 다 떠나가 버릴 때, 허무하고 ‘나는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 후, 그녀는 가족들에게 야구를 그만하고 싶다고 말을 하고 두세 달가량 쉬어봤다. 하지만 “사는 게 사는 거 같지 않더라고요”라고 답하였다. ‘규정상 등록은 못하더라도 야구를 꾸준히 해야겠다’ 하고 노력하였고 그녀가 노력한 덕분일까. 김라경이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3월부터 규정이 바뀌었다. 리틀야구연맹에서 여자야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여자선수에 한해서 중3까지 뛰도록 개정했다. 김라경은 “규정이 바뀌고 여자야구선수들이 많이 늘어났다. 여자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합법적으로 늘어나서 너무 기뻤다”라고 했다.

▲ 사진제공 =선수 본인 인스타그램 @rakyung_e29

◇ “‘천재 야구소녀’요? 아직 천재가 되려면 더 노력해야죠!”

 ‘천재 야구소녀’, 김라경하면 떠오르는 별명이다. 그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묻자, 정말 과분하다며 아직 천재가 되려면 더 많이 노력하고 더 키울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그것을 즐기려고 한다며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도 다 관심이니까 감사한 마음과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다”라고 덧붙여 이야기했다.

김라경과의 인터뷰 ②편에서는 서울대 야구부 일원으로서의 현재 김라경과 앞으로의 김라경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tjswlsg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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