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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꺼라" 많은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하는 전조등 매너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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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달콤한 인생 中

영화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는 현실에서 하기 어려운 행동이나 말을 속시원하게 대신 해줄 때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선우(이병헌 분)가 차를 타고 가는데 투스카니 차량이 대교 진입 전에 상향등을 켜고 난폭 운전을 하며 먼저 시비를 걸어온다. 대교에 진입하자마자 선우는 투스카니 차량을 세우게 해 탑승자 세 명을 가볍게 제압한 다음에 키를 뽑아서 멀리 던져 버린다.


교통 법규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방어운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전자라면 매너 없는 운전자를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기 쉽다. 머릿속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영화를 찍지만 현실에서는 블랙박스로 신고하거나 욕 몇 마디 하고 참는 일밖에 할 수 없다. 문제는 저도 모르게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줄 때다. 특히 전조등 매너는 생각보다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


도로는 숨는 곳이 아닌데

011로 시작하는 핸드폰이 있던 시절, 한 광고에서 배우 한석규가 대나무가 우거진 곳을 스님과 걷는데 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스님에게 미안해하는 장면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이라는 내래이션이 나온다. 이 정도 실수는 딱밤한테 맞으면 끝이지만 도로에서 제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잘못 사용하는 전조등은 딱밤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낮에 야외에 있으면 무언가를 밝혀야 하는 목적의 불은 필요 없다. 지구와 태양이 완벽한 거리를 유지하고 지구의 자기장이 우주 방사능을 막아주며 얇디 얇은 대기층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균형 있게 잡아주는 탓에 기분 좋은 햇살이 대지를 비추고 상쾌한 공기가 가슴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밤이 되면 불이 필요하다. 목숨을 거두는 진정한 공포와 위협은 밤에 찾아오는 법. 어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인류에게 불은 생명과도 같은 존재다. 도로 위 헤드램프도 마찬가지다.

출처유튜브 'MrBlackboxer'

스텔스차는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라는 미군의 유명한 전투기 이름에서 따왔다. 전조등을 키지 않고 달리기 때문에 다른 운전자의 눈에 잘 식별이 되지 않아 붙은 별명이다. 스텔스기는 전파 레이더를 흡수하거나 전파가 되돌아가지 않는 형상 설계를 적용하는 등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이지만 스텔스차는 최첨단 무개념의 집약체다.


대나무 숲의 평화를 깼던 사람은 잠깐의 실수에 매력적인 미소르 보여주며 사과하면 되지만 스텔스차는 그렇지 않다. 다른 선량한 운전자를 다치게 만들거나 최악의 경우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텔스차와 부딪치면서 사고가 날 수도 있고 뒤늦게 스텔스차를 발견해서 피하려다가 다른 자동차와 부딪칠 수도 있다. 특히 어둠이 내려 앉은 도로는 모든 운전자가 시야가 제한되기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대낮일 때보다 크다. 진정한 공포와 위협은 밤에 찾아 온다.

스텔스차 검거 현장

출처유튜브 'coc히비립'

스텔스차는 법적으로 처벌대상이다. 도로교통법 제37조(차의 등화)에 따르면 모든 차의 운전자는 전조등, 차폭등, 미등과 그 밖의 등화를 밤, 안개, 터널 등에서 켤 것을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신고를 한다고 해도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그치는 데에 있다. 스텔스차는 애꿎은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현행법은 책임을 국민에게 지우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제는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자동차가 반대편에서 다른 차가 오거나 앞차의 바로 뒤를 따라가는 경우에 상대의 운전을 방해한다고 판단된다면 등화의 밝기를 줄이거나 잠시 꺼야하는 건 상식에 가깝다. 하지만 생각보다 상대 운전자를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게 현실. 법은 역시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했던가, 상식으로도 충분할 것은 이 행동은 법에 적시되어 있다. 


도로교통법 제37조(차의 등화) 2항에서 모든 차 또는 노면전차(트램)는 서로 마주보고 진행하거나 앞차를 바로 뒤에서 따라갈 때 등화의 밝기를 줄이거나 잠시 등화를 끄는 등의 필요한 조작을 해야 한다.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생각보다 지키기 어렵다. 고속도로는 중앙 분리대가 있고 현광 방지시설이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전조등 불빛을 막아준다.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지 않는 한, 반대편 차선의 자동차 불빛 때문에 사고가 나는 일은 잘 없기 때문에 일반도로에서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다.

하향등은 조사각이 높지 않아서 앞차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운행을 할 수 길을 밝혀주지만 각도에 따라서는 풍부한 광량이 그대로 다른 운전자에게 갈 수도 있다. 언덕길에서 마주보거나 지하주창을 진입하고 탈출할 때가 이에 해당한다.


내려가려고 하는데 올라오는 차가 있다면 하향등의 불빛이 반대편 차량의 운전자석으로 향하게 된다. 경사면을 내려갈 때 마주오는 차가 있으면 하향등의 밝기를 조금 줄이거나 잠시 끄는 것이 좋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당하는 쪽이 되어 보면 중요성을 깨닫게 될 거다.

출처머니 S

아파트 단지 안에서처럼 보행자 도로와 자동차 도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거나 차와 사람의 거리가 가까운 곳에서는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언덕길에서는 물론인데, 평지라고 해도 키가 작은 어린 아이나 등이 굽은 노약자에게 전조등의 불빛이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부분까지 다 신경 써가면서 어떻게 사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안전은 먼저 이렇게 배려하지 않으면 지키기 어렵다.

생각보다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상향등을 많이 켜고 다닌다. 상향등을 쓸 상황이 별로 없다. 많은 도로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는 덕분에 굳이 앞길을 환하게 밝힐 이유가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인적과 차량 통행이 드문 산길 등에서는 오히려 켜줘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도로에서만큼은 아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데도 상향등을 켜고 다니는 것은, 운전하면서 지켜야 할 기본 소양을 모른다고 자랑하는 것과 같다.


이런 운전자는 결국 현행 운전면허시험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도로에서 만나면 일단 그 개인에게 화가 나겠지만,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 하는 곳은 이런 민원을 알고 있는 정부의 유관 기관이다. 선진국이 되고 싶다는 욕심은 있지만, 정작 선진국이 왜 선진국이 될 수밖에 없는가에 관해서 깊이 알려고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정부에는 없나 보다. 구글만 해도 다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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