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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화제된 중앙분리대 앰뷸런스, 해외와 다른 국내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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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고속도로는 어디일까? 경부고속도로가 아니라, 경인고속도로다. 1971년에 고속도로의 명칭을 변경하면서 경부고속도로가 우리나라 고속도로 중에서 대표성을 띄기 때문에 1호선으로 지정됐다. 경인고속도로가 제2호선.


산업화에도 큰 기여를 한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조금만 많아지면 정체구간이 생긴다. 기능구실을 전혀 못하는 것인데, 사고가 났을 때 환자 이송이 문제가 된다. 갓길을 이용하면 되지만 도로에 있는 것도 아니다. 중앙분리대를 레일 삼아 이동하는 앰뷸런스가 등장한다면 문제가 해결될까?


Median Ambulance

중앙분리대를 레일 삼아 모노레일처럼 이동하는 앰뷸런스의 이름은 Median Ambulance다. 지난해 2018년 레드닷 어워드에서 컨셉 디자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홍승환, 이형택, 이태경, 송유진 등 4명의 한국 디자이너가 작업했다. 이 앰뷸런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교통흐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갓길이 없고 차들이 가다서다 하는 구간이 긴 상황에서 꽤 괜찮은 대안처럼 보인다. 앰뷸런스 차량 내부에는 한 사람의 응급환자가 누울 수 있는 침상이 있고, 1명의 운전자와 1명의 보조인이 탑승할 수 있다. 문은 어느 도로에서든 접근할 수 있도록 양쪽에서 모두 열리며 미닫이 방식이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대략적인 규모를 알아보기 위해 단순한 산수를 해보자. '한국응용통계원 유통물가' 데이터에 따르면 콘크리트로 만든 2m 길이의 중앙분리대가 2019년 3월 기준 한 단위에 251,631원이다. 철제 중앙분리대는 3m 길이 제품이 40만원대다.


미디언 앰뷸런스를 사용 못하게 될 때의 대안도 생각해둬야 한다. 한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건, 경기도 어느 거점병원 의사가 예산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바로 닥터헬기다. 응급 의료용 구조헬기는 1대당 7백만 달러 정도로 한화로 계산하면 80억에 이르는 금액.

출처(왼쪽 사진=유튜브 'sjuno2427)
새로운 시도를 하기 보단
근본적인 원인을 고쳐 나가야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경제규모만 보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는 말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부패인식지수는 독일의 비정부 국제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하는 지수로서, 대중들이 느끼는 국가청렴도를 나타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OECD 36개국 가운데 30위로 최하권이다. 압축성장의 폐해인 셈이다.  


운전면허 취득의 난이도는 아직도 뜨거운 감자다. 남성 운전자는 폭력적으로 운전하는 경향이 있고 여성 운전자는 예상을 뒤엎는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 과속 운전자, 보복 운전자, 화물차 운전자는 대부분 남성으로 과격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 특히 화물차가 있는 고속도로는 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의 사냥터처럼 느껴진다. 반면에 여성 운전자는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거나 맥락 없이 정차하고, 신호를 무시해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일이 있다.

성별에 따른 운전성향의 차이가 문제의 원인이 아니다. 교통법규를 무시하거나 잘 몰라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가 문제다. 국민성이 잘못된 걸까? 결론적으로는 그렇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면허를 쉽게 따는 지금의 제도에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은 법치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통 선진국인 독일의 모습을 살펴 보면 우리나라의 문제점이 더 두드러진다.  


독일은 모든 초등학생들이 자전거 면허를 딴다. 어려서부터 교통법규를 익히게 하기 위해서다. 반드시 따야하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교육과정에 면허시험이 포함되어 있다. 면허 없이 자전가를 타려면 보호자가 같이 있어야 하므로 자전거를 타려면 사실상 따야 한다.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규모만 작을 뿐이지 자동차 면허시험과 동일한 절차를 거친다. 실제로 독일에서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들을 보면 규칙대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수신호도 제대로 한다고.

독일에서 자동차면허를 따는 것은 대학입시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필기시험은 1,000개에 가까운 문제은행에서 무작위로 출제된다. 오답이 3개 이상 나오거나 93점 이상을 취득하지 못하면 불합격이다. 필기시험에서 한 번 떨어지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하고, 두 번 떨어지면 운전교습소에 다시 등록해 처음부터 강의를 들어야 한다. 세 번 떨어지면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 이론 강의만 30여 시간으로, 90분 수업이 14번이 있다. 이 과정을 듣지 않으면 필기시험을 볼 수 없다. 운전 실습은 따로 받아야 하는데 이때 8시간의 심폐소생술 교육이 같이 이루어진다.  


실습시간도 길다. 우리나라처럼 기능시험장은 따로 없지만, 기능연습에 가까운 기본주행이 13시간, 야간운전 등의 특별주행을 12시간 거쳐야 한다. 보통 기본주행과 특별주행을 합해서 30시간 안에 실습이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실기시험 때 코스가 정해져 있지만 독일은 조수석에 교습소 강사가 앉고 뒷좌석에 시험관이 탑승해, 시험 응시자는 시험관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한다. 복잡한 시내로 가라고 하든, 고속도로를 가라고 하든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시험을 위한 시험 성격이 강한 우리나라와 크게 대조된다. 독일은 '초보' 운전자가 없다. 미숙한 운전자는 면허를 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교통 질서를 신앙처럼 지키는 독일에서는 도로에서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할까? 모든 운전자들이 앰뷸런스가 지나갈 수 있도록 차량들이 길을 터준다. 앰뷸런스가 뒤에서 경적을 울리면 2차선 도로에서 1차선 차량은 중앙분리대 쪽으로, 2차선 차량은 우측으로 피해서 길을 내준다.


이 '모세의 기적' 덕분에 사고를 빨리 수습할 수 있다. 앰뷸런스가 교통사고를 접수받아 현장에 출동해 응급조치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7.4분이며 응급요원들이 도착하는 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면 가능자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다. 모든 독일 운전자는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

출처(사진=유튜브 '구름TV')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체계 속에서 향상된 것이 아니라서 상황마다 편차가 있다. 사실 독일에서는 응급차의 길을 터주는 것을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적에 가까울 만큼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상태가 안 좋은 임산부가 탄 응급차를 막아서는 바람에 뱃속에 있던 아이가 출산하자마자 사망했던 사례도 있었고, 한 수입차가 의도적으로 응급차를 막아서기도 했다.


독일처럼 체계를 갖추면 좋겠지만 당장 그것이 어렵다면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응급차의 이송을 방해하는 바람에, 환자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장해를 얻게 되었을 때 살인죄 혹은 그에 준하는 형벌을 받거나 손해배상금을 크게 물게 했을 때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까? 우리나라는 교통흐름을 심각하게 방해하거나 자동차로 사망사고를 일으켜도 처벌이 약하다. 음주운전으로 일가족 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회사원에 5년형이 선고됐으며 도로교통법상 응급환자를 태운 구급차, 소방차 등에 길을 비켜주지 않아도 과태료 7만원만 내면 된다.

4명의 한국 디자이너가 제안한 컨셉인 미디안 앰뷸런스는 분명 신선한 아이디어지만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에 관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빨리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운전자가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공통된 방법이 공유된다면 많은 비용 들이지 않고도 지금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운전면허 취득 난이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수의 교통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해당 콘텐츠 내용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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