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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맛에 타던 랜드로버는 어쩌다 고급형 SUV 대명사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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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우리가 원시시대에 살 때보다 목숨 걱정을 덜한다. 오늘 사냥을 못한다고 해서 내일 끼니를 걸러야 하는 위협도 없으며 자다가 맹수에게 습격을 받을 일도 없다. 유전자 지도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신체가 어떤 결함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 수 있는 시대다. 대신에 백여 명이 부족사회를 이룰 때보다 훨씬 많은 문제들이 시시각각 우리를 노린다.


비포장도로가 많았던 때에는 오프로딩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값비싼 취미로도 보일 만큼 필수 기능으로의 지위를 대부분 잃었다. 포장도로를 미끄러지듯이 가르는 성능이 돋보이는 요즘이다. 하지만 오프로더 가치가 여전히 높은 이유는 각박한 일상을 탈출하고 싶을 때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상징과 전쟁 같은 일터를 빠져나온 뒤 튼튼하게 지켜주는 자동차가 마음의 위안이 되는 까닭이다.


순탄치 않은 길을
달려온 랜드로버

랜드로버라는 이름은 원래 기업의 이름이 아니었다. 자동차 제조 회사인 로버 컴퍼니가 1948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랜드로버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독립되었다. 성공의 기운을 안고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꾸준한 기조로 기업활동을 해나가는 것은 영 어려운 일이다. 랜드로버만큼 이리저리 팔려나간 자동차 제조 회사는 흔하지 않다.


1967년에는 레일랜드 자동차에 넘어가고, 1968년에는 브리티시 레일랜드의 자회사로 들어갔으며 1988년엔 로버 그룹을 인수한 브리티시 에어로 스페이스 품에 안겼다. 1994년에는 BMW에 매각됐고 2000년에는 포드가 데려갔다. 마지막 주인은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인도의 타타자동차로 2008년부터 재규어와 한 식구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따로 운영되다가 머지 않아 통합됐다.

레인지로버는 불안정한 경영권 이동 속에서 탄생됐는데, 역설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위해 만든 럭셔리 라인업이다. 레인지로버의 1세대는 1970년대에 시작됐다. 그동안 랜드로버가 추구했던 이미지와 가치와는 결이 조금 다른 자동차였다.

튼튼하고 값싸게 만들 수 있는 오프로드 차량을 오랫동안 많들어왔던 랜드로버. "Tough loads...rough rodas...the LAND ROVER can take it"(억센 적재물...거친 도로...랜드로버는 거뜬하다). 이 광고 문구는 당시의 랜드로버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성능을 거침 없이 보여준다. 단순하고 견고해 내구성의 좋았던 랜드로버는 영국과 영국령 국가의 험지에서 사용되면서 이미지를 널리 알렸다.


랜드로버가 레인지로버를 시작으로 럭셔리 SUV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1960년대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온·오프로드 겸용 레저용 차량인 SUV가 미국에서 잘 팔리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미 오프로드에서는 이름이 나 있었기 때문에 온로드에서도 좋은 성능을 내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해 랜드로버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우뚝 서게 된다.

1967년에 최초의 레인지 로버 프로토타입이,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디자인이 확정된 시기는 1969년이다. 1970년에 레인지로버가 론칭됐는데 그 전에 제작 준비단계에서 붙여진 이름이, 지금은 정식 레인지로버 라인업이 된 '벨라'였다. 이탈리아어인 'velare'에서 파생된 말인 벨라는 '가리다'라는 의미를 가져, 엔지니어 조프 밀러가 레인지로버가 정식 출범하기 전에 만들어진 시작품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1972년에 처음으로 북미 대륙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횡단하는 탐험이 있었는데, '다리엔 갭'이라는 파나마와 콜롬비아 사이에 있는 거대한 늪지대가 포함됐다. 이곳은 여러모로 위험한 지역으로 악명 높은 곳. 정글과 늪지대가 무성해 이동이 어려운데 게릴라 반군이나 마약 관련 범죄자들도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여행자보험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별하게 개조된 레인지로버가 이 탐험에 쓰였고, 지금은 영국에 있는 워릭셔주, 게이든에 있는 브리티시 모터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1974년과 1987년 사이에 랜드로버 차량은 미국에서 공식 판매망이 아닌 '회색시장'에서만 판매됐다. 랜드로버가 미국에서 레인지로버를 공식적인 유통 채널로 판매하기 시작한 때는 1993년. 이때부터 랜드로버의 마케팅은 전부 레인지로버의 이름 안에서 이뤄졌다. 미국 시장에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름이 가진 매리트가 있었다. 이 시기에 럭셔리 SUV로서의 레인지로버 이미지가 공고해지기 시작했다.


1세대 레인지로버(1970~1996)

1세대 레인지로버는 1970~1996년에 생산됐다. 1981년까지는 2도어만 가능했다. 레인지로버는 원래 럭셔리 타입 자동차로 설계되지 않았다. 초기의 레인지로버는 물로 쉽게 닦을 수 있는 비닐 시트와 플라스틱 대쉬보드를 사용해 기본에 충실하고 실용적인 인테리어를 보였다. 파워스티어링, 에어컨, 직물/가죽시트 같은 편의사양은 나중이 돼서야 가능해졌다.


다른 랜드로버 시리즈처럼 박스로 구분된 프레임보디의 차량이었다. 코일 스프링을 사용했고 상시 사륜구동을 적용했다, 네 바퀴에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넣었다. 파워트레인은 로버에서 제공받았다. 1988년에 랜드로버는 이탈리아의 VM 모터가 제작한 2.4리터 터보디젤을 도입했는데, '비버'라고 불렸던 디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12개의 세계 신기록을 깨기도 했다. 100mph(160km/h)에 도달하는 가장 빠른 디젤 SUV, 24시간 동안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디젤 SUV라는 기록이 포함된다.


2세대 레인지로버(1994~2002)

26년 동안 건재했던 1세대 모델이 단종되면서 3도어는 개발하지 않고 5도어만 생산했다. 본격적인 도심형 럭셔리 SUV라는 컨셉을 잡고 에어서스펜션 등의 옵션을 넣으며 상품성을 올렸다. 1995년형은 개선된 로버 V8 엔진이 들어갔다. BMW에 인수되었기 때문에 보쉬 인젝션 펌프가 들어간 BMW 2.5리터 6기통 터보 디젤엔진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커먼레일이 도입되기 전에는, 전기적으로 디젤 인젝션을 통제하는 첫 모델이었다.


새로운 모델은 다양한 편의장비와 프리미엄 트림 등을 제공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보다 윗급을 포지셔닝해 치열해지는 SUV 시장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였다. 2세대는 로버 V8 엔진을 얹고 2002년에 사라진 코놀리社가 공급하는 실내 가죽을 사용한 마지막 모델이었다. 옵션으로 위성 내비게이션을 처음 적용한 모델이기도 하다.


3세대 레인지로버(2002~2012)

BMW의 X5에 쓰인 차체를 쓰면서 기존 차체보다 강성이 좋아졌고 레인지로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에어서스펜션의 내구성도 향상됐다. 터레인 리스폰스(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이는 잘 알려진 것처럼 노면 상태를 파악해 그에 맞게 서스펜션과 구동력 분배 등을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절에 랜드로버의 주인이 두 차례나 바뀌면서 전·후기형의 엔진과 부속이 달라졌다.


BMW 품에 있던 랜드로버가 포드를 거쳐서 인도의 타타자동차회사에 들어간 시기가 다 포함된다. BMW의 4.4리터 V8 엔진이 올라간 2006년까지의 초기형은 전자계통이 춘추전국시대처럼 혼란스러웠지만 엔진은 좋았으며, 재규어 엔진이 올라가기 시작한 후기형은 그 반대가 되었다는 것. 단정하긴 어렵지만 그런 경향을 보인다. 적당히 투박하고 큼지막한 외관에 가죽을 아끼지 않은 실내로 인기가 좋았던 모델이다.



4세대 레인지로버(2012~현재)

코드네임 L405의 4세대 레인지로버는 2012년 파리 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했다. 럭셔리 SUV로 위상을 확실하게 굳힌 모델이다. 2016년에 벤틀리의 벤테이가가 출시되고 롤스로이스에서 마저 컬리넌을 출시하면서 '초호화'라는 타이틀은 사실상 뺏겼지만 인기는 식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판매량 역시 매년 상승 중이며 작년 2018년에 처음으로 점유율 0.5%를 넘겼다. 0.4%가 되었던 2015년 이후 3년만이다. 


2018년에 랜드로버는 미국에서 9만2,143대 팔렸고 유럽에는 15만283대가 판매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만1,772대가 팔렸다. 우리나라의 판매량은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이 중에서 레인지로버가 8.6%의 판매점유율을 보여 1,010대가 팔렸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1,069대에 이른다. 쿠페형이 계획됐지만 올해 2월 무산됐으며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2018년 12월 1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5세대 레인지로버는 2021년께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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