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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E클래스, 장년은 BMW 5시리즈를 선택하는 이유

KCC오토그룹 작성일자2018.12.19. | 91,255  view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경험과 시간이 현재의 모습을 만든다. 지금 모습에서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도 조금은 유추할 수 있는 이유다. 사회적인 성공 여부를 말하는 건 아니다. 브랜드의 유산은 브랜드 정체성을 정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며, 태생을 잊으면 브랜드 철학의 명분이 흔들리기도 한다. 지금의 브랜드 이미지는 오랜 시간을 들여 쌓아 올린 탑과 같기 때문이다.


벤츠와 BMW는 태생이 다르다. 벤츠는 가솔린 내연기관을 처음 만든 칼 벤츠가 아내인 베르타 벤츠의 자금 지원을 받아 만든 회사다. 초기부터 상류 사회에 마케팅을 할 만큼 럭셔리를 표방했다. 고객 중에 로스차일드 일가도 있었을 정도. BMW는 공군에 엔진을 납품하는 것으로 시작했고 처음으로 생상한 탈것은 오토바이였다. 그다음에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 BMW의 민첩하고 트렌디한 운전 감각은 그런 태생 때문인지도 모른다.


1. 이미지

벤츠, BMW, 아우디 등의 브랜드는 프리미엄이라는 장막에 가려져 있다. 각자 자신만의 전통성이 있고 브랜드 철학이 있으며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겠지만, 최근에는 IT의 물결에 젖어 얼마나 더 좋은 기술력을 가졌는지 경쟁을 하며 변화하는 트렌드를 잘 읽고 있는지가 중점이 됐다. 이런 요소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마음에서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가격만큼 강력한 요인일 것이다. 그럼에도 무시하기 어려운 부분은 각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다.


BMW를 생각하면 저마다 떠오르는 모델이나 느낌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스포티한 주행성능에 강점이 있다는 사실은 크게 부정하기 어려지 않을까. 벤츠가 묵직하고 다소 답답하고 느끼는 사람이면 적절한 대안이 될 거다. 5시리즈 같은 경우 약간 물렁한 듯 느껴져도 좌우 롤링이 필요한 만큼 억제되는 만큼 코너를 단단하게 탈출한다. 이러한 주행 특성은 중년보다는 장년에게 조금 더 소구되는 부분이다. 나이가 더 들었다고 해서 재미있는 운전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나이대별로 나타나는 취향의 보편성을 생각하면 장년층이 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벤츠가 주는 이미지의 강력한 부분은 바로 벤츠 브랜드 그 자체에 있다.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사업 초기부터 럭셔리카로서 인정받았다. 가솔린 엔진을 만든 사람이 창립자였기 때문에, 앞선 기술력을 누구보다 먼저 만나고 싶어하는 부유층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다. 이런 이미지가 독일 국민에게 인식되고 각인됐다. 


세계 시장에 알려지면서도 그 포지션을 잘 유지한 덕에, 세꼭지삼각별이 주는 권위는 도로 위를 달리고 있든 한적한 길가에 정차되어 있든 언제나 막강하다. 승차감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은 편이다. 승차감은 다소 주관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줄자로 몸의 수치를 재듯 명확한 표현이 쉽지 않지만, 벤츠가 고속에서 보이는 안정성과 네바퀴가 노면에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승차감은 벤츠만의 감성이다. 이를 다소 무겁고 답답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2. 상징적인 모델

BMW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모델은 3시리즈다. 1975년에 처음 출시되어 이 세상에 도래한 지 43년이 지난 3시리즈는 BMW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 되었다. 2017년에 세계적으로 409,005대가 팔려 BMW 라인업 중에 가장 높다. 총 판매대수가 2,088,283대이므로 19.6%에 달하는 비율이다. BMW의 3시리즈의 성공이 벤츠의 W201을 C클래스로 대체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5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린다. 3시리즈 만큼의 민첩함은 아니겠지만 날카로운 주행감각은 여전하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총판매량 47,569대 중 22,481대가 팔려 47.3%의 점유율을 보였다. 3시리즈는 8,835대로 점유율은 18.6%다. 큰 차 선호사상이 BMW 라인업에도 그대로 나타나는 셈. 한때 강남 소나타로 불렸던 만큼 5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 BMW 그 자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는 1953년에 처음 출시되어 현재 벤츠의 라인업 중 역사가 가장 길다. BMW 5시리즈보다 19년이나 먼저 이 세계를 굴러다닌 것이다. C클래스가 더 많이 팔리는 세계 판매량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판매량은 총 32,281대로 BMW의 5시리즈보다 1만대 가까이 더 팔린 수치다. 최근에는 차체가 많이 커져서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 멀리서 보면 기함급이 아닌가 착각할 수 있을 정도. 큰 차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춤정장처럼 꼭 들어맞는 정책이 아닐 수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서로 도전했던 모델이 다르다. 중형차 급은 벤츠의 E클래스가 앞섰고(지금은 준대형급) 기함급도 벤츠가 먼저 시작했다. 그러나 콤팩트 사이즈에서는 BMW가 3시리즈로 발 빠른 성공을 거두었다. 3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지 18년이 지난 후에나 벤츠는 W201 모델을 C클래스로 대체하면서 본격적인 콤팩트 세단 시장에 발을 들였다. BMW 7시리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가 처음 출시된 지 5년 뒤인 1977년에 세상에 나왔지만 S클래스 대항마로 본격적으로 거듭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다.


3. 프로모션

돈 자체는 제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수단에 불과하지만 인간이 돈에 가지는 욕망은 우주에 비할 수 있을 만큼 끝이 없다. 만약 BMW도 괜찮고 메르세데스 벤츠도 괜찮은 사람이라면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향점이나 고유의 주행질감과 상관없이,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벤츠에 비해 BMW가 할인 폭이 크다. 딜러마다 다르겠지만 넓게 잡아서 800~1,400만원 정도이며 BMW 3시리즈 풀체인지 직전에는 전 모델에 1,520만원까지 할인하기도 했다. 벤츠는 일반적인 수입차 브랜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중년층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진 않겠지만 벤츠나 BMW를 구매하려는 사람에 한정해서 생각해보면, 벤츠의 세꼭지삼각별이 좋고 특유의 묵직하고 안정적인 승차감까지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라면 BMW가 얼마의 할인폭으로 프로모션을 제공하든 벤츠를 사려고 했던 마음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나이를 더 먹기 전에 스포티한 운전을 즐기고 싶어 BMW로 마음이 기운 사람이 BMW에서 수입차 브랜드 평균 이상의 프로모션을 제공해준다면 굳이 다른 브랜드를 생각할 필요가 없게 된다.

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중년층 이상이지만 스포티한 감각을 좋아할 수 있고, 장년에 해당하는 사람이어도 안정감이나 도로 위의 권위를 좋아할 수 있다. BMW 자동차를 타다가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로 기변할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기술력의 차이도 거의 없어진 현재에는 고객층을 나누는 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벤츠는 벤츠고 BMW는 BMW다.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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