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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항상 더러워지는 내 차의 특수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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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외관은 과학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공기 저항, 와류 등의 공기 역학적인 부분이 고려되지 못했다. 그만큼 엔진이나 조향 성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가 굴러가기 위한 기본이자 핵심인 구동계를 더 발전시키느라 다른 부위는 신경 쓸 여력이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먹고 살기 바쁘면 자아 실현할 새가 없는 것과 같이.


영어 두음문자어 cd(정확히는 Drag Coefficient)로 표현되고 공기저항계수 혹은 항력계수라 불리는 이것은 자동차 주행 중에 생기는 공기를 가르면서 생기는 마찰을 최소화해서 연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성능 차량일수록 중요해진다. 바람길을 부드럽게 만들었더니 차체에 부드럽게 달라붙는 먼지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 불청객은 비단 먼지로 끝나지 않는다.


1. 전면부

공기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곳 중에 하나다. 편법 없이 대기를 정공법으로 갈라야 하는 까닭이다. 요새처럼 황사와 미세먼지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놀러오는 날씨에서는 자동차 앞부분이 쉽게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 힘들고 더러운 일은 도맡는 쪽은 언제나 첨병이요, 선봉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좌우에 멋스럽게 달린 흡입구 등을 다 막어버린다면 만들기도 쉽고 청소하기고 한결 수월해 질 것 같다. 현재 모습은 관성일수도 있고 치열한 연구의 결과물일 수 있는데, 이번 경우는 연구의 결과물이다. 엔진에서 연료를 태울 때 필요한 공기를 운행 중에 가져오고, 공기를 가를 때 와류와 양력 등의 주행 저항을 줄이기 위해선 다 막기 보단 적절히 열어두는 편이 좋다.


2. 휠하우스

자동차 바퀴가 들어있는 곳이 휠하우스다. 자동차 내부에 이물질이 튀는 걸 막기 위해 보통 휠하우스 커버로 감싸 놓는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계주 경기에서 달리는 주자 뒤로 흙먼지가 인다. 만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해서 멋있기도 한데, 자동차 주행 중에 생기는 먼지는 마냥 멋있기만 하진 않다.


도로에는 온갖 오염물질이 가득하다. 눈에 보이는 더러운 것에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위험들. 황사처럼 대기에 떠다니다가 가라앉는 먼지는 얼마 안 될지도 모른다. 독일의 한 연구기관에 의하면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 중에 타이어 분진이 가장 많다는 결과가 있었다. 아스팔트로 만들어진 도로 역시 끊임 없이 닳고 풍화된다. 이렇게 생긴 먼지는 대기 중으로 날아가기도 하고, 휠 하우스 커버에 묻기도 한다.


3. 웨이스트(허리) 라인

정면에서 가른 공기는 자동차의 루프, 하부, 옆을 따라 흐른다. 자동차 대부분의 면적이 공기와 직접적으로 닿는다는 의미기도 하다. 특히 공기를 부드럽게 가를 수록 유려한 차체를 대기가 부드럽게 감싸는 모습이 되기 때문에, 미세한 것들이 부드럽고 조용하게 들러 붙는다.


깨끗하게만 보였던 자동차 사이드 라인에 손을 대보면 먼지가 한가득인 이유다. 비 오는 날 미처 발견하지 못해 흙 물 웅덩이라도 지나가게 되면 전쟁터의 영광의 상흔처럼 도어 근처가 더러워진다. 자동차의 고유한 개성을 주기 위해 넣는 캐릭터 라인에도 먼지 등의 이물질이 붙기 쉽다. 우리나라에는 출시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도요타의 소형 SUV인 C-HR을 옆에서 보면 이물질이 어디 붙을지 한 눈에 보인다.


4. 루프와 트렁크 리드

지구의 중력은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을 만큼 적당한 힘을 가졌다. 대기를 잡아두고, 동식물이 땅을 디디고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적확하다. 인간만큼은 이 중력을 이기기 위해 가진 걸 모두 동원하는 느낌이다. 날아다니고 싶고 처지는 피부도 막고 싶다. 하지만 밑으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먼지를 막을 순 없다.


자동차의 상부는 주행 중에는 천천히, 주차 중에는 천천히 보다 빠르게 먼지가 쌓인다. 주행 중에는 루프나 트렁크 리드를 지나가는 공기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쌓여 있는 상태가 아닐 뿐이다. 트렁크 리드는 자동차 마다 먼지가 쌓이는 속도가 조금 다르다.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자동차는 먼지가 잘 안 쌓이는 반면 다른 자동차는 비교적 빠르게 먼지가 육안으로 확인된다. 아마 트렁크 리드 쪽에서 공기가 정체되는 탓이리라.


5. 머플러

머플러는 단순히 배기가스가 나오는 배출구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아프거나 아프기 직전에 몸의 여러 곳에서 신호가 관찰되는 것처럼 머플러의 상태를 보면 자동차의 엔진과 배기가스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어떤 색깔은 이상을 나타내고 어떤 얼룩은 괜찮다.


정상적인 배기가스는 거의 무색이다. 휘발유의 경우 아주 옅은 자주색을 띌 수도 있다고. 디젤 자동차의 배기가스는 배기장치 안에 있는 매트가 건조되면서 고약한 냄새가 날 수는 있다. 가솔린 엔진이든 디젤 엔진을 달았든 머플러 안쪽에 손가락을 집어넣었을 때 검은색이 묻어나온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더러워지면 안 되는 곳. 


반면 물에 의한 얼룩은 괜찮다. 머플러에 생기는 물이나 수증기는 겨울에 생기는데 높은 배기가스의 열과 차가운 대기 온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증기나 물이 고이지 않으면 배기통로 중간에 균열을 의심해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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