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지는 야수의 투수 전향, 성공 사례는?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투수가 많지 않은 KBO리그에서는 야수들이 투수로 전향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에도 몇몇 사례가 있었는데요
우선 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에 지명된 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의 외야수 하재훈(2차 2순위)이 투수로 지명되며 야구팬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엔 좌타 외야수였던 KT 하준호 역시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여 투수 전향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89년생인 하준호는 원래 투수 출신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야수와 투수는 쓰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에 포지션 전향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입단 직후 나 초기에 포지션을 확실히 정하고 성공한 케이스들은 다수지만 프로에서 꽤 오랜 기간 특정 포지션으로 활약한 후 전향에 성공한 케이스는 드뭅니다.
특히 프로 레벨에서 야수로 오랜 기간 뛰다가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는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 전향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거의 없다시피 한 야수에서 오랜 기간 뛰다가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두가지 사례를 오늘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사례는 가장 유명한 사례인 권준헌 선수의 사례입니다.
1990년 태평양에 야수로 입단했던 권준헌 선수는 1995년 3할을 달성하면서 태평양의 마지막 3할 타자라는 칭호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태평양이 현대로 바뀐 이후 99년까지도 타자로 활약했던 권준헌 선수는 부상으로 자리를 잃어버렸고, 강견을 눈여겨봤던 코칭 스태프들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1년부터 현대의 필승 불펜 일원으로 매우 좋은 활약을 해줬습니다.
한화로 이적한 이후에는 부상에 신음하며 은퇴했지만,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사례 중 최고의 성공사례라고 꼽힙니다.
두번째 사례는 KT의 클로저, 김재윤 선수입니다.
김재윤은 현재 KT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데요.
2009년 애리조나 디백스 산하 마이너에서 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김재윤 선수는 2012년까지 포수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타격에서의 문제로 방출되었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5년 드래프트에서 KT에 지명됩니다.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재윤 선수는 이후 기복은 있지만 16시즌 이후 KT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으며 44세이브를 기록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런 성공 사례들이 있지만 사실 이 두 선수 정도를 제외하고는 투수로 전향해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하재훈과 하준호는 권준헌-김재윤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올해 야구를 지켜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일 것입니다.
글/구성: 이상평 에디터, 김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