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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history] 웃을 수 없었던 역전승, 2013년 1라운드 3차전(vs. 대만)

조회수 2017. 2. 24. 12: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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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상 첫 8강 진출 좌절 속에 빛이 가렸다.

정말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상 첫 8강 진출 좌절 속에 빛이 가렸다. 2013 WBC 대표팀은 3월 5일 대만과의 3차전에서 8회말 터진 강정호의 2점 홈런 덕에 3-2로 역전승했다.

<안타까운 모습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대표팀>

한국은 2승1패로 대만, 네덜란드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규정에 따라 세 팀간의 경기 기록 중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를 비교하는 ‘팀퀄리티밸런스’(TQB)에서 대만, 네덜란드에 이어 조 3위로 밀려 2라운드 진출이 무산됐다. TQB는 2차전에서 네덜란드를 8-3으로 꺾은 대만이 플러스(+), 네덜란드는 0, 한국은 마이너스(-)였다. 네덜란드전 완패에 결국 발목을 잡힌 셈이다. 


대만과 네덜란드는 각각 조 1,2위를 차지해 A조의 일본, 쿠바와 2라운드를 벌이기 위해 바로 일본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만은 2라운드 진출이 처음이었다.

<2013 WBC 대표팀 류중일 감독>

대만을 6점차 이상으로 제압해야 하는 한국은 이날 경기 전부터 악재를 만났다.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던 붙박이 3루수 최정이 훈련하다가 왼쪽 허벅지 근육에 통증이 생겨 선발진에서 빠졌다. 대신 유격수 강정호가 3루 수비를 맡고 유격수 자리에는 손시헌이 섰다.


좌완투수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3회 대만에 어이 없이 선제점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린즈셩의 중전안타 때 전준우가 공을 단번에 잡지 못하는 바람에 단타 하나로 1루주자 양다이강을 홈까지 밟게 했다. 5회에는 투아웃까지 잡아놓고 궈옌원, 양다이강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5회말 아쉽게도 홈에서 태그아웃 당하는 정근우>

대표팀의 방망이는 8회에 가서야 뒤늦게 달궈졌다. 이승엽이 바뀐 투수 궈홍즈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대호 타석 때 상대포수가 공을 빠트린 사이 3루까지 나아갔다. 이어 이대호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차로 추격했다. 이어 2사 후 강정호가 큼지막한 2점짜리 좌월홈런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한국은 9회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킨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 점차 승리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도 대표팀은 웃을 수 없었다>

제3회 WBC는 세계야구의 상향 평준화 추세를 여실히 보여준 대회다. 절대 강자와 절대약자의 경계가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더불어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2013 WBC는 도미니카 공화국이 사상 처음 전승으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면서 막을 내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3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결승에서 3-0으로 승리,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대회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8경기를 모두 이겨 사상 첫 전승이라는 새 역사까지 썼다. 대회 최우수선수에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주전 3루수인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가 선정됐다. 2006, 2009년 대회에는 모두 2라운드(8강)에 머문 푸에르토리코는 처음으로 4강에 진출, 3회 연속 우승을 노린 일본까지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지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번 대회는 그 동안 변방으로 분류되던 국가들의 선전으로 세계야구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한국의 1라운드 탈락에 결정적 구실을 한 네덜란드는 일본, 쿠바 등과 벌인 2라운드에서도 살아남아 처음으로 4강까지 오르며 ‘오렌지 돌풍’을 일으켰다. 이탈리아도 1라운드에서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포진한 멕시코와 캐나다를 연파했다. 처음 출전한 브라질도 2회 연속 우승국인 일본에 3-5로 지긴 했어도 7회까지 3-2로 앞서는 등 대등하게 맞섰다.


반면 첫 우승을 노리던 ‘야구 종가’ 미국은 경기일정 등을 유리하게 정하고도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에 잇달아 무릎을 꿇고 체면을 구겼다. 아마야구 최강인 쿠바도 2라운드에서 네덜란드에 두 차례나 패해 명성에 금이 갔다.

<2013 WBC 대만전 한국 응원단>

이제 2013년에 이어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7 WBC 1라운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야구의 상향 평준화 추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1라운드 상대도 만만하게 볼 팀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2006 WBC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등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심어줬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제4회 WBC. 이제 다시, 기대로 그 새로운 희망을 심는다. B The One! Team Korea.

* 자료출처 : 2014 KBO 연감,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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