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History] 4강 진출을 위한 전주곡, 2006 2라운드 제1차전(vs. 멕시코)

조회수 2017. 2. 7. 11:39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라운드 제1차전에서 '중남미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하게 됩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에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고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기록한 우리대표팀은 도쿄에서 전세기로 제2차 전훈지인 애리조나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애리조나에서 박찬호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스프링캠프로 사용하는 피오리아 콤플렉스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가졌다. 본선 라운드를 앞두고 ‘워밍업’ 차원에서 실시한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은 캔자스시티에 4-7로, 샌디에이고에 1-7로 각각 졌다.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장거리 이동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좌측부터) 11년 전 박찬호, 조인성, 김인식 감독, 홍성흔, 이승엽>

선수단은 메이저리그팀과의 연습경기 결과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애리조나에서의 실전훈련 결과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자만도, 방심도 하지 말자”는 강한 채찍질이 됐다. 특히 애리조나가 이상 저온 현상에다 비까지 내려 날씨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이후 생각보다 날씨가 추웠던 캘리포니아에서 경기를 하는데 체질 강화를 위한 좋은 경험이 됐다.

<(좌측부터) 앳된 모습의 이범호, 정성훈, 김태균, 최희섭, 진갑용>
8강 제1차전 멕시코전(3월 13일 오후 1시, 현지시간 3월 12일 오후 8시)
2라운드에서도 한국의 전략은 확실했다. 첫 상대인 멕시코를 잡고, 최강으로 평가받았던 미국전을 내주고(물론, 경기중 승기를 잡으면 몰아친다는 작전), 마지막에 붙는 일본을 잡아 2승 1패로 4강에 올라간다는 시나리오 였다.
<선동열 코치(좌)와 김인식 감독(중앙)>

미국이 예선리그에서 멕시코에 뒤져 B조 2위로 올라왔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투수 로테이션도 그 전략에 맞춰 짰다. 멕시코전 선발은 서재응, 마무리 박찬호였고, 박찬호는 일본전 선발로 내정됐다. 준결승 선발은 서재응, 결승전 선발은 박찬호였다.

<(좌측부터) 박명환, 이종범, 배영수, 봉중근, 김재걸, 송지만>


로스앤젤레스 인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멕시코전에서는 아시아라운드에서와 비슷한 ‘승리 패턴’을 가져갔다. 한국은 1라운드 중국전부터 2경기 연속홈런을 기록중이었던 3번타자 이승엽이 1회말 1사 1루에서 2005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5승(12패)을 거둔 멕시코 선발 로드리고 로페스(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비거리 115m의 우월 직선타구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이 홈런을 때린 공은 체인지업. 이승엽은 “노린 공은 아니었다. 볼카운트 3-1에서 크게 스윙을 했는데 그때도 체인지업이었다. 3-2에서 연속으로 체인지업이 들어오리라고 생각한 것은 반반이었다. 구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런 결승홈런을 기록한 이승엽>

한국의 득점은 이승엽의 홈런포로 얻은 2점 밖에 없었지만 선발 서재응을 비롯해 5명의 투수들이 멕시코 타선을 5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막아 2-1 승리를 지켰다. 선발 서재응은 3회 선두 가르시아에게 우중간 홈런을 맞았지만 5 1/3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다음은 ‘필승 계투조’의 몫. 좌완 구대성-잠수함 정대현-좌완 봉중근-우완 박찬호가 철벽 계투를 했다. 

<필승계투를 보여준 봉중근(위)과 정대현(아래)>

7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정대현은 8회 2사까지 3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으며, 9회 등판한 박찬호는 1사후 안타와 내야땅볼, 패스트볼로 2사 3루의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마지막 타자 제로니모 힐을 볼카운트 3-0의 불리함을 딛고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경기를 마무리 짓고 포효하는 박찬호>

이 경기에서 2루수 김종국이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김민재와 김재걸이 그 공백을 잘 메워 주었다. 본선 라운드 첫 경기를 어렵게 승리한 한국 대표팀은 켄 그리피 Jr.,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지터, 치퍼 존스 등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난적’ 미국을 만나게 됐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선수들>

* 자료출처 : 2007 KBO 연감,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