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케이크와 성(性)교육

조회수 2019. 7. 16. 18: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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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패드라에요. 미국에서 온 대학생이자, 해피문데이에서 일하게 된 첫 번째 외국인이랍니다. 

한국은 섹스를 어떻게 배우지?

성 건강과 교육이라는 주제는 항상 제 관심사였어요. 한국의 문화와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섹스에 대해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물론, 미국에 있는 모든 가족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보다는 흔하게 공유하는 분위기에요.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기를 불편해하는 가정에서도, 자녀들의 사춘기가 다가오는 시기에는 자녀들과 섹스에 대한 대화를 한 번쯤은 시도하죠.


한국에서는 가족들과 성 건강에 대해 얘기하는 일이 흔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친구들끼리도 섹스에 대한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정말 놀랐어요. 그럼 한국 사람들은 섹스에 대해 어떻게 배우고 있는 건지 궁금해졌죠.

빨간 펀치주스와 성(性)교육

제가 온 캘리포니아에서는 10살 때부터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어요. 사회적으로 굉장히 진보적인 사립학교에 다녔거든요. 제가 다닌 중학교에는 필수과목 중에 “사회정서학습”이라는 수업이 있었어요. (저희 학교는 이러한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등록시켰던 첫 번째 학교 중 하나였어요.) 사회정서학습 수업에서는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을 정중하게 전달하는 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매년 몇 주 정도 진행되는 성교육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하루는 “생리의 날” 이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교실을 빨간 깃발들로 장식하고 빨간 펀치 주스와 레드벨벳 컵케익을 나눠주면서 월경주기에 대해 가르쳐 주셨던 게 기억나요. 12살짜리에게 창피한 일이긴 했지만, 저희 선생님들은 이를 통해 월경이나 여자의 몸이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시려고 했어요.


남녀공학 고등학교로 진학한 후에도 고등학교 과정 4년 내내 ‘사회정서학습’ 수업을 들어야 했는데, 몇 주 동안의 성교육 프로그램 기간에는 성 보건 교육 전문가가 따로 와서 수업을 했어요. 피임약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종류의 성적 취향이나 성 정체성과 생식에 대해 배웠죠. 피임법에 대해 배울 때는 모두 바나나에 콘돔을 제대로 끼우고 선생님께 보여줘야 했어요. 저는 사회정서학습 수업에서 성교육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했고, 매년 커리큘럼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제시하곤 했어요. 그래서 실제로 고등학교 마지막 해에는 내년 커리큘럼을 위한 선생님들 미팅에 초대받아 어떻게 해야 개선될 수 있을지 도와주기도 했답니다.


해피문데이와 함께 이제 막 성에 눈을 뜬 젊은 한국 친구들을 위해서 좀 더 정확하고 관련성 높은 자료들을 개발하게 되어서 기뻐요. 지금 당장 섹스를 하는 게 아니더라도 성 건강에 대해 배우는건 흥미로울 거예요. 앞으로 피임, 성병 그리고 성 정체성에 대한 저의 글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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