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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히어'의 명품 보컬, 소금과의 인터뷰

조회수 2019. 10. 21. 19: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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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Sobrightttttttt'의 뜻은?
출처: Seunghoon Jeong / HYPEBEAST KR

음식에 있어 소금이 맛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면, 음악에 있어 소금(Sogumm)은 색과 개성을 좌지우지하는 향신료와 같은 존재다. 말갛고 고운 얼굴로 울림이 있는 소리를 내는 26살의 소금이 대중과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길목에 섰다. 그리고 이 무렵, 음악을 펜대 삼아 써내려 간 수필인 첫 솔로 앨범을 내놓았다. 순수하게 자신을 표현할 뿐. 별다른 자극과 뜻은 없다.

출처: Seunghoon Jeong / HYPEBEAST KR

많이 들어본 질문이겠지만, 이름을 소금(Sogumm)으로 지은 이유가 궁금해요. 혹시 어릴 적 별명같은 건가요?


맞아요. ‘소희’라는 이름 때문이에요. 중학교때 생긴 별명인데, 그때마다 모든 계정 아이디를 소금이라고 썼어요. 인스타그램, 사운드클라우드도 아이디로도 쓰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나를 소금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힘들게 활동명을 지을 필요가 없어 편했죠.


피처링 참여, 공연, 오디션 방송 출연, 그리고 풀렝스 앨범 2장까지 정말 바빴을 것 같아요. 올해가 2달 남은 지금, 어떤 한 해를 보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냈는 지 기억이 잘 안나요. 매사에 집중하고 또 집중한 것 같아요. 옆에서 나를 도와주고, 또 믿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진즉 포기할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는 책임감이 강한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혼자가 아닌 여럿이 모여 결과물을 만들 때마다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아직 부족하지만 너무 중요한 걸 배운 한 해였죠.

최근 드레스(dress)와 ‘Not my fault’ 앨범을 발매했죠? 어떻게 연을 맺게 된 거예요? 같은 회사 소속도 아닌데, 14곡이나 되는 앨범을 함께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드레스는 그의 싱글 ‘hug&kiss’ 라는 곡에 참여하게 되면서 알게됐어요. 이후 드레스가 비트를 많이 보내줬는데, 굉장히 색다르고 특이해서 내가 잘 풀어보면 좋은 작업물이 나올것 같았죠. 몇 개 작업해서 보내고, 그렇게 소통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둘 다 대중성보다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해보자 한 거죠. 아무 걱정도, 신경도 쓰지말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그렇게 방향을 잡고 하다보니 대중적인 요소도 재미있게 섞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둘의 앨범은 박재범, 우원재, 오메가 사피엔, 김심야, 모키오, 펀치넬로, 페노메코 등 피처링이 아주 화려해요. 파트너를 섭외한 기준은 뭐예요?


일단 드레스와 내가 만든 곡의 주제나 느낌을 파악하고, 그 위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주제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섭외를 했죠. 예를 들어 상상하기 어려운 ‘개구리’,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기분과 같은 주제를 잡고 작업한 것을 보내주면, 그 주제에 대해 심오하거나 혹은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한 것 같아요.

출처: Seunghoon Jeong / HYPEBEAST KR

이번 솔로 앨범은 원진(wnjn)이 12곡 전곡을 프로듀싱했어요. 원진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이 없어 어떤 뮤지션인지 궁금해요.


대학교 때 처음 만났어요. 둘이 팀을 하려다 계속 무산됐죠. 이후에도 원진과 꼭 작업을 하고싶었는데, 연락을 잘 안받아줬어요.(웃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더니 비트를 한 개씩 보내주더라고요. 그렇게 하나씩 모아 완성된 것이 이번 앨범이에요.


드레스와 작업한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은 피처링 없이 오롯이 소금의 목소리가 담겨있어요. 이렇게 구성한 이유가 있나요?


드레스와 작업한 앨범이 소설이라면, 이번 앨범은 수필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소설은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극적으로 만들지만, 수필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수필은 ‘마음의 산책’이라고 하는데, 어떠한 자극 없이 오롯이 나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출처: Seunghoon Jeong / HYPEBEAST KR

새롭게 발매한 앨범의 제목 ‘Sobrightttttttt’의 뜻은요?


제 본명이 소희예요. 흴 소 밝을 희. 한자를 풀어 해석하면 희고 밝다라는 뜻이죠. 그래서 항상 나를 표현할때 ‘So Bright’이라고 하곤 했는데, 첫 앨범 제목으로 딱이라고 생각했어요.


왜 ‘t’가 하필 8개예요?


너무 웃길때 ‘ㅋ’을 눌러 여러 개 치는 것처럼, 그런 느낌으로 쓴 거예요.


앨범 커버를 보고 신선하다고 생각했어요. 소금의 고향인 바다에 직접 빠진 사진. 누구의 아이디어예요?


원진이 서천에 가야할 일이 있었는데, 산얀이 거기에 바다가 있으니 다 같이 내려가 촬영하자고 제안했어요.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비행기가 인천으로 착륙하잖아요. 그때마다 거인이 된 내가 바다 가운데에서 머리부터 나오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사진이 제 상상과 비슷하게 느껴져 너무 신기하고 또 행복했어요.

출처: Seunghoon Jeong / HYPEBEAST KR

이번 앨범은 어떠한 콘셉트가 있기 보다 순간의 감정을 기록한 느낌이에요. 실제로 음악 작업할 때도 그때 그때 떠오르는 것을 활용하는 편인가요?


맞아요. 피아노를 치면서 흥얼거린 것을 음성 메시지로 녹음해 보낸 적도 있고, 일기에 적은 그대로의 내용을 고치지 않고 부른 것도 있어요. 최대한 다듬지 않은 나의 현재 상태와 실력을 숨기지 않고 날것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요. 나중에 이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얼마나 발전한 건지 스스로 느끼는 상상을 하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요? 이유는?


‘Naholozipae’라는 곡이요. 들으면 혼자 피아노 앞에서 흥얼거리며 작업하는 내 모습이 떠오르거든요.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출처: Seunghoon Jeong / HYPEBEAST KR

드레스와 원진, 두 아티스트와 함께한 작업해보니 어떤 점이 다르던가요?


드레스와 작업한 앨범은 거의 모든 곡을 가이드 녹음 그대로 쓰거나 한 번 부르고 끝낸 적이 많아요. 원진과 더 심했죠. 일기보다 거의 낙서 수준으로 자유롭게 작업했는데, 낙서 안에 진짜 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각박하고 또 완벽을 요구하는 삶의 방식 안에서 조금 더 편하게, 때로는 대충 하고싶은 욕구가 샘솟기도 했는데, 그러한 것을 풀고싶었던 것 같아요.


바밍타이거 소속이잖아요. 현 세대 가장 독특한 아티스트들이 모여 만든 집단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이어서 사람을 묘하게 끄는 매력이 있달까요. 다함께 모이면 실제 분위기는 어때요?


정말 웃겨요. 아무것도 안할 때는 편하다가도 작업을 시작하면 예민해지는 구석이 있어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죠. 딱히 특이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소금은 바밍 타이거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분위기를 적당히 띄우는 역할? 서로의 역할이 확실하기 때문에 무대 시나리오를 자연스럽게 정할 수 있어 좋죠. 제가 친근하게 분위기를 올리면, 오메가 사피엔이 등장해 무대를 뒤엎는 방식. 완벽한 것 같아요.

“Kimchisoup”와 “Smile”의 뮤직비디오는 바밍타이거 특유의 신선함이 잘 드러난 거 같아요. 어떻게 만들었어요?


가수(Ga)라는 제 친구가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줬어요. 전적으로 가수를 믿고 그가 하고싶은 대로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곡들을 만들 때 그랬던 것처럼요.


이제껏 오디션을 거쳐 경쟁하는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 적은 드물어요. 이에 비해 소금은 사인히어 연관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하고 있잖아요. 직접 출연해보니 어떤 것 같아요? 이러한 경쟁에 뛰어든 여성 아티스트로서 드는 생각이나 공유하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요?


정말 무작정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1등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잠도 줄여가며 노력하는 모든 감독님과 작가님, AOMG 크루, 그리고 모든 스태프를 생각하며 한 회 한 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어요.

방송을 거듭하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마주해야 하는 것이 너무 겁이 나고 슬퍼요. 설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복잡하고 겁이 나요.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소금’이라는 아티스트는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잘 모르겠어요. 노력을 많이 하고 발전하는 사람?


앨범을 두 장이나 연달아 발표하고, 사인히어 역시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어요. 올 한해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 자신의 행보를 최선을 다해 이어온 것 같아요. 소금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예요? 일단 좀 쉬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놀러가는 게 힘들어지기 전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요. 바빠서 힘들어진다기 보다, 여행이 시간낭비라고 생각되는 순간이 올 것 같거든요. 그 전에 어디라도 빨리 가고싶은 거죠.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물 들어 올 때 더 노를 저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일단 마무리를 잘 하고싶어요.

Editor Soobin Kim

Photographer Seunghoon Jeong / HYPEBEAST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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