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하입비스트

4년 7개월 만에 새 앨범 <1Q87>로 돌아온 넉살 인터뷰

1Q87년부터 끝나지 않는 퀘스천

1,811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넉살이 무려 4년 7개월 만에 새 앨범 <1Q87>로 돌아왔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 이제 그는 누군가에게 한때 <쇼미더머니>에서 활약했던 래퍼로, 누군가에게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인상 좋은 캐릭터로 기억되고 있을지 모른다. 어쩌면 <작은 것들의 신>을 기억하는 팬들조차 이제 넉살은 과거에 남겨두고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큰 인지도를 얻고 방송에 출연하더라도 넉살은 아티스트로서의 자신을 ‘팔지 않았’다. 보다 다양한 체험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은 그에게 새로운 혼란 혹은 영감을 가져다주었고, 넉살은 그것을 음악에 온전히 담아냈다. 1Q87년부터 넉살의 인생을 담아온 연희동에서 34년간의 퀘스천이 담긴 앨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말 오랜만의 새 앨범이에요. <작은 것들의 신> 이후 4년 7개월 정도 지났으니까요.

시간이 많이 흘렀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앨범 작업을 시작한 건 작년부터예요. 그 이전까지는 <쇼미더머니>도 출연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명확히 해야 할 얘기가 구상되지 않아서 작업이 진행이 안 된 기간도 있어요. 1년 전쯤 앨범으로 풀고 싶은 얘기들이 생겨나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한 것 같아요.


<작은 것들의 신>을 기억하는 팬들이 듣기엔 다소 놀라운 앨범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앨범 작업을 시작할 때부터 ‘<작은 것들의 신>과는 달라야 한다’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어요. <작은 것들의 신>이 텍스트와 내러티브에 중점을 둔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좀 더 사운드와 바이브에 신경을 썼어요. 분위기 자체도 비교적 더 어둡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것들을 담아보려 했고요.


아무래도 1집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다음 작품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이 생기잖아요. 그러한 고민의 결과일까요?

오히려 그런 고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제가 완성된 아티스트라고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지금도 여전히 나아가는 과정이니까 변화도 자연스럽고요. 물론 <작은 것들의 신>을 만들어봤기 때문에 거기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못해봤던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연스레 들었죠.

아마 어디서든 이 질문을 받게 되겠지만, 아룬다티 로이의 책에서 제목을 가져온 지난 앨범이 이어 이번에도 문학 작품에서 제목을 가져왔어요.

원래 앨범 제목은 <1987>이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1987년은 학생 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이미지가 강한 연도이다 보니까 개인적인 서사를 담기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소설 <1Q84>의 ‘Q’가 일본어의 ‘9’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붙은 것이기도 하지만, ‘1984년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혹은 의문’을 나타내는 ‘퀘스천(Question)’의 이니셜을 나타내기도 하거든요. 앨범 전체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테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제목이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1Q84>를 제가 재밌게 본 건 맞지만, 사실 이번에 또 책에서 테마나 제목을 가져오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결국 이렇게 됐네요. 앨범 총괄 프로듀서인 버기가 저 보고 ‘소설충’이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너무 문학에 집착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싫지만, 맥락과 테마가 너무 맞아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태어난 연도가 제목인 만큼 자연스럽게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 되겠네요.

맞아요. 1987년에 태어나서 이제 34살인데 삶이라는 게 여전히 의문투성이인 거예요. 나름 재밌게 놀기도 하고 이런저런 활동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의문과 고민은 해소가 안 되고.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서 과거 이야기부터 쭉 자신을 돌아보기로 한 거죠.


앨범 전반에 디스토피아적 테마가 짙게 배어 있는 것 같아요. 앨범 커버부터요.

이번 앨범 커버의 테마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가져왔어요. 디스토피아적인 세상을 배경으로 한 저의 모습을 담고 싶었거든요. ‘AKIRA’라는 트랙도 앨범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트랙이지만, 작품 <아키라>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른 세계관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시각적인 이미지에 더 어울리는 건 <블레이드 러너>였어요. 앨범 커버에서 그 황폐함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앨범에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배경으로서 ‘연희동’이라는 공간이 자주 등장해요.

실제로 연희동은 넉살이라는 사람이 지금까지 오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에요. 추억이 있는 곳, 처음으로 랩 하는 친구들과 만났던 곳, 함께 노래방에서 녹음을 한 곳, 다녔던 학교가 있는 곳, 처음 담배를 피웠던 곳 모두 연희동이거든요. 그래서 연희동이라는 공간은 일부러라도 이야기의 배경으로 계속 등장시켰어요. 그래서인지 저와 실제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연희동 ‘찐친’들이 앨범을 들어보고 굉장히 좋아했어요. 가사에도 등장했던 ‘찬수’가 살던 곳도 아까 촬영하면서 지나갔던 곳이고, 노래에서 언급된 ‘이글 파이브’ 친구들도 여전히 만나는 친구들이거든요.


같은 연희동을 배경으로 함께 언급되는 소재들이 달라지면서 영화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의도적인 게 있었죠. 사실 ‘거울’의 가사 같은 경우에도 아무런 액션 영화를 써도 같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겠지만, 특정한 시기를 표현한 소재를 쓰고 싶었거든요. 어렸을 때 액션 영화 하면 뭐가 있었지? 생각해보니 <리썰 웨폰> 시리즈와 <다이하드 2>였어요.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저와 같은 시대를 보낸 사람들은 이걸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절을 연상하게 될 테니 재미있겠다 생각했어요. 또 “50는 총을 겨눠”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것도 50센트의 1집 <Get Rich or Die Tryin’> 앨범 재킷을 봤던 기억에서 시작된 거예요.


과거 이야기 그리고 연희동 이야기라면 ‘연희동 Badass’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성공의 서사시 같은 이 트랙에조차 조금은 슬픔과 고독의 정서가 담겨 있는 듯해요.

분명 그 트랙은 연희동에서 자라면서 가난했던 시간을 거쳐서 랩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트랙은 맞아요. 하지만 전 그 안에도 꼭 그런 ‘불완전’, ‘불안정’의 감정을 하나씩 넣고 싶더라고요. 삶의 밸런스라는 게 항상 모든 게 좋거나 나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좋은 상황이어도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반대편에 어둠이나 불안정이 있기에 다른 면에서 빛을 내고 있는 거다.’ 그게 제가 가진 생각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가사에 반영이 되는 거죠.

Photographer Seunghoon Jeong

Editor Yonghwan Choi


넉살 인터뷰 전문은
아래 이미지 클릭 후
<하입비스트>에서 확인하세요.

작성자 정보

하입비스트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