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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페 공연 후 만난 로일 카너

조회수 2018. 5. 29. 12: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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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좋았던 것? 단연 치킨이 최고"
“로일 카너는 유명한 영국 래퍼들 중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 <가디언>

여러 매체의 평가와 ‘리얼’을 운운하는 광야의 음악 선지자의 피력이 일치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로일 카너를 향한 극찬은 오리지낼러티와 다양성에 갈증을 느낀 영국 힙합신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콘을 향한 성원이자 환영에 가까웠다. 대체 어떻기에? 세상 어디에도 없던 창조주라도 나타난 것처럼 ‘간증’하는 걸까?

“로일 카너는 그가 영웅으로 생각하는 ‘모스 데프’ ‘나스’ ‘커먼’ ‘파사이드’ ‘벤저민 제파니아’와 같이 듣는 이에게 그의 주변 환경을 연상케 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토리텔링 또한 타고났다.” – <인디펜던트>

절제를 미덕이라 여기는 이 세상에 자신의 ‘민낯’을 과감히 드러낸 로일 카너를 목도하니 그들의 진심어린 찬사에 수긍이 갔다. 그는 첫 정규앨범 에 다사다난한 가정사부터 미숙했던 과거 연애까지, 자신의 과거와 감정을 덤덤히 펼쳤다. 중요한 건 그의 음악은 위기와 존폐를 논하는 현대의 사회학적 사랑이론과 다르다는 것. 긍정의 기운을 품은 이의 슬픔과 외로움은 서울을 매료시켰고, 이는 묘하게도 위로와 희망이 됐다.

서울을 찾은 것도, 이곳에서 공연을 한 것도 처음이다. 그럼에도 반응이 꽤 뜨거웠는데, 소감이 어떤가?


믿을 수 없었다. 항상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이곳에서 공연할 줄 몰랐다.


짧은 일정을 쪼개 <하입비스트>와 ‘서울 포토 에세이’를 진행했다. 어땠나? 전달한 일회용 카메라 3개에 무엇을 담고 싶었나?


하나는 내가 갖고, 나머지 2개를 매니저와 함께 온 디제이에게 나눠줬다. 48시간 정도 머무른 서울에서 눈에 담은 것을 고스란히 기록했다.


서울에서 가장 좋았던 건?


프라이드치킨.(웃음) 세계에서 단연 최고다.

이번 내한은 당신의 첫 정규앨범을 서울에 소개한 첫 번째 자리가 됐다. 어떤 앨범인가?


솔직하게 말하면, 내 앨범을 소개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들어보길 권유하는 거다.


그렇다면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하나 꼽아본다면?


‘The Isle of Arran’.


아, 그 곡! 여운 참 길더라. 아버지에 대한 메시지가 담기지 않았나. 나 역시 사연깨나 있는 사람이라 그 곡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인지 궁금했다.


간단명료하다. 나의 전부.


‘Florence’라는 곡에서는 가상의 여동생도 등장한다. 그것도 당신이 굉장히 사랑하고 아끼는. 가상의 여동생으로 다시 한번 ‘가족’이라는 주제를 다룬 이유가 있을까?


내가 무척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이 곡을 썼다. 그 당시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Ain’t Nothing Changed’ 가사가 남다르더라. 노인이 된 인물이 과거를 되돌아보고, 어른의 부담감과 고충을 토로한다. 곡의 화자 즉, 본인은 한창 청춘 아닌가? 깊이 있는 가사의 원천이 무엇인가?


하하, 어리지만은 않지. 나는 애늙은이다. 이 곡을 쓴 계기는 간단하다. 그 시기에 주변에서 “넌 항상 같은 것에 대해서만 가사를 쓴다”라고 말했다. 나의 모든 곡이 같은 주제를 담은 이유가 나에게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싶었다.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그립고, 내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으며, 조금 외롭거든.


그러고 보니 로일 카너의 음악은 가족, 연인 등 모든 종류의 사랑을 아우른다. 당신에게 사랑은 뭘까?


최근에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 것. 무조건적인 것이다.

나에게 변한 건 없다. 나는 아직도 아버지가 그립고, 내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으며, 조금 외롭거든.

그의 서울 공연 계획은?

아래 이미지 클릭 후

<하입비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Soobin Kim

사진 Loyle Carner/HYPEBEAST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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