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온 '롤'의 걸그룹 K/DA 인터뷰
K/DA가 첫 번째 미니 앨범 <ALL OUT>으로 돌아왔다.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데뷔 무대 이후 케이팝의 다음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K/DA는 탄탄한 실력과 매력적인 비주얼 그리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순식간에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데뷔곡 ‘POP/STARS’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한 달 만에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했고, 지금도 4억 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변함없이 팀의 중심에서 조화를 만들어내는 아리,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이블린, 트루 데미지 활동으로 한 단계 성장해 돌아온 아칼리와 새로운 퍼포먼스를 위해 여러 나라를 돌고 온 카이사까지 K/DA 멤버들은 ‘MORE’의 발표와 새로운 ‘롤드컵’ 무대로 진화한 자신들의 모습을 증명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룹의 첫 앨범 <ALL OUT>이 글로벌 동시 발매됐다.
<하입비스트> 코리아는 전 세계의 ‘블레이즈’들을 열광하게 할 새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두고 LA의 호텔에서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멤버들에게 화상 전화를 연결해 컴백 소감과 앨범 작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인터뷰는 한국 시간 11월 5일 오전 10시, 화상 연결을 통해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됐습니다.
안녕하세요, K/DA 여러분. 한 분씩 하입비스트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아리: 안녕하세요!(한국어)
아칼리: 안녕!(한국어)
이블린: 헬로, 하입비스트.
카이사: 다들 안녕하세요.
드디어 첫 번째 EP 발매를 맞이하게 됐어요. 축하합니다.
아칼리: 고마워요! 우리도 정말 신나요. 얼른 다들 앨범을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 ‘POP/STARS’ 이후 2년 만에 ‘롤드컵’ 무대에 오른 걸 봤어요. 오랜만이라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아리: 다시 무대로 돌아온 기분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롤드컵’ 무대에는 늘 특별한 에너지가 있거든요.
이블린: 라이브 현장의 관객보다 특별한 건 없죠.
이번 컴백 퍼포먼스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아리: 관중들과 연결되는 게 라이브 퍼포먼스의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제대로 집중해야만 해낼 수 있는 일이죠.
카이사: 전체 안무를 다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도 컸죠. 칼군무를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거든요.
이번에도 안무는 카이사가 대부분 만들었나요?
카이사: 맞아요. 제가 안무를 짰어요. 하지만 다른 멤버들도 다 함께 참여해서 탄생한 안무예요.
이번 포인트 안무를 알려줄 수 있을까요?
아리: 그러면 “more than enough” 부분 하는 거 어때?
카이사: 좋아, 먼저 손을 이렇게 교차시키시고요. 그리고 다시 한번 교차하고-
이렇게요?
아칼리: 맞아요, 그렇게요!
이번 ‘롤드컵’ 결승전 오프닝 퍼포먼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다면요?
이블린: 아칼리의 모터사이클 등장 퍼포먼스가 끝내줬죠. 정말 굉장한 순간이었고, 관객들도 다 넋이 나갔어요.
아칼리: 맞아요, 그 파트 정말 좋았어요. 제가 또 한 드리프트 하잖아요?
아리: 존재감 하면 우리 아칼리죠. 무대를 ‘찢었다’고 할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아칼리: 우리 여왕님께서 또 너무 띄워주시네.
아칼리는 지난해 ‘트루 데미지’를 결성해 다시 롤드컵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는데요, 트루 데미지 활동과 K/DA 활동은 어떻게 다른가요?
아칼리: 작년의 트루 데미지는 엄청났죠. 정말 재능 있는 친구들이 모인 그룹이에요. 음악을 만들어나갈 때 늘 마음이 통했죠. 친한 친구들과 프리스타일을 하는 것 같았달까요. 반면에 K/DA와 함께하는 건 집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우린 서로 많이 다르고, 그래서 자주 부딪히기도 하지만, 함께 성장해왔잖아요. 가족 같은 사이에요.
공백 기간 동안 이블린을 둘러싼 여러 루머들이 있었어요. 그런 것에 딱히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란 건 알지만, 그런 소문들에 대해 한마디 해줄 수 있나요?
이블린: 딱히 드릴 말씀은 없네요. 다들 계속 그렇게 마음대로 짐작해보라고 해요. 사람들이 소문 만들어내는 걸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밌던데요.
최근 프로듀서인 야스오가 에이프와 협업 컬렉션을 내기도 했는데요. K/DA도 아이코닉한 패션을 선보이는데, 브랜드와 협업 의류를 선보일 계획이 없나요?
이블린: 고마워요. 사실 제가 K/DA의 의상을 디자인하거든요. 물론 저희도 패션 분야 협업에 관심이 있어요. 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죠.
카이사는 어린 시절 여러 도시에서 성장했잖아요. 공백기 동안은 어디 있었나요? 주로 ‘파이어플라이 컬렉티브’에 머물렀나요?
카이사: 한동안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파이어플라이 컬렉티브에서 춤을 가르쳤어요. 춤을 더 공부하러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에 몇 주씩 여행을 가기도 했고요. 트루 데미지 멤버들을 만나러 프랑스에도 갔었죠. 세상 모든 곳에 영감이 있어요.
처음 갑작스러운 EP 발표 소식에는 사람들이 놀랐어요.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됐던 건가요?
아리: EP 작업은 올해 초부터 시작했어요. 그때까지 우린 각자 표현하고 싶은 자기 모습을 찾아내기 위해 따로 시간을 좀 가졌어요. 시간이 지나 저마다 표현하고 싶은 자기 모습을 찾아냈고, 거기에 대한 노래를 쓰게 된 거죠.
어떻게 이번 활동의 영감을 얻었는지 궁금해요.
카이사: 분명히 공백기 동안 배운 것들이 이번 컴백에 영향을 줬죠. 우리 멤버들은 각자 출신지도 성장 배경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무엇이 우리 하나하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걸까?’ ‘그게 그룹으로서의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그런 대화들이 <ALL OUT>의 기반을 잡는 시작점이 됐죠.
타이틀곡 ‘MORE’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네요. 타이틀곡 결정은 케이팝 그룹에게 아주 중요하잖아요. 어떻게 이 노래로 의견이 모이게 됐나요?
이블린: 글쎄, 팬들은 더 많은 걸(more) 원했고, 그래서 우리는 원하는 걸 주고 싶었어요. ‘MORE’는 거기에 딱 맞는 노래였죠. EP의 나머지 노래들로 초대하는, 우리가 주는 선물 같은 트랙이죠.
아칼리: 사운드가 더 장대해졌어요. 보컬도 더 많고, 프로덕션도 더 많고. 말 그대로 모든 게 더 많아요(more).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어요.
아리: 무엇보다도 ‘MORE’는 우리를 그룹으로서 나타내주는 노래예요. 저희는 각각 개인이지만, 함께할 때면 특별한 시너지가 일어나거든요. 우리가 바로 ‘MORE’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MORE’엔 유일한 피처링으로 세라핀이 참여했어요. 세라핀을 인터넷에서 처음 발견한 것은 이블린이었다고 알고 있어요. 어떤 점에서 특별함을 느꼈나요? 아리가 협업을 결정한 이유도 궁금해요.
이블린: 분명히 세라핀의 음악엔 특별한 게 있었어요.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진솔하게 노래를 하거든요. 자기 속마음을 다 드러내요. 그래서인지 그 노래를 들으면서 아리가 떠올랐어요.
아리: 재밌네. 나는 들으면서 네가 떠올랐는데.
Image Credit Riot Games/Hypebeast Kr
Editor Yonghwan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