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패션에서 가장 먼저 집어야 할 브랜드, 강혁

조회수 2019. 10. 4. 16: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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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VMH 프라이즈' 후보였던 그 브랜드
출처: Sunhye Kim / HYPEBEAST KR

#LVMH프라이즈 2019년 봄 ‘LVMH 프라이즈’의 후보가 발표됐다. 어쩔 수 없이 눈에 들어오는 한국 이름 ‘강혁’. 자칫 오해하기 쉬운 사실 하나, 강혁은 대학원에서 만난 최강혁과 손상락, 두 명의 디자이너가 꾸리는 브랜드다.


#에어백 여느 디자이너처럼 강혁은 로열 칼리지 오브 아트(RCA) 대학원 과정의 졸업 작품을 시작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에어백을 재활용한 디자인은 이후 H.로렌조, 도버 스트리트 마켓, 머신-A 등 세계 유수의 편집숍으로 뻗어 나가면서 세계적으로 입지가 굳어졌다.

#에이셉라키 2018년 1월, 에이셉 라키는 자신의 뮤직비디오 ‘Tony Tone’에 강혁의 옷을 입고 등장했다. 일종의 ‘Shout out’. 한국 디자이너의 옷이 힙합 및 스트리트 컬처의 아이콘을 통해 이렇게 전격적으로 소개된 전례는 없다.


#서울 두 명의 디자이너와 함께 ‘강혁’이라는 의미에 대해 두루 이야기를 나눴다. 브랜드 강혁은 분명하게 말하는 쪽이고, 두 명의 디자이너는 진지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서울은 패션 디자인을 하기에 제법 좋은 도시라고 입을 모았다.

출처: Sunhye Kim / HYPEBEAST KR

9월 5일 ‘2019 LVMH 프라이즈’의 최종 수상자가 공개됐죠. 두 분은 세미파이널, 최종 20인의 후보에 올랐어요. 아쉽다는 쪽과 성과를 긍정하는 쪽, 지금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최강혁: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죠. 떨어진 건 떨어진 거고, 저희가 거기서 우승을 바란 것도 아니고요. 저희에게는 아주 큰 이벤트로 남았어요.


1등 상금이 4억 원이죠. 상금을 받았다면 무엇부터 했을 것 같아요?


손상락: 상금을 받으면 스튜디오에 다 투자하려고 했어요. 공간을 넓히고 프린터와 미싱도 좀 사고 직원도 늘리고. 그런데 안됐죠.


강혁: 구체적인 계획은 돈이 손에 들어온 다음에 생각하자고고 했어요.


‘2019 LVMH 프라이즈’에는 어떻게 처음 지원하게 됐나요?


손상락: 파리패션위크 기간, 여러 패션 관계자들에게 참가를 권유받았어요.


최강혁: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냈고, 이메일과 전화로 합격 여부를 통보 받았어요. 부랴부랴 일정을 조율하고 대회 준비를 했죠.

출처: Sunhye Kim / HYPEBEAST KR

처음 지명됐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손상락: 그 전에 뽑힌 한국분들도 있지만 저희 또한 한국인으로 선정됐다는 게 우선 제일 기뻤어요. 그리고 가서 만나게 될 패션 관계자분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서, 실제로 보고 얘기하는 게 제일 기대됐어요.


유독 기억나는 심사위원의 평가가 있나요?


손상락: '하입비스트' 인터뷰 자리여서가 아니라, 정말 케빈 마를 만났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사실 심사위원 크리틱 시간이 진짜 짧거든요. 1분 설명하고 다음부스로 넘어가고, 그런 방식이라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웠어요. 구체적인 코멘트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함께 샴페인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순간은 선명해요.


그렇다면 그 1분 동안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나요?


최강혁: 우선 지금 컬렉션에 대해서 설명하죠. 그러면 심사위원들과 ‘다음 컬렉션은 무엇을 보여줄 예정이냐’, ‘너희는 어디서 왔냐’, ‘어떤 학교를 졸업했냐’ 이런 문답을 나눠요.


‘2019 LVMH 프라이즈’ 이후 달라진점이 있나요?


최강혁: 무엇보다 바빠졌죠. 스튜디오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어요. 설치 작업물, 즉 인스톨레이션 작업 의뢰가 많이 들어왔어요. 두루 전시도 계획하고 있고요. 내부적으로는 컬렉션을 좀 더 크게 준비해야겠다, 더 다양한 걸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하게 됐고요.

출처: Sunhye Kim / HYPEBEAST KR
브랜드 강혁은 사실 두 명이 운영하지만, 전 강혁이라는 이름 그대로가 좋아요.

사실 ‘강혁’은 최강혁과 손상락 두 명의 디자이너가 꾸리는 컬렉션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혁이라는 이름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손상락: 브랜드가 처음 시작된 게 (최)강혁의 대학원 졸업작품 전시였으니까요. 강혁이 당시 에어백이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옷에 적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꽤 인상깊었어요. 2017년 2월, 그러니까 저는 세 번째 시즌부터 합류했어요.


최강혁: 두 번째 시즌이 끝나고 상락이가 영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바로 함께 회사를 만들어버렸어요. 브랜드 강혁은 세 번째 시즌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보면 돼요.


이름을 바꿀 생각은 안했나요?


최강혁: 브랜드가 이미 강혁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정도 알려진 상황이었어요. 일부 편집숍에서는 몇몇 제품이 판매되기도 했죠. 그러던 와중 혼자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어져 상락이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한 거고요.


손상락: 그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 강혁이라는 이름이 좋아요. 요즘 이런식으로 둘이 한 명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도 많고요.


만약 ‘상락’이라는 이름으로 새 라인을 만든다면, 그건 어떤 컬렉션이 될까요?


손상락: 회사 사람들끼리 각자 이름으로 뭔가 하나씩 해보자, 하는 이야기는 한 적이 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뭐 만약 만든다면 저희의 리복 협업 스니커 같은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해붙이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제 실제 졸업작품도 그것과 비슷하고요.

출처: Sunhye Kim / HYPEBEAST KR

둘은 어떻게 처음 만났나요?


최강혁: 영국 로얄 칼리지 오브 아트 대학원에서요. 학교에 한국인이 별로 없었던 데다가 둘이 동년배기도 해서 급속도로 친해졌죠. 2년동안 맨날 만나고 작업하는 것도 서로 구경하고 그랬어요. 상락이의 작업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예를 들면 원단을 분해해서 다시 조립하고 해체하는데, 그게 저의 작업 방식과 꽤 닮기도 했고요.


손상락: 저는 원래 의류환경학을 전공했어요. 반면 강혁이는 전통 테일러링을 전공자였죠. 그래서 옷에 대해 많이 물어보며 친해졌던 것 같아요.


각각 생각하는 서로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최강혁: 상락이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이건 예술의 영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리고 뭐가 팔리겠다 싶은 요소들을 정말 잘 집어내요.


손상락: 테일러링에서 말하는 ‘컷팅’이 기가 막혀요. 그 ‘컷팅’에 따라 옷이 지닌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강혁이는 그런 걸 귀신같이 캐치해서 옷을 만들어요. 입어 본 사람은 알 거예요.


도대체 두 디자이너를 이토록 끈끈하게 붙들고 있는 건 뭘까요?


손상락: 솔직함? 둘 다 거짓말을 안해요.

출처: Sunhye Kim / HYPEBEAST KR

Editor Seungho Jang, Soobin Kim, Jisun Lee

Photographer Sunhye Kim

Videographer Hosoo Lee

Model Han Ji, Wooseok Lee, Junsu Kim

Stylist Seongdeok Kim

Hair stylist Hyunseok Chae

Make-up Suye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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