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제작된 '초희귀' 스니커 박스는 어떤 모습일까?

조회수 2020. 9. 18.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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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보다 더 귀한 대접 받는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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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 리셀 가격을 결정짓는 수많은 요소 중 스니커 그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슈 박스일 것이다. 최근 발매된 스니커 중 슈 박스로 큰 주목을 받았던 모델이 있다. 19년 만에 재출시된 에어 조던 1 CO.JP ‘메탈릭 실버’가 바로 그것. 해당 스니커는 어퍼 전체를 뒤덮은 실버 컬러가 특징으로, 신발은 ‘007 가방’을 연상케는 메탈 케이스에 담겨 스니커헤드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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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 시장이 점차 커져감에 따라 슈 박스는 단순히 스니커를 보관하는 ‘용기’의 역할에서 멈추지 않았다. 특별한 디자인의 슈 박스는 스니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판매고를 높이는 핵심 요소이자, 소비자로 하여금 신발의 소장 가치를 더욱 높게 매기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때로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조연에 그치지 않고 슈 박스가 주인공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디자인 콘셉트를 완성 짓는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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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슈 박스는 본래 스니커에 깃든 콘셉트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나이키는 리복 펌프 스니커에 대응하기 위해 1989년 에어 프레셔를 출시했는데, 해당 스니커는 우주 정거장에서 사용될법한 비주얼의 특수 케이스에 담겨 제공됐다. 반투명 슈 박스 내부에는 스니커 힐캡에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에어 펌프가 함께 제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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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SB는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췄다. 그 대표적인 예로 중국 상하이의 스케이트 숍, 플라이 스케이트 숍과 협업으로 제작된 나이키 SB 블레이저 ‘밀크 크레이트’가 있다. 해당 스니커에는 한자로 우유를 뜻하는 ‘牛奶’가 새겨졌는데, 슈 박스는 그 이름에 걸맞게 우유팩 형태로 제작됐다. 구매자는 박스를 건네받는 순간, 이미 자신이 구입한 스니커가 어떠한 아이디어로 제작됐는지 아주 근사한 방법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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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신묘년 ‘토끼의 해’를 기념해 출시되었던 나이키 에어 포스 1 로우 ‘이어 오브 더 래빗’의 경우, 그 포장지가 특별했다. 해당 포장지는 마치 여러 우표를 이어 붙인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는데, 붉은 토끼 그래픽과 더불어 스우시를 새겨 완성되었다. 때로 디자이너는 신발 자체로서 자신의 아이디어 전체를 녹여내기 힘들 때가 있다. 그런 순간마다 슈 박스와 포장지는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현실화시키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화제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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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새로운 스니커를 선보일 때 특수 슈 박스를 사용하는 것은 그 모델의 인기를 높이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언더아머는 2014년 ‘아폴로 문 랜딩 프로젝트’를 주제로 스피드폼 아폴로라는 컨셉트 스니커를 출시했다. ‘달 착륙’을 주제로 한 스니커는 실제 비행기 모양의 패키지 및 작은 제트기 피규어와 함께 구성되어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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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슈 박스는 매장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베이징 스니커 편집숍 딜, 그래피티 크루 400ML, 뉴발란스의 삼자 협업으로 제작되었던 997.5 스니커는 ‘점토 피규어 장(Clay Figure Zhang)’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진흙을 구워 만든 듯한 비주얼의 슈 박스에 담겨 제공됐다. 슈 박스 안에는 클레이 피규어가 함께 포장되었으며, 발매 당시 해당 스니커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소장 가치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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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슈 박스는 스니커의 소장 가치를 한껏 높이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슈 박스와 포장지의 유무는 리셀 시장에서 스니커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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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나이키 SB는 홍콩 출신의 토이 아티스트 마이클 라우와 함께 협업 블레이저 로우 ‘살바토르 마이클’을 한 켤레 선보인 바 있다. 어퍼는 유화를 칠한 듯한 디자인으로 완성되었으며, 스니커는 견고한 나무 상자에 담긴 채 경매에 올랐다. 디자이너가 의도한 기획과 맞물린 스니커 패키지는 곧장 입소문을 탔고, 단순한 스니커라기보다 하나의 예술작품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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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단연 최고의 화제가 된 스니커 중 하나인 벤앤제리스 x 나이키 SB 덩크 로우 ‘청키 덩키’ 또한 그 패키지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청키 몽키’ 파인트 패키지를 본뜬 슈 박스는 사각형이 아닌 원기둥 형태로 제작되었다. 해당 스니커는 수많은 셀럽들을 통해 공개되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고 최근 수년간 공개된 한정판 슈 박스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남았다.

눈 여겨보아야 할 한정판 슈 박스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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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롯 x 나이키 에어 포스 1 ‘1월드’

나이키와 수차례 협업을 진행해온 클롯은 중국 전통 문양을 활용한 슈 박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그중 ‘1Worl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9년 출시되었던 협업 나이키 에어 포스 1 ‘레드 실크’는 대단히 고전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나무로 제작된 육각형 형태의 슈 박스는 중국 전통 사탕 상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붉은색의 박스에는 중국 전통 그림이 새겨졌으며, 내부에는 6쌍의 슈레이스가 담겨졌다. 해당 스니커는 현재 5천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리셀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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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x 나이키 SB 덩크 로우

미국 보스턴 기반의 스니커 숍, 콘셉트는 다양한 한정판 슈 박스를 공개해왔다. 그중에서 특히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이 바로 나이키 SB와의 협업 덩크 로우 시리즈. 콘셉트는 나이키 SB 덩크 로우 ‘레드 랍스터’ 출시 당시 해산물 포장 용기를 연상케 하는 나무 상자에 스니커를 담아 제공했다. 이후 출시된 ‘블루 랍스터’ 모델은 매우 위험한 랍스터 종인 블루 랍스터가 뉴잉글랜드 해역에 등장했다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제작됐는데, 해당 스니커는 생화학 시료를 보관할 법한 하얀색 용기에 봉인되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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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라우 x 나이키 덩크 SB 로우

2006년 홍콩 센트럴 나이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마이클 라우는 스케이트보드를 테마로 한 SB 덩크 로우를 디자인했다. 총 1백6 켤레의 초희귀 수량으로 제작된 해당 스니커는 호두나무로 만든 슈 박스, 미니 스케이트보드, 6인치 피규어와 함께 포장됐다.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스니커와 슈 박스는 많은 스니커헤드들에게 역대 협업 덩크 SB 모델 중 최고의 걸작이자 희귀 아이템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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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아디컬러 로

2005년, 아디다스는 1983년 첫 공개되었던 아디컬러 로를 재출시했다. 해당 스니커는 다채로운 컬러와 DIY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1천 개 한정 수량으로 만들어졌다. 스니커를 보관하는 나무 상자에는 7가지 컬러의 페인트 7개, 2개의 브러쉬, 나무 팔레트가 함께 포장되어 구매자는 스니커 어퍼를 캔버스 삼아 채색할 수 있는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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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오리지널스 NMD R1 ‘피치 블랙’

2016년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한정판 NMD R1 ‘피치 블랙’을 출시하면서 ‘어반 유틸리티 키트’라는 이름의 패키지를 함께 공개했다. 블랙 컬러로 뒤덮인 45L 리모와 수트케이스를 특별한 슈 케이스로 탈바꿈 시킨 것. 해당 박스 안에는 오랄비 전동 칫솔, 포터 가방, 시그 여행용 물병 등의 액세서리가 탑재됐다. 패키지는 전 세계 5백 개 한정수량으로 제작됐으며, 브랜드 관련 지인들을 위한 4백 세트 외 1백 세트만 팬들에게 제공됐다. 아디다스의 ‘어반 유틸리티 키트’는 NMD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출시되었던 패키지로, 당시 그 파장은 실로 대단했다.

Editor Hyeonuk Joo


나이키 덩크 하이 ‘스파르탄 그린’ &
‘메이즈 & 블루’ 국내 출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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