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밀라노 패션위크 - 프라다, 구찌, 한 코펜하겐, 칠드런 오브 더 디스코어던스

조회수 2020. 7. 30. 1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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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던진 패션위크의 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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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파리 패션위크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제한되고 억제된 환경은 자유로운 환경과 또 다른 방식으로 창의력을 폭발시킨다. 패션 브랜드들은 절망하기는커녕 오히려 오프라인의 공간적 시간적 제한이 사라진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저마다의 표현력을 극대화했다. 순간적으로 에너지가 한데 모이는 오프라인 패션위크와는 물론 다르지만, 그 색깔과 모양이 더욱 다양해진 것은 크리에이티브가 생명인 패션계에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다. <하입비스트>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여러 모양의 창조성을 보여준 네 곳을 소개한다. 구찌, 칠드런 오브 더 디스코어던스, 프라다 그리고 한 코펜하겐이다.

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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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브랜드 공식 웹사이트 및 SNS 계정을 통해 전 세계에 동시 송출되었던 구찌의 ‘에필로그 컬렉션’. 이번 컬렉션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구상한 3부작 동화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아 완성됐다. 라이브 스트리밍이 진행되었던 곳은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르네상스풍의 건축물, 팔라초 사케티. 그곳에서 공개된 구찌의 새 컬렉션은 벨벳 소재로 제작된 블레이저와 ‘CG’ 모노그램이 빼곡히 프린트된 셋업 수트를 비롯해 풍성한 실루엣의 팬츠, 플라워 그래픽을 새겨진 코트, 새로운 디자인의 스니커, 다양한 크기의 가방 제품군 등으로 꾸려졌다. 룩북 이미지 위로 붙여진 포스트잇 역시 이목을 끄는 요소 중 하나. 한편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번 디지털 컬렉션 공개를 앞두고 “이것은 재앙이다. 그러나 단지 재앙만은 아니다. 무언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커다란 징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칠드런 오브 더 디스코어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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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및 데드스탁 원단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칠드런 오브 더 디스코어던스의 이번 컬렉션은 언제나처럼 신선한 발상과 조합으로 가득하다. 룩북에는 양탄자를 앞뒤로 이어 붙인 슬리브리스부터 여러 크기의 페이즐리 원단을 이어붙인 아노락 등 흔히 떠올리기 어려운 디자인이 펼쳐진다. 이번 밀라노 패션 위크를 위해 칠드런 오브 더 디스코어던스를 이끄는 시카마 히데아키는 도쿄의 스케이트보더들을 찾아왔다. 일본의 전설적인 언더그라운드 힙합 그룹 나이트로 마이크로폰 언더그라운드및 펫즈와 진 독의 협업 트랙 등 일본 힙합을 비롯 여러 음악을 배경으로 스케이터들은 도쿄의 길거리를 내달리고, 독특한 패턴의 옷은 바람에 펄럭이며 보는 이의 시선을 끈다. 룩북이 인상적이었다면 비디오 퍼포먼스를 통해 유스 컬처 안에 녹아 들어간 이들의 옷도 꼭 확인하자.

프라다

전례없는 쇼. 프라다는 이번 컬렉션을 소개하기 위해 5명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시선을 빌렸다. 프라다의 디지털 프레젠테이션은 터렌스 낸시, 조아나 피오트로프스카, 마틴 심스, 유르겐 텔러, 그리고 윌리 반데페르가 자신만의 관점과 철학을 담아 제작한 패션 필름으로 구성되었다.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간결하고 정수에 집중한 듯하다. 점점 더 복잡하게 바뀌어가는 시간 속, 프라다는 패션이 어떻게, 어디에, 그리고 왜 쓰이는 지 생각했고, 생활 속 활동을 위한 훌륭한 도구 역할을 할 옷을 만들었다. 그 결과, 남성복의 한껏 날렵하고 몸에 밀착되며, 프라다의 상징적 ‘나일론’과 스트레치성 소재가 슈트에 쓰이기도 했다. 프라다는 어느 때보다 옷의 본질에 집중한 컬렉션과 5가지 서로 다른 패션 필름을 통해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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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코펜하겐의 파운더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야닉 데이비드센은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패션위크에 관해 “기존 패션쇼 포맷이 가진 에너지를 디지털로 재현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도록 밀어붙이는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한 코펜하겐의 2021 봄, 여름 컬렉션의 창의성은 옷의 구조 그 자체에서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길게 늘어진 기장과 과할 정도로 부각된 어깨 파트는 얼핏 보면 기존의 옷이 가진 밸런스를 파괴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명확하게 각이 잡힌 선과 넉넉한 품의 실루엣, 데님과 레더 팬츠와 같은 캐주얼 아이템과 오픈 레그 드레스, 기성복 등의 격식을 갖춘 옷 등,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하며 ‘과함’을 정당화한다. ‘시도는 좋았다.’에서 그치지 않고 단순 비주얼만으로도 오프라인 패션쇼만큼의 매력을 보여줄 만한 아이템이 담긴 컬렉션이다.

Editor Soobin Kim, Yonghwan Choi, Eunbo Shim, Hyeonuk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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