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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입비스트

현실에서 가상으로, 클럽 마트료시카가 바꾼 온라인 클럽의 현재

코로나19 이전부터 존재하던 온라인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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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마트료시카는 다른 회원제 클럽들과 마찬가지로 지원 및 검증 과정을 거친 사람들에게만 입장이 허용되는 온라인 클럽이다. 클럽으로 가는 길은 오직 회원들만 알고 있는 비밀이지만, 모처럼 그 길을 알게 된 행운아들은 스크린 너머의 혁신적 음악과 창의성의 세계로부터 환영받게 될 것이다.


클럽 마트료시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이전부터 이미 온라인 콘서트의 비전을 보았다. 2019년 7월 코드크래프트의 멤버 시밀러오브젝트, 아주시 카빌, 닷.제이미, 존 포프, 페티스 델 문도와 스푸닌 보이즈가 만든 온라인 클럽은 오직 그들의 비공개 <마인크래프트> 오프라인 서버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었다.

클럽의 외관은 32 비트 그래픽의 성 모양으로, 입구에는 하우스 룰과 ‘No Style, No Entry(스타일이 없다면 들어갈 수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인보드가 세워져 있다. DJ 부스에서 바라본 클럽 내부는 식물로 뒤덮인 벽부터 픽셀로 그려진 그림까지 눈길을 끄는 여러 인테리어 디테일을 보여준다. 외부에서는 산과 강이 조화를 이룬 지형이 발코니의 회원들을 반긴다. 실험적 전자음악과 주류를 표현한 다양한 포션, 친구들과의 멋진 분위기는 실제 클럽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일반적 클럽들과 달리 클럽 마트료시카는 자신들의 스타일이나 음악 장르 등의 색깔을 규정하지 않는다. 클럽 마트료시카는 물리적 제약 없이 소외된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준비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참여 아티스트에게는 자국 내 유행 편승에 대한 압박이나 인지도 상승과 같은 목표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클럽 마트료시카의 ‘가상의 문’은 “모든 유색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뉴로타입”에게 열려 있다.

클럽 마트료시카는 게임 <세컨드 라이프> 내 레이브 파티, 채팅 프로그램 <팰리스 아바타 챗>, 온라인 음악 베뉴 <SPF420>와 같은 가상현실 그리고 불법 웨어하우스 파티와 같은 실제 현실 양쪽 모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현실의 불법적인 웨어하우스 레이브 파티가 게임 내 크랙 런처를 통한 소프트웨어 하우스 파티로 재해석된 것이다. 클럽 마트료시카는 불만스러운 현실 속 클럽 정책에서 벗어나 회원들이 실제 삶에서는 즐길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일의 테크노 클럽, 베억하인의 악명 높은 입장 정책을 비꼬듯 클럽 마트료시카의 멤버십 절차는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의 졸업생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클럽 마트료시카의 공동 창립자인 시밀러오브젝트는 클럽 마트료시카의 멤버십에 관해 “사람들이 너무 진지하지 않은 음악 마니아가 돼서 편하게 농담이나 밈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그냥 우리처럼 음악 너드가 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밀러오브젝트는 “만약 어떤 사람이 열심히 준비해서 멤버십 가입 지원서를 제출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시간을 들여 검토하고 그들을 받아들인다. 이는 우리의 비전을 위한 작은 약속이기도 하다. 너무 ‘쿨’하게 답변한 이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클럽 마트료시카에는 여러 인종, 성별, 뉴로타입의 밈 컬렉터, 게이머, 음악가, 해커, 프로듀서 등 4백40여 명의 사람들이 가입되어 있다. 한 쇼에 일반적으로 80 명에서 1백 명, 최대 2백 명 이상이 참여한다. 가장 최근 트위치 라이브 스트리밍은 약 3천 명이 시청했으며, 평균적으로는 3백60 명 정도가 관전한다.


클럽의 회원들은 전통성을 깨는 음악 큐레이션을 요구한다. 클럽 마트료시카의 가상 지형은 시밀러오브젝트와 그의 공동 창업자들이 예술가와 관객 사이의 물리적 위계를 없애고 전통적인 클럽 시스템을 극복하게끔 구상한 결과다. 창립자들은 클럽 마트료시카의 관객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라디오나 기성 플레이리스트 등 대중적 플랫폼에서 듣지 못하는 독특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항상 찾아다닌다.


클럽 마트료시카는 온라인 북 클럽 인피닛 서머와 함께 자신들의 비전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켰다. <마인크래프트>의 해변에서 24시간 동안 열리는 디스토피아 뮤직 페스티벌과 현대 미술 전시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기금 모금을 진행한 것이다. 해당 전시는 클럽 마트료시카와 리키도의 협업, 스푸닌 보이즈와 로컬 아트 컬렉티브 패러://사이트의 프로젝트 등 아시아, 유럽, 북미에서 40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거대한 3개 스테이지로 구성됐다. 이벤트는 제약이 거의 없는 수중 무대와 파쿠르 장애물 코스, 숨겨진 해적의 해안 등 복잡한 수수께끼 퍼즐 및 예약제 특별 전시 투어로 이뤄졌다.


시밀러오브젝트는 이벤트에 관해 “굉장히 기억에 남는 이벤트였다. 끝난 뒤에도 그 장소를 다시 방문하여 탐험하고 곱씹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당신들이 우리를 쫓아낼 때까지 여기에 있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벤트가 끝났다는 사실이 사람들을 슬프게 할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났다. 정말로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일 중 최고였다.”라고 회상했다.

“클럽 마트료시카는 여러 분야 사이의 벽을 허무는 하이브리디즘 그 자체다.”

이벤트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공동 창립자들의 창의성은 굉장히 훌륭하지만, 그들의 가장 큰 해결 과제는 클럽 마트료시카의 플랫폼 자체에 내재되어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가상현실적인 성격 덕분에 창립자들은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었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탁월한 예술성을 유지하면서 여러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마인크래프트>는 밈으로 소비되는 콘텐츠, 아이들이나 하는 게임’이라는 선입견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마인크래프트> 내의 클럽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클럽 마트료시카에 대한 설명을 들은 아티스트들이 그것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물론 클럽 마트료시카의 매력을 이해한 아티스트들은 이에 매료됐다.


시밀러오브젝트는 “어떤 아이디어든 비난하는 사람들, <마인크래프트>와 연결된 문화 그 자체를 무시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비전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클럽 마트료시카는 여러 분야 사이의 벽을 허무는 하이브리디즘 그 자체다. 다행히 우리와 공감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이미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모습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 자체로 이미 <마인크래프트>에 찍힌 낙인을 지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밀러오브젝트는 클럽 마트료시카가 겪은 부정적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보이 파블로의 레이블인 777 뮤직의 공연을 호스팅하던 당시 있었던 일이다. 클럽 마트료시카는 해커들로부터 게임상의 아무에게나 운영자 권한을 부여하는 공격을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클럽 마트료시카는 보이 파블로가 실제로 공연할 것이라고 믿지 않은 사람들과 입장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판단한 인내심 없는 사람들로부터 고의적인 서버 공격을 당했다.


그는 “우리는 서버를 멈추려는 이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서버에 맵을 만들어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우리는 그 사건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가 스크리닝 프로토콜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증명했고, 우리가 꽤 괜찮은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의도적인 방해자 및 트롤러들을 잘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회상했다.

“새로운 길과 신을 만들어가는 버추얼 클럽들에게는 더 좋아질 일밖에 없다. 버추얼 클럽은 내게 희망을 준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조치 이후 온라인 클럽 이벤트는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클럽 마트료시카는 이제 과거 이벤트들과 비교해 매번 새롭고 몰입도 높은 공연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활발해진 관객 참여도와 클럽의 다양한 이벤트 테마 덕분에 같은 공연을 두 번 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클럽 마트료시카에는 좀비 서바이벌 나이트와 아마존 정글 모금 행사, 24시간 뮤직-아트 페스티벌 등 언제나 당신을 놀라게 할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밀러오브젝트는 온라인 클럽과 공연이 “성장이 확실히 검증된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하며, “나는 사람들이 가상 온라인 클럽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더 멀리까지 열어젖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길과 신을 만들어가는 우리를 비롯한 모든 버추얼 클럽들에게는 더 좋아질 일밖에 없는 것 같다. “라는 의견을 들려주었다. “버추얼 클럽은 내게 희망을 준다.” 시밀러오브젝트의 마지막 한마디다.

Designer Heison Ho/Hypebeast

Image Credit Club Matryoshka

Editor Sophie Caraan, Eunbo 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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