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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주목해야 할 국내 뮤지션 10

조회수 2021. 1. 12. 19: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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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뮤지션' 대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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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뀐 2021년에도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장과 클럽은 굳게 닫혀 있다. 여전히 뮤지션들의 활동에는 제약이 크지만, 그 와중에도 두각을 드러내는 이들은 꾸준히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 글에서는 지난해의 활약 덕분에 2021년이 더욱 기대되는 아티스트부터 아직 많은 활동은 없었지만 충분한 포텐셜을 엿볼 수 있었던 아티스트까지 올해 주목할 만한 다양한 뮤지션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 중 일부는 최근에 앨범이 나왔고, 또 어떤 뮤지션은 곧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니 음악이 마음에 든다면 인스타그램이나 음원 사이트에서 이들을 ‘팔로잉’해두기 바란다.

체의 첫 번째 EP <PINE>은 첫 곡 ‘Bright’부터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Natural’까지 다채로움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체의 보컬 그 자체다. 그는 화려한 가창력이나 중독적인 멜로디 메이킹 없이도 중저음의 보이스, 느릿하면서도 루즈하지 않은 박자감, 프로듀서 글로잉독과 합을 맞추어 만들어내는 유니크한 보컬 운용 등으로 곡 하나하나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소금, 비와이, 수민, 밴드 설의 설호승 등 어디서도 독특함으로는 밀리지 않는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면서도 여전히 돋보이는 체의 특별한 매력은 분명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트랩에 기반을 둔 비트, 오토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랩, 소위 ‘Started from the Bottom’으로 통하는 성공 서사를 담은 가사 등 가볍게 본다면 호미들의 음악은 정석적인 트랩 뮤직의 코드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여타 래퍼들과 호미들을 구분 짓는 요소는 분명히 존재한다. ‘생기부’, ‘백반청국장’과 같은 곡에서 일상의 요소를 트랙의 테마로 활용하는 센스나 ‘사이렌’ 속 “어릴 땐 뭘 몰랐었지, 그냥 힘센 형이 제일로 멋졌었지 그땐”처럼 진솔한 가사는 듣는 이에게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트랙에 녹아 있는 특유의 비장함 또한 호미들이 가진 특별한 무기다. 이들이 영앤리치 레코즈 합류 후 발매한 앨범 <Ghetto Superstars>에서 앞서 언급한 개성을 바탕으로 그룹이 선보일 음악의 청사진을 엿볼 수 있다.

재하는 2021년 방영될 <고등래퍼 4>에서 단연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몇 년 전부터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조금씩 이름을 알렸던 재하는 EP <Life Like Last 18>을 발매하며 자신의 재능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안았어야해’에서 한 편의 멜로 드라마를 함께 만들었던 퓨처리스틱 스웨버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홍길동’은 이번 앨범의 대표곡. 커리어가 길지는 않지만 랩 디자인이나 가사 쓰는 방식에 있어서는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실력을 보여준다. 좋은 레이블을 만나 또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주는 래퍼.

키스타가 현재 공식적으로 발매한 음악은 세 곡이 전부이지만, 그를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로 꼽기에는 충분하다. FDT 크루가 공개한 싸이퍼의 마지막에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키스타는 이후 디보가 피처링한 ‘2nd Floor’에서 중독적인 플로우를 들려주며 디보 이상의 매력을 뿜어냈다. 이후 오왼, 제이민과 함께 만든 ‘Last Weekend’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칠한 바이브를 선보이며 단순히 트랩만 잘하는 래퍼가 아님을 증명했다. 각종 뮤비에서 선보인 패션 감각 또한 키스타의 강점 중 하나다. 오왼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따르면 앞으로 공개될 그의 새 음악이 많다고 하니, 키스타의 2021년을 주목해보자.

지난 몇 년간 한국 음악 신에 오메가 사피엔의 존재가 화제였다면, 이제는 모스 오멘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차례다. 모스 오멘의 트랙에는 한국 힙합 신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과격함이 존재한다. 로우파이 힙합, 스크리모, 메탈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Fish’와 일렉트로닉, 특히 테크노와 록이 한데 섞여 숨 쉴 틈조차 주지 않는 ‘​​RUBBERS: JELLY’가 ‘과격’을 설명하는 좋은 예다. 이 과격함에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진다면, 모스 오멘의 음악을 아무 생각 없이 춤출 수 있는 곳에서 거대한 스피커를 통하여 듣는다고 상상해보자. 과격함이 곧 플로어의 에너지로 바뀌는 느낌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음악 시장의 트렌드는 ‘자극적인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오프라인 공연이 사라지자 많은 뮤지션이 듣는 이의 귀를 붙잡아 두기 위하여 30초 남짓한 시간에 중독적인 요소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재미있게도 형선은 이와 정반대의 음악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의 두 번째 EP <Agfa.>는 네오 소울 트랙 ‘두려워’를 시작으로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색채를 지닌 ‘You already know’, 디스코 풍의 ‘첫 만남’, 어덜트 콘템포러리 스타일의 ‘WHY!’ 등 알앤비/소울의 근본적인 장르들을 한 번에 훑어낸다. 취향은 모두가 다르지만, 매일 디저트만 먹고 살 수는 없듯이 좀 더 담백한 음악을 찾을 때는 형선의 음악이 정답이 될 것이다.

김미네랄워터는 수년 전부터 부산 로컬 신에서 활동해온 아티스트로, 레이블 스톤쉽에서 EP <water in the shell>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EP는 전개나 장르, 제목을 짓는 방식 등에서 인터넷 서브 장르의 영향이 강하게 엿보이는데,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김미네랄워터가 지닌 프로듀서, 프론트맨으로서의 역량이다. 그의 프로듀서적 면모는 하드 스타일 장르의 ‘i mi55 y4 m0r3 th4n i th0ught th4t i c0u1d’에서, 보컬리스트 및 래퍼로서의 매력은 ‘no more tears’ 같은 트랙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살고 싶은 마음이 죄라면 나는 무기징역!’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인터넷 언더그라운드 신의 느낌이 가득하니, 흥미가 생긴다면 일단 유튜브 재생 버튼을 눌러보자.

이름만 본다면 우울 한날의 음악은 애절한 발라드로 채워져 있을 것만 같지만, 의외로 그의 음악적 범주는 다양하다. 2018년 발매한 <섬 No. 1>과 <Isle #2>에는 디스코와 록, 뉴웨이브에 가까운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첫 정규 앨범 <섬 속편>에는 포크, 일렉트로닉, 훵크 등 수많은 스타일이 담겨 있다. 그는 또한 2020년 2월 발표한 EP <null>을 통해 자신이 한 가지에만 집중했을 때 어떤 구성의 앨범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도 보여줬다. 얼터너티브 록, 블루스를 중심으로 진전되는 연주 위 올려진 우울 한날의 보컬은 말 그대로 ‘새벽에 듣기 좋은 음악’의 정석을 들려준다. 2021년에는 그의 새로운 앨범이 예정되어 있으니 기대해 보길.

뮤지션에게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지만, ‘어린 나이에 신선한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에게 많은 사람이 흥미를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연이는 최근 등장한 여러 여성 보컬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뮤지션이다. 재지한 분위기의 ‘blue’에서는 정통 알앤비 보컬리스트들이 무릇 그렇듯 목소리의 완급 조절과 애드리브만으로 곡을 이끌어나가며, 조금 더 밝은 ‘Lovely White’에서는 발라드와 알앤비의 중간 지점에서 탄탄한 보컬 실력을 자랑한다. 아직 공개된 음악이 그리 많지는 않은 만큼, 고등학교를 마친 뒤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더욱 궁금해진다. 듣는 이의 궁금증을 일으킨다는 점만으로도 수연이가 가진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리우리는 케이크숍,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와 같은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신을 대표하는 플랫폼들이 즐겨 찾는 디제이이자, 2019년 싱글 발매를 시작으로 허니배저 레코드, 노바디노즈 등을 통해 곡을 발표해온 뮤지션이다. 그의 믹스셋에는 하우스, 테크노 등의 일렉트로닉부터 포스트 펑크 등 댄스 플로어와 쉽게 매칭되지 않는 음악까지 다양한 색깔이 어우러져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최근 발매된 ‘Shh…’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보컬 운용을 통하여 FKA 트윅스, 세브달리자와 등을 연상케 하면서도 여러 소리를 조합하여 자신만의 매력을 드러낸다. 코로나19가 끝난 후 열릴 클럽 파티 플라이어에서 분명히 자주 만나게 될 이름이기에, 올해 주목할 뮤지션에 리우리는 꼭 포함해야 한다.

Editor Eunbo Shim


HYPBEAST SO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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