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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저널

2019 WRC, 현대월드랠리팀 감독의 평가는 어떨까?

현대월드랠리팀은 시즌 하반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현대모터스포츠법인에서 WRC와 커스터머 레이싱 부문까지 도맡고 있는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에게 올 시즌 중간 평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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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 WRC 상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이탈리아 랠리에서 포디움을 휩쓴 현대월드랠리팀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현대월드랠리팀(이하 현대팀)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이하 HMSG, Hyundai MotorSport GmbH)에서 담당했던 R5(랠리 경주차) 및 TCR 레이스카 판매 부문에 더해, WRC에 도전 중인 현대팀의 총괄 운영까지 맡게 된 것이다. 


14세의 나이에 모터스포츠 엔지니어가 되기로 결심한 뒤 피아트 그룹과 혼다를 거쳐 지난 2015년 말에 HMSG로 터전을 옮긴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 그는 2019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 HMG 저널과 나눈 인터뷰에서 "현대팀은 이미 충분한 우승 전력을 가진 팀이며, 올 시즌에는 팀의 강점을 고루 섞어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현대팀은 2019 시즌 절반이 지난 현재, 제조사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상반기를 보낸 현대팀의 올 시즌 성적은 꽤 준수하다. 14라운드로 진행되는 2019 시즌 WRC에서 8경기를 치른 현재 242점으로 제조사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위 도요타팀과 차이는 44점까지 벌어졌다. 오히려 드라이버 부문의 선두 싸움이 치열하다. 도요타팀 오트 타낙이 150점, 시트로엥팀 세바스찬 오지에가 146점, 현대팀 티에리 누빌이 143점을 기록 중으로 한 번의 경기 결과만으로도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이 흐름대로 시즌 하반기를 보낸다면 제조사 우승 타이틀은 물론, 드라이버 우승 타이틀까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8월 1일에 열리는 핀란드 랠리를 시작으로 6경기가 남은 지금, 독일 알체나우에 위치한 HMSG에서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을 만나 올 시즌에 대한 중간 평가를 들어봤다. 이 밖에 남은 경기에서 WRC 종합 우승을 달성하기 위한 필승 전략, TCR 레이스카 판매 부문에 대한 이야기 또한 나눴다. 


독일에서 만난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에게 2019 시즌 중간 평가를 부탁했다

Q. 현대팀의 감독으로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느낀 소감이 궁금합니다.


감독에 취임한 뒤로 기존에 담당하던 레이스카 판매 업무에 WRC 총괄 운영까지 함께하니, 6개월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 것 같아요. 제가 감독을 맡으면서 처음 가진 생각은, 제 욕심을 위해 많은 걸 바꾸기보다 지금 우리 팀이 가진 강점을 잘 조합해서 종합 우승이라는 결실을 일구는 거였어요. 그래서 WRC 관련 업무를 최대한 빠르게 파악해 2019 시즌을 철저히 준비하려고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죠. 지금도 시즌 하반기를 준비하면서 쉼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서글서글한 미소를 발산하는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

Q. WRC와 레이스카 판매 부문까지 동시에 관리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무거운 책임감을 해소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올해 상반기에는 업무 시간 외에 주말에 열리는 WRC, WTCR, 그리고 그 외 지역에서 우리의 레이스카를 구매한 고객 레이싱팀의 경기마다 출장을 다니느라 휴식을 취할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가끔 경기가 없는 주말에 시간이 생길 때면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곤 하죠. 제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다른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테니까요.

올 시즌 드라이버 및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대팀

Q. 올 시즌 개막 직전에 나눈 인터뷰에서 WRC 종합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어요. 시즌 상반기가 끝난 지금, 올 시즌 WRC 성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지금 현대팀은 제조사 부문 1위로 챔피언십을 이끌고 있어요. 여기까지 오면서 정말 많은 변수가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했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죠. 하지만 다른 팀 역시 우승을 위해 저희만큼 꾸준히 노력하고 있을 거예요. 게다가 지금 WRC의 모든 팀이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의 차이가 매우 적어요.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에요. 최선을 다해 모든 경기를 준비하고 선수들이 열심히 달릴 수 있도록 다독여야죠. 

베테랑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롭의 경험은 다른 팀원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된다

Q. 베테랑 랠리 드라이버 세바스티앙 롭의 합류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칠레 랠리에서는 포디움에 오르기도 했죠. 롭과 다른 선수들의 관계는 어떤가요?


롭은 WRC 현역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죠. 현대팀 선수들에게 정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롭을 제외한 선수들의 실력도 훌륭하지만, 경험도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롭이 랠리카를 테스트하거나, 경기 전에 도로를 탐색하면서 만든 페이스 노트(코스 특징을 기록한 노트, 경기 중에 지도 역할을 한다)의 노하우를 다른 선수들과 공유해요. 페이스 노트를 만드는 코 드라이버들끼리 많은 정보를 공유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도 현대팀의 강점 중 하나죠. 이 밖에도 롭이 경기 중에 랠리카의 서스펜션을 어떻게 세팅하는지처럼 디테일한 부분도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자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죠.


현대팀은 WRC 핀란드전을 앞두고 핀란드 랠리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던 크레이그 브린을 깜짝 영입했다

Q. 8월 1일에 하반기 첫 경기인 핀란드 랠리가 시작됩니다. 하반기 전까지 선수들의 기량과 i20 WRC 랠리카의 성능을 끌어올릴 묘수가 있을까요?


팀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정말 다양해요. 드라이버들의 기량과 컨디션, 랠리카의 성능처럼 우리가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경기 중에 갑자기 발생하는 변수는 예측하기 어렵죠. 상반기에는 티에리 누빌을 비롯해 모든 드라이버들이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을 마음껏 펼쳤다고 생각합니다. 상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이탈리아 랠리에서 다니 소르도가 포디움 정상에 올랐던 게 좋은 예죠. 


하반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 달 반 정도의 공백이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이 실전 감각을 잃기 쉬워요. 그래서 핀란드 랠리 전까지 팀 자체적으로 꾸준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드라이버들은 WRC 랠리카로 지역 랠리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잃지 않도록 계속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핀란드 랠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i20 WRC 랠리카의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이에요. 그동안 핀란드 랠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크레이그 브린을 반짝 영입한 것도 팀의 성적을 위한 전략적인 영입이죠.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은 레이스카 판매 부문에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Q. TCR 쪽으로 얘기해볼까요. 지난 시즌 i30 N TCR의 활약은 그야말로 엄청났어요. 그 때문인지 너무 심한 BOP가 내려진 것 같은데, HMSG에서는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나요? 


BOP(Balance of Performance, 성적의 균형을 위한 성능 제재) 역시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관여해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다만, 현대차를 대표해 WTCR에 출전하는 BRC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모든 경기와 테스트 현장에 HMSG 엔지니어를 파견해 지원하고 있어요. 레이스카의 세팅이나 기술적인 분석 같은 부분을 지원하는 거죠. 또한, 필요한 부품이 생길 경우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HMSG에서 만든 레이스카를 구입한 모든 레이싱팀에 제공하는 지원 방식이에요.


신성처럼 등장한 벨로스터 N TCR. 동급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Q. 올해 벨로스터 N TCR이 새롭게 등장했죠. 미국 IMSA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i30 N TCR과는 또 다른 특성을 가졌을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가요?


벨로스터 N TCR은 한국과 북미 지역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된 레이스카입니다. i30 N TCR과 많은 부분에서 부품을 공유하지만, 베이스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특성이 조금 다를 수밖에 없죠. 예컨대, 벨로스터 N TCR이 i30 N TCR보다 더 가볍고, 차고가 낮아서 공기역학적인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TCR 대회 자체가 모든 팀이 동등한 조건에서 우열을 가리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기 때문에, 벨로스터 N TCR이 가진 장점들이 BOP를 통해 어느 정도 상쇄된다고 보면 됩니다. 

모터스포츠를 통한 고성능 기술의 경험과 노하우는 양산차까지 이어지게 된다

Q. WRC와 WTCR,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TCR 시리즈의 활약을 보면 모터스포츠에서 현대차의 고성능차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 같습니다. 이런 기술력이 양산차까지 이어져야 할 텐데, HMSG와 남양연구소, 현대유럽기술연구소 사이에서 기술적인 교류나 협업이 이뤄지고 있나요?


HMSG는 많은 부분에서 현대차그룹 R&D부문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특히 레이스카 기술 개발에 있어서는 양산차의 기본 기술 데이터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남양연구소 및 현대유럽기술연구소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죠. 또한, 남양연구소와 주기적으로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행사를 마련해 고성능 기술 개발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레이스카뿐만 아니라 고성능차 개발 부문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거예요. 


지난 시즌 WTCR 초대 챔피언에 오른 가브리엘 타퀴니. 백전노장의 드라이버로 올해도 활약 중이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동안 HMSG에서 거둔 성과 중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건 뭘까요?


제가 지금까지 HMSG에서 일하면서 거둔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지난 시즌에 가브리엘 타퀴니 선수가 WTCR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일이라고 생각해요. WRC에 대해서는 아직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네요. 2019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현대팀은 종합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할 겁니다.


WRC 종합 우승에 가까워진 현대팀. 올 시즌 종합 우승의 영광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2019 시즌 WRC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팀의 감독으로, 그리고 경주차 개발 및 판매 부문까지 담당하는 관리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 WRC에서 드라이버 타이틀과 제조사 타이틀을 동시에 들어 올리는 것은 현대팀의 숙원이자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이 꿈꾸는 최종 목표다. 이는 현대팀을 응원하는 수많은 WRC 팬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과연 올 시즌에는 많은 이들이 바라는 대로 현대팀이 종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다가올 8월 1일, WRC 하반기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핀란드 랠리에서 현대팀의 질주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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