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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어떤 기업과 손을 잡았나?

공유경제, 커넥티비티,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현대·기아차 역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이색적인 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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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마이크로소프트와 SK텔레콤, 화웨이와 라이카. 미묘하게 사업 영역이 겹치는 브랜드 간 협업은 요즘 여러 분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사회와 기술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더 이상 단일 기업이 혼자 살아남기는 힘들어졌다. 기업 간 협업은 단발적인 이벤트성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 됐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 기술, 모빌리티 서비스, AI 기술,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두 기업이 머리를 모아 신차를 내놓거나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기아차 역시 최근 여러 기업과 다양한 형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업이 아니라 공유 서비스, IT, AI, 컴퓨터 비전 기업 등과의 만남이라 더 눈길을 끈다.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을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지금, 현대·기아차의 협업 사례를 살펴봤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빅 픽처, 코드 42

자율주행,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딜리버리 서비스, 스마트 물류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다양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든든한 파트너가 필수다. 현대차가 코드42와 손 잡은 이유다.


자율주행차가 고속도로를 달리고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며, 사람들이 다양한 이동수단을 편리하게 공유하는 세상. 현대차와 코드42가 꿈꾸는 스마트 시티의 청사진이다. 코드42는 AI, 모빌리티, 자율주행, 정밀 지도, 컴퓨터 비전, 빅데이터 등 혁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자율주행차부터 스마트 물류까지,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한 ‘유모스(UMOS, 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 개발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꿈꾸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코드42 송창현 대표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어갈 역량 확보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코드42가 주목받는 이유는 창업자인 송창현 대표 때문이다. 송 대표는 네이버 CTO와 네이버랩스 CEO를 역임하며 음성인식, 기계번역, 컴퓨터 비전, 딥 러닝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올해 초 네이버 퇴사 후 코드42를 설립했고,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의 핵심 인재를 대거 창립 멤버로 합류시키면서 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기 위해 코드42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고 다각적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코드42 송창현 대표는 직접 만나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코드42의 유모스는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는 이미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자체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현대차와 코드42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유모스 플랫폼과의 접목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율주행 시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자율주행차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빨리 상용화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은 굉장히 복잡한 기술들의 결합으로 이뤄진다. 현대차는 비전 기술(Vision Technology) 전문 기업 딥글린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오로라, 라이다(Lidar)와 각종 제어 장치 및 센서를 개발하는 옵시스와 손 잡고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CES 아시아 2018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과 자오용(Zhao Yong) 딥글린트 CEO가 기술 협력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열린 CES 아시아 2018에서 딥글린트와 기술 제휴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딥글린트는 2013년 설립된 중국의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초고화질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을 보유한 비전 기술 전문기업이다. 비전 기술은 크게 인공지능 기술과 영상 기술로 구분할 수 있다. 사물을 고화질로 포착하는 영상 기술은 사람의 눈에 해당하며, 생김새나 움직임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사람의 두뇌에 해당한다.


안면 인식 기술로 운전자의 상태나 감정을 파악해 운전자 맞춤형 모빌리티를 실현할 수 있다

특히 딥글린트는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행동 패턴을 인식하고 분석하는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딥글린트의 안면 인식 시스템은 50m 거리에서 10억 명 중 한 사람의 얼굴을 1초 안에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고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딥글린트의 이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의 기분과 감정을 파악하는 개인 맞춤형 커넥티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앞으로는 앰비언트 라이트, 오디오, 인포테인먼트, 공조 시스템 등과 연계해 탑승자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오로라는 넥쏘에 선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전략적인 협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파트너는 미국 자율주행 업체인 오로라(Aurora)다. 오로라는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각종 센서와 제어 기술, 그리고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백엔드(Back-End)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대차와 오로라는 지난 2018 CES에서 상호 협력 계획을 발표한 후, 현대차의 넥쏘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앞으로는 오로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Aurora Driver)’를 통해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와 옵시스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이라 불리는 라이다(Lidar)를 개발한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기업 옵시스와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옵시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 불리는 라이다(Lidar)와 각종 제어 장치 및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 개발을 위해 인텔(Intel), 엔비디아(Nvidia)와 손을 잡았고, 중국의 바이두(Baidu)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카 셰어링과 카 헤일링의 파도

공유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자동차 산업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바로 카 셰어링(Car Sharing)과 카 헤일링(Car Hailing)의 출현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 기업 UBS는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이 2015년 40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35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말하자면 소유에서 공유의 시대로 넘어가는 것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현대차가 그랩(Grab)과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에 투자한 이유다.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코나 EV는 공유 자동차로도 손색없다

현대차는 동남아 공유경제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해 그랩과 손을 잡았다.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과 함께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랩은 동남아 카 헤일링(호출) 서비스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동남아 8개국 16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동남아 여행 필수 앱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그랩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와 그랩은 올해 초 코나 EV를 싱가포르에 투입하며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도 선보였다. 동남아에서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400km 이상의 넉넉한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한 코나 EV는 아직 전기차에 익숙지 않은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 카 넥스트 도어는 IoT 기술을 접목한 카 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호주의 차량 공유 선도 업체인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에도 투자했다. 카 넥스트 도어는 P2P 방식으로 개인이 개인에게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주는 독특한 카 셰어링 서비스다.

현대차는 카 넥스트 도어와 함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카 셰어링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주는 ‘현대 오토 링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호주 현지에 판매하고 있는 신차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도어 개폐와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 소유자와 대여자는 별도의 키 전달 과정 없이 차량을 공유할 수 있다. P2P 방식의 카 셰어링 서비스는 타국으로 확대될 여지도 큰 편이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현대·기아차는 이미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 주행 가능 거리를 대폭 늘린 2세대 전기차로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모든 전기차 운전자들이 경제성만 따지는 건 아니다. 심장을 뛰게 만드는 고성능차에 대한 수요는 늘 있었으며, 전기차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업체 리막에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전기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차량 제어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등 리막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자랑한다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고성능 하이퍼 전동 시스템 및 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르쉐, 애스턴 마틴, 피닌파리나, 세아트 등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와의 프로젝트 경험도 풍부하다. 유연한 협업 능력과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투자를 계기로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양산형 전기차 시스템 기술을 확보한 현대·기아차와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과 제어 기술에 특화된 리막의 만남은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이 협업의 결과물은 2020년 경 첫 결실을 맺을 예정이다. N 브랜드의 미드십 전기 스포츠카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고성능 전기차의 양산까지 고려하고 있다.

첨단의 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야 한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는 단순히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늘엔 드론이, 도로 위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짧은 이동과 배송을 위해서는 각양각색의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활용될 것이다. 이런 풍경은 한 회사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다. 다양한 기업들의 협력과 연대가 필수다. 위에서 소개한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협업 사례 역시 다가올 큰 판을 대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현대·기아차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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