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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2019 WRC 포르투갈 랠리 스케치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펼쳐진 2019 WRC 7라운드 포르투갈 랠리는 본격적인 유럽 랠리의 시작을 알리는 한편, 14라운드로 이뤄진 이번 시즌의 반환점에 해당하는 랠리다. 이변에 이변을 거듭한 2019 WRC 포르투갈 랠리를 스케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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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월드랠리팀(이하 현대팀)은 포르투갈 랠리에서 티에리 누빌이 뒷심을 발휘하며 맹추격 끝에 종합 2위로 경기를 마쳤다

포르투갈 랠리의 코스는 건조하고 먼지가 많이 날리는 노면이 특징으로 WRC 코스 중에서도 혹독하기로 손꼽힌다

2019 WRC 7라운드 포르투갈 랠리는 20개의 SS(스페셜 스테이지) 306.97km 구간에서 경쟁을 펼쳤다. 부드러운 흙으로 덮인 노면, 높은 해발고도, 건조한 기후, 예측할 수 없는 주행 환경에 더해 플랫 아웃(최고 속도로 달리는 주행)을 이용할 수 있는 고속 섹션이 많고, 노폭도 좁은 편이라 포르투갈 랠리는 WRC 코스 중에서도 대단히 까다로운 경기로 꼽힌다. 

포르투갈 랠리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1973년 최초로 랠리가 개최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코스가 바뀌지 않은 클래식 랠리라는 것이다. 총 주행 거리만 약 50km 정도 줄었을 뿐 올해 코스 또한 예년과 다르지 않았고, 같은 코스로 진행되는 랠리이기에 지난 시즌 포르투갈 랠리에서 정상에 올랐던 티에리 누빌이 올해도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현대팀의 다니 소르도가 첫 날 선두로 나서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었다

금요일 시작된 랠리에서 현대팀은 쾌조의 스타트로 포르투갈 랠리의 전망을 밝게 했다. 다니 소르도가 선두로 나서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리드한 것. 2위 도요타팀의 오트 타낙보다 4.2초 빠른 기록으로 SS1을 시작한 소르도의 페이스는 굉장했다. 반면 같은 현대팀의 세바스티앙 롭과 티에리 누빌은 각각 9위와 11위로 첫 번째 스테이지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인 시트로엥팀의 세바스티앙 오지에 또한 10위로 들어오며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랠리의 긴장감이 깨진 시점은 SS3부터다. 하지만 현대팀에게 SS3은 악몽과도 같았다. 차량 이상으로 롭과 소르도의 순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현지의 예상치 못한 기온 상승으로 안정적인 연료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엔진 출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포르투갈 현지의 예상치 못한 기온 상승은 모든 드라이버들을 힘들게 했다

반면 도요타팀은 점점 상승세를 탔다. SS3부터 선두를 잡은 오트 타낙을 필두로 야리 마티 라트발라, 크리스 미크까지 3명의 선수가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이른바 도요타 트리오의 반란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도요타팀의 초반 상승세는 굉장했다. 


중위권에서는 포드팀의 토미 수니넨과 엘핀 에반스, 시트로엥팀의 오지에가 격돌 중이었다. 현대팀의 누빌은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1위와의 격차는 23.6초에 달했다. 그러나 누빌은 포기하지 않았다. 바로 앞에 있던 오지에를 0.5초 차로 강력하게 압박하며 서서히 기록을 줄여나갔고, SS6에서는 오지에를 0.6초 차이로 따돌리며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누빌은 이 기세를 몰아 금요일 마지막 일정인 SS7에서 3위에 랭크된 미크를 1.4초 차이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티에리 누빌은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높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장거리 랠리가 준비된 토요일에는 어느 정도 순위가 정리되었다. 여전히 도요타팀의 타낙이 선두를 유지 중이었지만, 3위 이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누빌과 오지에를 비롯해, 라피와 수니넨, 에반스까지 WRC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들의 공격적인 주행이 인상적이었다. 노장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친 데 반해, 차세대 주자들은 과감한 주행으로 라이벌들을 압박했다. 신예들의 전투는 굉장히 흥미로웠지만 너무 공격적인 나머지 누가 유리하고 우월했는지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도요타 트리오의 질주에 빨간 불이 들어온 시점은 SS12였다. 2위로 달리던 라트발라의 경주차에 문제가 생기면서 SS12를 15위로 들어왔고, 그는 결국 선두권에서 사라졌다. 덕분에 누빌은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누빌의 시야에 첫날부터 기록 차이를 좁히며 추격하던 미크가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오전 일정까지 누빌을 강력하게 압박했던 오지에는 오후 일정이 시작되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는 듯 했다. 결국 누빌은 오지에와의 기록 차이를 11.8초까지 벌리며 토요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누빌은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포르투갈 랠리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5개의 SS가 준비된 마지막 날 일정은 누빌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다. 경기 초반 많은 관계자들의 예상과 달리 현대팀의 누빌은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으며, 4위 오지에와의 기록도 조금씩 벌리고 있었다.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SS16과 SS17에서도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SS17을 마친 후 앞으로의 전망이 어떨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빌은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Nothing is over)”라는 짤막한 대답을 남겼다. 


1위와 2위에 랭크된 도요타팀의 타낙과 미크는 안정적인 주행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누빌과 오지에 역시 마찬가지였다. 포르투갈 랠리의 노면 환경이 워낙 거칠고 변수가 많은 탓에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공격적인 모습은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반면 선두와 2분 이상 벌어진 라피와 수니넨의 5~6위 경쟁은 여전히 치열했다. 


SS19는 누빌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2위 미크가 주행 라인을 벗어나면서 스핀했고 노폭이 좁은 도로 특성상 기록 손실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누빌은 그대로 미크를 앞지르며 2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반면, 둘째 날 중반까지 선두권을 이끌었던 도요타팀의 트리오 중 생존자는 타낙 한 명. 그는 1위를 유지하며 달렸다. 

포르투갈 랠리 파페(Fafe) 코스의 점프 구간은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선수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구간이기도 하다

보너스 포인트가 걸려있는 마지막 SS인 SS20은 SS17과 같은 코스인 파페(Fafe)에서 치러졌는데 여기서 또 한 번의 이변이 펼쳐졌다. 포르투갈 랠리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파페는 11km의 짧은 코스지만, 산악 지역과 마을을 통과하는 고속 구간이 길어 플랫 아웃이 펼쳐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피니시 라인 직전에 있는 커다란 점프 구간은 보는 이들에게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드라이버들에게는 과감한 배짱을 요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파워 스테이지의 첫 희생자는 올해 WRC에 데뷔한 포드팀의 거스 그린스미스. 그는 괜찮은 기록으로 보너스 포인트를 노렸지만 마지막 점프 구간 착지에 실패하면서 그대로 리타이어 했다. 이 사고의 여파로 주행 중이던 도요타팀의 라트발라는 사고 구간 통과를 위해 속도를 줄이며 경기를 마칠 수밖에 없었고, 보너스 포인트를 아쉽게 날리고 말았다. 


2위로 경기를 마칠 것으로 보였던 미크 역시 코너를 바짝 공략하던 중 노면에 있던 바위와 충돌하면서 리타이어했다. 이 사고가 정리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한 누빌은 SS20을 2위로 마치며 보너스 포인트 4점까지 챙겼다. 다니 소르도는 1점을 추가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랠리를 완주한 현대팀의 누빌은 2위로 경기를 마쳤다

페이스를 잔뜩 올린 오지에가 누빌보다 0.8초 먼저 들어오면서 파워 스테이지를 1위로 마치며 보너스 포인트 5점을 챙겼다. 선두인 도요타팀의 타낙은 SS20에서 3위로 들어오면서 종합 1위를 기록, 지난 칠레 랠리 이후 2연승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2위는 현대팀의 누빌, 3위는 시트로엥팀의 오지에가 이름을 올렸다. 


초반 부진과 불운에 허덕였던 현대팀은 중반 이후 꾸준하게 상승세를 탄 누빌이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분에서 22점을 보태 132점으로 3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제조사 부분에서 202점으로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2위 도요타팀과의 차이는 20점이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오지에가 142점으로 선두를 지켰고, 타낙도 28점을 추가해 140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현재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분은 포인트 차이가 크지 않아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6월 14일부터 이탈리아 사르데냐에서 열리는 WRC 8라운드 이탈리아 랠리가 기다려지는 이유기도 하다.

WRC 순위는 어떻게 매겨질까?


WRC는 서킷이 아닌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경기로 올해는 3개 대륙 14개 국가에서 14차례 경기를 치른다. 한 경기는 총 4일간 350km 정도를 15개 안팎의 구간(SS)으로 나눠서 달린다.


1~10위까지 25, 18, 15, 12, 10, 8, 6, 4, 2, 1 점이 각각 주어지며, 매 경기 파워스테이지에는 빨리 달린 순서에 따라 5명에게 5~1점을 추가로 제공. 연간 선수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제조사 순위는 매 경기에서 포인트를 획득한 소속 선수 중 상위 2명의 점수(파워스테이지 점수 제외)를 합산한다. 보통 팀당 2~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제조사 순위는 매 경기에서 포인트를 획득한 소속 선수 중 상위 2명의 점수(파워스테이지 점수 제외)를 합산한다. 보통 팀당 2~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용어를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SS

Special Stage의 약자로 기록을 계측하는 구간이다. 한 경기당 보통 18~21개 정도의 SS로 구성되며, SS의 기록을 합산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동 구간(Liaisons) 

WRC의 총 주행 거리는 SS와 리에종(liaisons) 혹은 로드 섹션(Road Section)이라 불리는 이동 구간을 합산해 표기한다. 이 이동 구간은 SS와 SS 사이를 이동할 때 움직이는 거리를 말하며, 일반도로를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나 지역의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 


파워스테이지 

경기 결과에 따른 포인트 외에 보너스 포인트가 주어지는 SS다. 1위 5점부터 5위 1점까지 총 5명의 선수가 순차적으로 보너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주로 가장 마지막 SS에서 치러지며 각 팀은 보너스 포인트를 얻기 위해 전략적으로 파워스테이지를 활용한다.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 

SSS라고도 불리는 슈퍼 스페셜 스테이지는 관람객이 랠리 경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팬 서비스다. 주행 거리는 주로 2km 내외로 짧으며 두 대가 동시에 출발해 기록을 계측하거나, SSS를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경기장이나 도심 구간에서 치러진다. 팀들에게 가장 중요한 SS가 파워스테이지라면 SSS는 관람객들이 보다 재미있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글. 황욱익


바퀴 달린 건 다 좋아하는 남자. 카트 레이서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테스트 드라이버이며, 국내 최초 자동차 전문 토크쇼 < The Garage >의 기획자이자 진행자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성격상 세계 각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전천후 자동차 칼럼니스트이다. <딴지일보>와 <모터매거진>, < SBS 모터스포츠 > 해설위원을 거쳤으며 현재는 자유기고자, 자동차 이벤트 기획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2016년 출판된 <클래식카 인 칸사이>가 있으며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의 히스토리와 클래식카 문화를 다룬 2권의 단행본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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