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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소개된 니로 EV, 런던에서 파리까지 달렸다

미국 CNN이 기아자동차의 니로 EV를 타고 런던에서 바다 건너 파리까지 약 370km의 거리를 추가 충전 없이 달리는 내용을 소개했다. 니로 EV는 2019 영국 왓카 어워즈에서 전기차로는 처음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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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 EV는 런던에서 파리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을까?

미국 CNN 인터내셔널은 전기차 레이스 포뮬러 E를 다루는 프로그램 '슈퍼차지드(Supercharged)' 시리즈를 전 세계에 방송하고 있다. 포뮬러 E는 전 세계 대도시를 순회하며 전기 레이스카로 경쟁하는 친환경 레이싱 대회다. 매년 규모가 커지며 내연기관의 포뮬러 1을 잇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BMW와 재규어 등의 팀은 이미 참가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도 포뮬러 E 입성을 앞두고 있다. 

CNN 슈퍼차지드의 진행자 니키 쉴즈가 런던을 찾았다

지난 4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포뮬러 E 8라운드를 취재하기 위해 유럽을 찾은 CNN 슈퍼차지드 방송팀. 뜻밖에도 그들이 향한 곳은 파리가 아닌 영국 런던의 중심부인 소호였다. 런던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는 약 370km. 전기차 니로 EV(현지명 e-니로)를 타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향하는 여정을 기획한 것이다. 물론 중간에 별도의 충전 없이 한 번에 가는 것이 목표다. 무사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고 속도는 96km/h로 제한하고, 전력소비효율(전비)을 높여주는 에코 모드를 사용했다. 유해 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이 녹색 여행은 성공할 수 있을까? 

런던에서 충전한 뒤로 370km를 달리는 동안 단 한 번도 충전하지 않은 니로 EV

런던에서 CNN 슈퍼차지드의 진행자 니키 쉴즈를 기다리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영국 자동차 전문 매거진 <왓카>의 편집차장 대른 모스와 기아 니로 EV였다. 수많은 전기차 중 니로 EV가 등장한 이유는 뭘까? 올해 1월, <왓카>가 '2019 왓카 어워즈’ 올해의 차로 니로 EV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니로 EV는 1회 충전 시 최대 454km(유럽 기준)의 주행 가능 거리와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 풍성한 편의 장비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왓카> 42년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차에 오른 전기차가 됐다. 

런던에서 파리까지는 약 370km. 니로 EV는 충전 없이 도착할 수 있을까?

니키 쉴즈는 니로 EV를 타고 약 126km를 달려 영국 포츠머스항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페리를 타고 영국 해협을 건너 프랑스 북서부의 항구도시 캉에 도착해 다시 니로 EV와 함께 약 238km를 달려 파리로 향하는 여정이다. 과연 니로 EV는 약 370km의 거리를 충전 없이 달릴 수 있을까? 

니로 EV가 런던에서 파리까지의 여정을 시작한다

대른 모스는 “런던에서 파리까지 충전 없이 한 번에 가려면 니로 EV가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의 효율을 떨어트리는 공조 장치 사용을 자제하고, 에코 모드로 달린다면 결과적으로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니로 EV 안에서 니키 쉴즈는 대른 모스에게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에 대해 물었다. “전기차가 처음 나왔을 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것이 주행 가능 거리 아닌가요?” 대른 모스는 이렇게 대답한다. “맞아요. 심지어 ‘주행 거리 강박증(Range Anxiety)’이라는 표현이 생길 만큼 심각했죠. 하지만 현재 전기차는 상당한 발전을 거듭했어요. 지금 타고 있는 니로 EV는 한 번 충전으로 실제 주행 환경에서 400km를 넘게 달리죠. 어지간한 거리의 여행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에요.”

대른 모스는 니로 EV의 주행 가능 거리와 합리적인 가격을 높게 평가했다

전기차에 필수적인 또 다른 요소는 충전소 인프라다. 니키 쉴즈는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은데, 전기차를 선택하는 데 남은 장애물은 뭐죠?”라고 물었다. 대른 모스는 “충전소 인프라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이 또한 빠르게 보완되고 있어요. 영국의 경우 8,000여 개 지점에 2만2,000여 개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죠. 유럽 전체로 봐도 전기차 충전소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니키 쉴즈는 전기차의 높은 가격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지 궁금해 했다. 대른 모스는 이렇게 대답한다. “얼마 전만 해도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 외에는 없었어요. 하지만 알다시피 테슬라는 굉장히 비싸죠. 반면에 니로 EV는 3만2,995파운드(약 5,0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니로 EV와 비슷한 주행 가능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사려면 보통 2배 이상의 가격을 내야 해요.”

니키 쉴즈는 니로 EV의 승차감이 매우 부드럽고 편안하다며 호평했다

잠깐의 만남을 가진 뒤 대른 모스는 차에서 내려 돌아갔다. 니키 쉴즈는 “약 30km를 달렸지만, 트립 컴퓨터가 알려주는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413km예요. 여유 있으니 좋군요”라고 말한다. 포츠머스항까지 달리는 동안 니키 쉴즈는 니로 EV의 에코 플러스 모드를 사용하며 설명을 이어간다. “에코 플러스 모드는 최고 속도를 96km/h로 제한하고 에어컨 성능도 낮추는군요.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했어요. 승차감은 매우 부드럽고 편안합니다. 남쪽으로 달리면서 주행 거리의 부담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게다가 한 번 충전에 12달러(약 1만4,000원)라니. 파리까지 갈 수 있는 비용치고는 굉장히 저렴하죠?”

니로 EV는 영국 포츠머스 항에서 프랑스 캉 항까지 페리로 이동했다

포츠머스항에 도착한 니키 쉴즈는 페리에 올라 바다를 건넌다. 물론 페리에는 니로 EV도 함께 실렸다. “런던에서 포츠머스까지 126km가량 달려왔고, 캉에서 내린 뒤 파리까지 240km 정도 달려야 하네요. 배터리 잔량을 보니 75% 이상 남아있어요. 넉넉하군요. 지금은 잠시 배터리를 식히는 시간이네요.” 

한적한 시골 풍경과 첨단 전기차의 조합이 꽤 어울린다

캉 항구에 도착해 페리에서 내린 니키 쉴즈와 니로 EV는 다시 파리를 향해 출발했다. “프랑스에는 비가 내리네요. 시골 풍경이 아름다워요. 한적한 시골을 달리는 첨단 전기차가 썩 잘 어울리지 않나요? 최근 몇 년 동안 전기차의 발전은 엄청났어요. 1회 충전으로 런던에서 파리까지 달리다니 말이죠. 상상도 못했던 일이에요. 그것도 아슬아슬하게 다다르는 게 아니라 넉넉하게 말이죠!”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니키 쉴즈는 마침내 파리에 도착했다. “표지판을 보니 파리에 다 왔군요. 저 멀리 에펠탑도 보이네요. 막혀 있는 도로는 포뮬러 E의 도심 주행 코스예요. 드디어 마침내! 파리에 도착했어요! 와,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무려 100km네요.”

지난 시즌 포뮬러 E 챔피언 장 에릭 번의 모습

파리에 도착한 니키 쉴즈는 지난 시즌 포뮬러 E 챔피언 장 에릭 번을 만나 전기 레이싱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특별한 프랑스 신사와 만났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자 장 에릭 번입니다. 장, 이번 8라운드에서 어떤 선수가 우위에 설 수 있을까요?” 지난 시즌 파리에서도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장 에릭 번은 이렇게 말한다. “우승선을 통과하는 그 순간까지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죠. 추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그 기회를 가장 잘 포착하는 게 우승을 향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파리 트랙은 드라이버들에게 상당히 까다로운 코스다

파리는 포뮬러 E에서 가장 기술적인 주행이 필요한 코스로 꼽힌다. 도로는 좁고, 트랙 끝에는 연속되는 커브가 이어진다. 당연히,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우여곡절 끝에 인비전 버진 레이싱(ENVISION VIRGIN RACING)팀의 로빈 프린스(Robin Frijns)가 우승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장 에릭 번은 6위를 차지했다. 

니로 EV는 2019 왓카 어워즈에서 전기차로는 처음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런던에서 완충 상태로 출발한 전기차 니로 EV는 별도의 충전 없이 파리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이는 전기차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실제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심층 분석하는 카세일즈베이스의 2018년 전기차 판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전년 대비 100%, 중국 64%, 노르웨이와 독일 39%, 프랑스 19%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무려 118%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다. 가격 대비 효율이 높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인프라가 늘어나면 전기차 판매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현대·기아차는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까지 총 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상용차인 포터 EV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모델들은 뛰어난 전비와 향상된 첨단 안전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전기차 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현대·기아차는 올해 17만 대 이상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곧 테슬라, 토요타와 함께 글로벌 5위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평했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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