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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성지 제주도, 그곳 주민들이 말하는 전기차의 진실

‘전기차의 성지’로 불리는 제주도의 전기차 생태계를 눈앞에서 들여다보고 왔다. 제주는 어떻게 전기차의 성지가 되었는지, 전기차와 관련된 일을 하거나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직접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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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달고 달리는 전기차의 대중화 말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운전할 때 뚝뚝 떨어지는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를 보면서 충전소 찾기만 바빴으니까. 하지만 인프라가 늘어나고 배터리 성능이 발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기차를 렌트해 여행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출퇴근 용도로 전기차를 장만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제주도는 전기차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는 2011년 환경부가 선정한 ‘전기차 선도 도시'이며 전국에 보급된 약 30%의 전기차가 제주에 몰려있다. 2018년 3월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 1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대의 전기차 서식지인 만큼 충전소 인프라도 풍부하다. 현재 제주도에는 공용 급속 충전기 578개, 공용 완속 충전기 1,576개가 구축돼 있다. 전기차로 제주도를 여행하는 일이 일상이 된 이유다.

전기차와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코나 일렉트릭과 함께 출발했다

제주도의 전기차 생태계를 직접 경험해보고자 전기차를 렌트하고 제주도를 여행했다. 우리가 선택한 차는 코나 일렉트릭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쾌적한 실내 공간과 넉넉한 트렁크 공간, 한 번 충전으로 406km를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가졌다. 제주를 여행하기에 이보다 좋은 선택지가 있을까.



제주도의 전기차 생태계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궁금했다. 그래서 전기차 생태계를 돌보는 제주연구원부터 직접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오너까지, 제주에서 전기차와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함께 만났다. 제주도의 속살을 만났던 친환경 여정을 공개한다.


렌터카 업체의 전기차 가동률은 무려 89%

롯데렌터카 우만식 제주지점장은 전기차의 뜨거운 인기를 몸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나 일렉트릭을 빌리면서 롯데렌터카 우만식 제주지점장을 만났다. 롯데렌터카는 지난해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의 개막일을 맞아 코나 일렉트릭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우리는 국내에서 가장 큰 렌터카 시장인 제주도의 전기차 렌터카 현황이 궁금했다.



Q. 지난해 롯데렌터카는 현대차와 업무협약으로 코나 일렉트릭을 도입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는 무엇인가요?


롯데렌터카 제주지점은 2013년 시범적으로 레이 EV 10대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모델이었던 레이 EV는 주행 가능 거리가 91km로 길지 않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전기차가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충전소도 많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제주지점은 코나 일렉트릭 20대, 볼트 EV 10대 그리고 테슬라 모델 S 1대를 갖추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코나 일렉트릭의 인기가 정말 엄청납니다.



Q. 실제로 전기차를 렌트하는 고객이 많나요? 전기차를 이용한 고객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보유한 렌터카 중 전기차는 고작 2%에 불과하지만, 가동률은 무려 89%에 달합니다. 정말 끊임없이 렌트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죠. 특히 전기차는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전기차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전기차 구입에 앞서 경험해 보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고객 반응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제주에선 충전도 어렵지 않고 충전비용도 매우 저렴합니다.



Q. 렌터카는 유지보수가 중요할 텐데요, 관리가 어렵지는 않나요?


저희는 제주지점에만 총 12대(급속 3대, 완속 9대)의 충전기를 갖추고 있으며 자체 정비팀도 운영합니다. 물론 모든 전기차는 완전 충전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렌트 준비 시간이 최대 6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하지만 렌터카 업체 입장에서는 장점이 더 많습니다. 우선 유지보수 비용이 훨씬 적습니다. 엔진오일, 연료필터, 오일필터 등 소모품 교체가 필요 없으니까요. 게다가 고장도 적은 편이라 유지보수 면에서 훨씬 쉽고 효율적입니다.


제주도 여행객들에게는 전기차 렌트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주도는 충전소 인프라가 충분하고, 코나 일렉트릭 같은 모델은 주행 가능 거리가 406km에 육박해 충전 없이도 제주 여행이 가능할 정도예요. 충전비용도 한 번 충전에 최대 1만 원 정도로 일반 렌터카보다 확실히 경제적입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더욱 전기차 렌트를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전기차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소음 없이 달리는 차에 직접 타보고, 전자제품처럼 차량을 충전하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겁니다.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이 돋보이는 코나 일렉트릭

매끈하게 막힌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휠은 전기차의 상징적인 스타일이다

우리는 렌터카하우스를 빠져나와 신창풍차해안으로 차 머리를 돌렸다. 엔진 소리 없이 30분 정도 달렸을까? 어느덧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력 발전기와 함께 잠시 제주 바다를 감상하는 여유도 가져보았다. 친환경이라는 공통점 때문일까, 풍력 발전기와 코나가 꽤 어울려 보였다.



놀랍게도 처음 코나 일렉트릭을 받았을 때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를 가리켰다.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더위에 에어컨과 통풍 시트를 켜고 달려야 했지만, 주행 가능 거리는 생각보다 빨리 떨어지지 않았다. 이곳까지 약 30km를 주행했지만 여전히 주행 가능 거리는 480km. 배터리는 두둑했고 충전소를 애써 찾을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넉넉한 마음으로 제주연구원으로 출발했다. 제주연구원은 제주도의 전기차 생태계를 연구하는 곳이다.


제주도 전기차의 생태를 연구한다

제주연구원 손상훈 책임연구원은 제주도의 전기차 생태계를 보고하는 ‘제주 EV 리포트’를 발행한다

제주연구원은 제주도의 지역발전 및 지방행정과 관련된 제도 개선을 위해 전문적인 연구·조사 및 분석 활동을 하는 제주도 특화 연구소다. 제주연구원의 손상훈 책임연구원은 매달 제주도 전기차 동향 및 통계를 분석한 ‘제주 EV 리포트’를 발행한다. 제주도 전기차 생태 연구에 매진해온 그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어떤 일을 하시나요?


2014년부터 제주도의 전기차 생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연구원에서 연구하고 조사한 전기차 생태 정보를 대중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제주 EV 리포트’를 매달 발행합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제주 전기차 정책을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법정계획도 기획하고 수립할 예정입니다.



Q. 제주도는 왜 전기차 선도도시로 손꼽히고 있을까요?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의 길이는 200km 미만입니다. 적당한 거리가 전기차를 운행하기에 큰 장점이었죠. 제주도의 따뜻한 기후도 한몫합니다. 전기차는 추운 겨울에 배터리 성능이 크게는 30%까지 떨어지는데, 연평균 기온이 높은 제주도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요. 지방 정부의 의지도 매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 2030’ 정책과 함께 전기차 관련 정책을 정교하게 수립했습니다. 


물론 제주도가 유리한 지형 조건만으로 전기차 보급에 앞장선 것은 아니에요. 다른 지역은 전기차 보급의 목적을 주로 친환경에 두고 있지만 제주도는 전기차 산업 중심지로의 확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전기차 관련 산업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적 기회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죠. 



Q. 제주도는 전기차 산업과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제주도는 ‘전기차 규제 자유 특구’입니다. 따라서 전기차 관련 사업에 필요한 법령을 제정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수정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도는 배터리를 새로운 자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주테크노파크의 ‘전기차 배터리산업화센터’는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을 산업적으로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어요. 사용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풍력 발전소나 태양광 발전소에서 활용하거나, 배터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부품과 공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발전을 꾀하는 식입니다. 



Q. 제주도에서 전기차를 운행할 때의 어려움이나 한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다른 지역에 비하면 제주도는 전기차 보급이 굉장히 빨리 이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기차 충전기 보수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빨리 보급이 시작된 만큼 품질도 떨어지고 노후화 현상도 점차 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해졌습니다. 또한 이제 제주도의 상황에 걸맞은 소형 전기차나 상용 전기차도 늘어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제주 전기차 생태계의 전망이 궁금합니다.


앞으로 소형 전기차와 개조 전기차 등 다양한 전기차가 쏟아질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주도를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전기차 고장이나 충전기 문제도 점차 다양해지는 만큼 사설업체 정비망도 늘려갈 생각입니다.


경쾌한 가속력과 똑똑한 회생제동 시스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0.3kg·m를 발휘하는 코나 일렉트릭. 오르막길에서도 경쾌한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제주연구원을 떠나 코나 일렉트릭을 본격적으로 몰았다. 어느덧 기온이 빠르게 올라 아스팔트엔 아지랑이가 피어올랐지만 미세먼지 없는 쾌청한 하늘과 한산한 도로까지, 제주는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이었다.



코나 일렉트릭의 가속력은 그야말로 경쾌했다. 엔진 회전수에 비례해 출력을 전달하는 엔진과 달리, 전기모터는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최대토크가 바로 쏟아져 나온다. 이 경쾌한 가속력은 추월할 때 더 유용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7초 중반 수준으로 일반 2000cc급 중형차보다 2초 정도 빠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빈번한 제주에서는 전기차의 진가가 드러난다. 경쾌한 가속으로 시원하게 내달리다 내리막 길에선 회생제동을 활용해 전기 에너지를 회수하는 과정은, 전기차의 다이내믹한 성능과 뛰어난 효율을 동시에 맛보기에 최고의 환경이다.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탑재한 코나 일렉트릭. 패들 쉬프트를 활용해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똑똑한 회생제동을 경험하고 나면 정말 할 말이 많아진다. 코나 일렉트릭은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0단계에선 마치 중립 기어가 들어가 저항이 없는 코스팅 기능처럼 부드럽게 순항하고, 3단계에선 가속과 제동을 하나의 페달로 조작하는 ‘원 페달' 주행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신기한 기능은 바로 스마트 회생 시스템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레이더를 활용해 전방 차량을 인식하고 차간 거리에 따라 스스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했다. 즉, 코나 스스로 제동력을 조절해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회생제동으로 충전까지 하는 셈이다. 기술이 이렇게 빨리 진화하는구나 싶어 놀랄 정도였다. 


전기차 만족도는 최고

지난해부터 코나 일렉트릭을 구입해 전기차를 운용하는 이명복, 김은중 부부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저지예술인마을이다. 저지예술인마을은 다양한 문화 예술 작품,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제주도에서 직접 전기차를 몰고 있는 오너를 만나기 위해서다. 주인공은 10년 전 제주에 정착해 ‘갤러리 노리’를 운영하는 이명복, 김은중 부부다.



Q. 직접 전기차를 탄다고 들었습니다. 부부의 전기차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계약 후 대기기간이 짧지 않았는데, 운 좋게도 작년에 출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조금 혜택을 받으니 구입에 총 3,200만 원 정도 들었어요. 작년까지 제주도에서 시행했던 전기차 충전기 설치 지원 정책 덕분에 충전기도 무료로 설치받았죠. 저렴한 충전비용과 든든한 주행 가능 거리에 만족하면서 타고 있어요.



Q.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니라 전기차를 구입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지인이 구형 쏘울 EV를 타고 다닙니다. 그가 말하길, 차는 참 좋은데 전기차 초기 모델이라 주행 가능 거리가 짧은 것이 조금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공감했어요. 사실 제주도가 생각보다 커서 시내를 다녀오려면 100km 이상을 달려야 하거든요. 하지만 코나 일렉트릭을 보고선 단번에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어요. 주행 가능 거리가 406km면 충분하거든요. 게다가 친환경 활동에 일조할 수도 있고요.

김은중 대표는 전기차의 경쾌한 가속력과 정숙함에 정말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Q. 직접 운행해보니 어떤가요? 제주도에서 정말 전기차 탈만 한가요?


정말 만족합니다. 무엇보다 저렴한 유지비가 가장 큰 매력이에요. 전기차를 몰기 전에는 한 달에 약 40만 원을 주유비로 지출했는데 지금은 1~2만 원에 불과해요. 아, 물론 겨울엔 조금 성능이 떨어지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주도는 겨울에도 많이 춥지 않아서 열선 시트로도 충분합니다. 가속력도 훌륭하고 주행이 아주 매끄러워요. 조용해서 그런지 승차감도 더 좋은 느낌입니다.



Q. 전기차를 타면서 불편한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타고 다니면서 불편한 점은 크게 없었어요. 단, 구입 단계에서 선택의 폭이 좁더군요. 트림도 한정적이고 컬러도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대안이 적다는 점도 아쉬운 점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전기차가 등장했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민에게는 전기차를 아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제주도가 청정 지역으로 거듭나려면 전기차를 타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민이면 더욱 노력해야죠.


빅데이터를 활용한 주행 가능 거리 정보

EV 메뉴에서 배터리 상태, 주행 가능 거리, 충전 예상 시간 등 자세한 에너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 어디든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다는 부부의 말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우리는 부부와 헤어지기 전 배터리 상태를 확인했는데, 여전히 70%가량이 남아 부부에게 충전 신세를 질 필요가 없었다. 



여정을 이어가며 우리는 계기판에 표기된 주행 가능 거리를 주의 깊게 살폈다. 출발할 때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351km, 한 15분쯤 달렸을까? 그래도 여전히 351km다. 두 눈을 의심하며 유심히 지켜봐도 좀처럼 남은 거리가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심지어 거리가 늘어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코나는 배터리 상태, 공조 시스템, 가속과 감속 양, 주행 환경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했다. 즉,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주행 가능 거리를 표기한 것이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는 더 자세한 정보가 가득하다. 배터리 상태와 주행 가능 거리는 물론 평균 전비와 충전 예상 시간까지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늘 충전의 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전기차 운전자에게 고마울 정도의 기능이다.


전기차는 관리가 까다롭지 않을까?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정비 횟수가 훨씬 적은 편이다

전국에서 가장 전기차 보급이 활발한 제주도. 그렇다면 전기차의 고장과 수리는 잘 이뤄지고 있을까? 마지막으로 우리는 기아차의 제주서비스센터 김태완 차장을 만나 제주도의 전기차 수리 현황에 관해 물었다.



Q. 제주도에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 약 5년쯤 됐습니다. 서비스센터를 찾는 전기차가 많이 늘었나요?


최근 서비스센터를 찾는 전기차가 부쩍 늘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장이 늘어서가 아니라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주도는 전국 최대의 렌터카 시장이자 관광지인 만큼, 전기차 렌터카도 부쩍 늘었습니다.



Q.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구동 원리가 많이 다른데요. 어떤 부위의 정비가 많이 이뤄지나요?


정비 사례를 살펴보면 충전부에 관련된 고장이 주를 이룹니다. 라디에이터 그릴 충전 도어 불량, 충전 케이블 단선 등 주로 충전이 되지 않아 서비스센터를 찾습니다. 장기 운행 시 메인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연기관 차량에 비하면 정비 횟수가 훨씬 적은 편입니다. 



Q. 전기차 수리는 비교적 수월하다고 들었는데 어떤가요?


전기차는 간단한 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수리 부위가 많이 줄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소모품 수량은 적고, 수명은 더 길죠. 다만, 병렬 방식의 메인 배터리 정비는 기술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Q. 마지막으로 전기차 운전자에게 소개할 만한 유지보수 팁이 있을까요?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역시 배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안정적으로 사용하려면 저속 충전을 권합니다. 또한 회생제동을 적극 활용하면 주행 가능 거리도 늘어나고 브레이크 패드 수명도 늘릴 수 있습니다.


청정 드라이브부터 편리한 충전까지

406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자랑하는 코나 일렉트릭, 제주 여행에서 렌터카로 쓰기에도 흠잡을 데 없다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 후, 코나 일렉트릭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 남은 시간 동안 제주를 달렸다. 제주의 서쪽부터 동쪽까지, 아름다운 해변도로와 구불구불한 와인딩 로드를 끊임없이 타고 넘었다. 

전기차임에도 소형 SUV 특유의 실용성을 자랑하는 코나 일렉트릭. 제주도의 다양한 지형을 넘나들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코나 일렉트릭은 다양한 지형의 제주도에서 안성맞춤이었다. 비록 사륜구동은 아니지만 여유로운 출력으로 고저차가 심한 제주 지형을 쏘다니기에 충분하고, 일반 세단이나 해치백보다 높은 차체 덕분에 비포장도로를 진입하는 데 부담이 없었다. 무엇보다 단 1g의 이산화탄소조차 배출하지 않는 코나의 친환경 주행은, 청정 제주의 수명을 연장하는 값진 경험이었다.

제주도에선 길거리를 누비는 전기차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시내에 들어가니 제주도가 전기차의 최대 군락지임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제주 시내에서는 파란색 번호판을 단 전기 승용차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유명 관광지에는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쏘울 EV, 볼트 EV 등 다양한 전기차 렌터카도 눈에 띄었다. 특히 관광 명소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전기차를 렌트한 여행객들은 충전기에 전기차를 물려 놓고,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있었다. 충전을 기다리는 시간마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충전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제주에선 충전도 어렵지 않았다

사실 이틀 동안 제주도를 다녔지만 1회 충전 시 400km 넘게 주행 가능한 코나 일렉트릭 덕분에 충전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충전을 경험해보고자 가장 가까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충전소’에 들러 충전 케이블을 집어 들었다. 전기차 충전은 결코 어렵지 않다. 굳이 비교하자면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수준이랄까? 충전기 안내에 따라 터치스크린을 누르고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그만이다. 우리는 약 20분 간 완속으로 충전했고 충전비용은 2,000원가량 나왔다. 참고로 전기차마다 충전 방식이 다양한데, 코나 일렉트릭은 ‘DC콤보’ 방식을 사용한다.

전기차라면 단 1g의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제주도 방방곡곡을 여행할 수 있다

이틀 동안 코나 일렉트릭과 함께한 여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총 주행 거리는 321km. 평균 전비는 8.1km/kWh를 기록했다. 이 상태라면 1회 충전으로 500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제원에 나타난 1회 충전 가능 거리 406km보다 훨씬 멀리 갈 수 있는 셈이다. 여정 중간에 짧게나마 충전을 했지만,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269km를 가리켰고, 공인 전비(복합 5.8km/kWh) 보다 뛰어난 효율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차의 매력을 발견하는 데는 단 이틀이면 충분했다. 경제성은 물론이고 정숙한 주행 환경과 경쾌한 가속으로 제주도의 해변도로를 기분 좋게 내달렸다. 주행 가능 거리가 400km에 육박하는 코나 일렉트릭은 방전의 불안함마저 말끔히 잠식시킨다. 코나 일렉트릭뿐만 아니라,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 볼트 EV 등 주행 가능 거리 300~400km대를 확보한 전기차는 전기차의 전성시대를 앞당긴 주역임이 틀림없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청정 제주에서 이동수단의 세대교체는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사진. 손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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