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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명가를 꿈꾸는 현대차의 비하인드 스토리

WTCR의 2019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헝가리전 뒷이야기와 현대 BRC 레이싱팀이 맹활약한 모습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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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 N으로 WTCR 헝가리전에 참여한 현대 BRC 레이싱팀은 세 번째 레이스에서 1, 2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우승 직후 2위로 들어온 미첼리즈를 다독이는 타퀴니의 모습

유럽에서 모터스포츠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유럽의 각 공항마다 볼 수 있는 WRC, F1 등 주요 경기 중계, 모델로 선 모터스포츠 스타들의 광고판이 이를 증명한다. 유럽에서도 헝가리는 모터스포츠가 유독 인기있는 국가다. 동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모터스포츠의 꽃 F1을 비롯해 유럽지역 선수권 대회 등을 꾸준히 개최하며 모터스포츠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한, 노버트 미첼리즈(Nobert Michelis), 아띨라 타시(Attila Tassi) 등 걸출한 모터스포츠 스타들을 배출해 왔다. 


이러한 헝가리에서 지난 4월 26~28일까지 TCR의 최상위 클래스인 WTCR의 두 번째 라운드가 열렸다. 헝가로링(Hungaroring) 경기장 일대가 1년에 1번만 열리는 이벤트를 보러 온 팬들로 들썩인 것은 당연하다. 덕분에 헝가리 제 1의 도시 부다페스트의 호텔, 인근 식당들은 WTCR이 열리는 이 때가 되면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BRC 레이싱팀 노버트 미첼리즈는 헝가리의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다. 미첼리즈를 모델로 하고 있는 주유소 기업의 광고(위), 헝가리 대리점의 WTCR 광고(아래)를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최근 헝가리 모터스포츠 열기를 이끌고 있는 스타는 단연 헝가리 출신 드라이버 노버트 미첼리즈다. 그는 현대차의 i30 N TCR 경주차를 타는 BRC 팀 소속 레이서로 지난해 헝가리전의 준우승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 헝가리 내 인기 스포츠 스타 2위로 뽑히기도 한 그는 분석적이고 전략적인 레이스 스타일, 레이서답지 않은 부드러운 매너로 헝가리에서 만큼은 같은 팀 소속 전설의 드라이버 가브리엘 타퀴니의 인기를 능가한다. 이번 헝가리전의 관전 포인트 역시 미첼리즈였다. 많은 팬들의 인기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고 다시 한번 우승을 일굴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았다. 

이미 잘 알려진 가브리엘 타퀴니와 노버트 미첼리즈 외에 올해 BRC 레이싱팀에 영입된 아우구스 파푸스(Augusto Farfus)는 BMW의 간판 드라이버 출신으로 브라질의 ‘김연아’로 비견될 만큼 브라질의 국민적 영웅이다. 정상급 드라이버로 집중력이 강해 경주차끼리 싸움에서 밀린 적이 없는 전투력을 자랑한다

니키 캣츠버그(Nicky Catsburg)는 네덜란드 국적의 스타로 WTCC(WTCR의 전신) 우승 기록은 물론 주로 독일 뉘르부르크링과 미국 데이토나, 벨기에 스파프랑코르샹 24시간 내구레이스 등 GT레이스 부문에서 유명한 드라이버다

헝가로링은 다른 서킷에 비해서 코너가 많고 고저차가 심해 우승을 하려면 경주차의 최적 세팅과 선수들의 높은 테크닉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 서킷에서 왕좌를 차지하는 레이싱팀은 시즌 종합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부다페스트 인근에 위치한 헝가로링은 헝가리에서 가장 큰 서킷으로 헝가리 모터스포츠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2019 WTCR 2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헝가로링은 유럽 내 모터스포츠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상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장소였다. 


보통 서킷을 한 번 오픈하면 흥행을 위해 2~3가지 다른 대회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번에는 기아차 폴란드법인이 후원하는 ‘기아 플래티늄컵(Kia PlatinumCup)’과 TCR 유럽지역 리그인 ‘TCR 유럽(TCR Europe)’ 1라운드가 함께 열렸다. 기아 플래티늄컵은 기아차 모닝(현지명 : 피칸토)을 몰고 유럽 대륙 각국을 돌며 실력을 겨루고 시즌 챔피언을 뽑는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로 2011년부터 기아차가 후원 중이다. 작지만 강한 모닝의 성능을 알리고 젊고 스포티한 기아차의 이미지를 구축해오고 있다. 

기아차 모닝으로 유럽 대륙 각 국을 돌며 실력을 겨루는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 기아 플래티늄컵

헝가로링에서 함께 열린 TCR 유럽 대회에는 참가 팀 38개의 경주차 중 무려 11대가 i30 N TCR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WTCR, 기아 플래티늄컵과 함께 열리고 있는 TCR 유럽 대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대회에 참가하는 38팀의 경주차 중 무려 11대가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을 제치고 i30 N TCR로 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가 경주차 4대 중 1대가 i30 N TCR인 셈이다. 


지난해 i30 N TCR은 성능이 너무 뛰어나 다른 차에 비해 최저지상고를 30mm 높이고, 출력은 2.5% 낮추는 등 가장 가혹한 성능강제조정(BOP: Balance of Performance)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TCR 챔피언에 오른 것이 커스터머 레이싱 시장에 큰 인상을 남겼고, 유럽의 전문 레이싱팀들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각 메이커들이 사활을 걸고 모터스포츠에 진출하는 이유가 짧은 시간에 브랜드의 고성능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것임을 감안했을 때, 커스터머 레이스에 진출한 지 단 1년 만에 TCR에서 가장 핫한 차량으로 등극한 i30 N TCR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무사가 칼을 다듬 듯 출전 직전 가브리엘 타퀴니가 헬멧을 손질하는 모습. 드라이버들은 경주차에 타기 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연습 주행에 들어서는 니키 캣츠버그의 표정도 사뭇 진지하다

1번의 연습 주행을 마친 경주차들은 다시 피트로 들어와 짧은 시간 내에 차량 1대에 여러 명의 미케닉이 세팅을 변경하고 타이어를 교체하여 다시 서킷으로 나간다. 이러한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면, 모든 팀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45분의 짧은 연습 주행이 끝난다

WTCR 경기는 일반적으로 금, 토, 일 3일에 걸쳐 진행된다. 경기 첫날인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전에는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기 전 ‘자유 연습 주행’이 진행된다. ‘자유 연습 주행’이라지만 말처럼 가벼운 주행이 아니다. 


서킷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하고 드라이버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경주차를 최대한 서킷과 드라이버에 빠르게 적응시키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때문에 그것이 연습 주행이 되었던 진짜 주행이 되었던 실시간으로 변하는 경주차와 노면 상태를 파악하고, 드라이버와 경주차의 궁합을 맞춰볼 수 있는 단 한 번의 주행도 허비할수 없다. 출전을 앞둔 드라이버들 역시 연습 주행 때부터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미케닉들은 끊임 없이 랩타임과 레이서의 코멘트를 체크해 경주차의 세팅을 바꿔준다. 연습이지만 미케닉들에게는 거의 전쟁과 다름 없는 시간이다

연습 주행이 끝나면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된다. 하나의 대회당 세 번의 레이스가 펼쳐지는데 예선(퀄리파잉) 결과로 각 레이스의 출발 순서(그리드)를 결정한다. 결승선에 들어오는 경주차들의 랩타임이 대부분 1초 이내에 촘촘히 자리할 정도로 실력이 비슷하기에 레이스의 출발 순서를 결정짓는 예선 결과는 레이스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이번 헝가리전에서 BRC 레이싱팀 역시 성적이 좋았던 예선3을 발판으로 세 번째 레이스에서 가장 앞선 그리드를 배정받고 우승을 거뒀다. 

WTCR이 드라이버만의 전쟁이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서킷 뒤에서는 최적화된 경주차의 설정 값을 찾고, 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엔지니어와 미케닉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레이스의 성패를 결정 짓는 요소를 ‘드라이버’로 생각한다면 WTCR의 단면만을 본 것이다. 사실 WTCR 트랙 밖에서는 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예선과 레이스가 끝나고 피트(차량 정비 및 대기 공간)로 경주차가 들어오면 그때부터 드라이버, 엔지니어, 미케닉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엔지니어들은 레이스를 마친 경주차에 40-50개에 달하는 센서들을 연결해 차량 정보를 내려 받고, 레이스를 마친 드라이버들의 피드백을 합쳐 다음 레이스에서 더 빠른 랩타임을 가능하게 할 경주차 설정, 즉 최적의 타이어 공기압, 엔진 출력, 브레이크 밸런스, 코너 조향, 서스펜션 상태를 찾는다. 


센서를 통해 받은 데이터는 곧바로 서버를 통해 경주차를 설계한 HMSG(Hyundai MotorSport GmbH)의 설계 엔지니어와 각 부분 전담 엔지니어들에게도 전달이 된다. 최적의 경주차 세팅값을 찾기 위하여 전세계의 HMSG 엔지니어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는 셈이다. 이는 레이스에 참가하는 다른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어느 팀이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문제점을 찾아내고 최적의 세팅값을 빠르게 찾아, 경주차에 적용하는 지가 레이스의 성패를 결정한다. 

첫째날 레이스에서의 좋지 않았던 성적을 바탕으로 BRC 레이싱팀의 선수, 엔지니어, 미케닉들은 밤새 최적화된 경주차 세팅값을 찾았고 세 번째 레이스에서 미첼리즈는 폴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었다

실제 이번 헝가리전의 첫 번째 레이스에서는 BRC 팀 소속 4명의 선수 모두 10위권 밖을 기록하며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치열한 논의 끝에 드라이버들 모두 실수 없이 운전했지만, 올해 새롭게 바뀐 요코하마 타이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경주차가 최고의 성능을 내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새벽까지 타이어 그립을 분석해 헝가로링에 최적화된 차량의 밸런스를 찾아냈고 서스펜션 감쇠력과 타이어 정렬 등이 긴박하게 진행됐다. 그 결과 현대 BRC 레이싱팀은 다음날 이어진 레이스에서 랩타임을 1초 가량 줄일 수 있었고, 마지막 레이스에서 더블 포디움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현대 BRC 팀 뿐만 아니라 경쟁 팀들 역시 첫째 날보다 1초가량 랩타임을 줄여, 하룻밤 사이 모든 참가 팀들이 얼마나 치열한 피트 내 전쟁을 치렀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레이스 직전 주어진 15분의 시간 동안 경주차를 일사불란하게 고치고 있는 미케닉들.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며 정밀하고, 빠르게 정비를 끝낸다

미케닉들 역시 전쟁의 주인공이다. 최고 시속 250km의 속도로 레이스를 하다 보면 경주차의 상태는 극한까지 치닫고 자연히 격한 부하가 걸리게 된다. 직접 서킷과 닿는 타이어 역시 금새 마모되고 차체는 크고 작은 접촉들로 엉망이 된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인해 혹독했던 두 번째 레이스 직후 후륜 서스펜션이 완전히 파손된 채로 들어왔던 파푸스의 경주차가 그랬던 것처럼 경주차가 사고로 처참히 부서져서 들어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미케닉들은 다음 레이스까지 주어진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정밀하게, 또 빠르게 정비를 끝내야 한다.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며 눈깜짝할 사이에 정비를 완료하는 미케닉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타퀴니의 우승과 미첼리즈의 준우승이 결정된 후 환호하는 피트의 모습. 우승은 사실 드라이버만의 것이 아니라 이들의 합작품이다

우승 직후 함께 한 엔지니어와 포옹을 나누고 있는 가브리엘 타퀴니

이처럼 레이스는 0.001초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드라이버들의 멋진 기술, 엔지니어들의 과학적인 분석, 깔끔한 정비로 랩타임 축소를 위한 노력을 펼치는 미케닉들의 노력 등 3박자가 만들어낸 하모니다. 현대 BRC 팀의 경우 드라이버 4명외에도 경주차 한 대당 4명의 미케닉(총 4대, 16명), 엔진, 현가장치, 조향장치 등 각 분야별 엔지니어 14명 등 총 30여 명이 한 팀을 이루어 WTCR에 출전을 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최적의 경주차 세팅값을 찾고,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드라이버-엔지니어-미케닉들이 서로 한 방향을 바라 보는 믿음, 그리고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년 내내 이 30여 명이 한 팀을 이루어 전세계를 이동하며 대회에 참여하고 있고(BRC 레이싱팀에서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도 이들 간의 팀워크다), 드라이버뿐만 아니라 엔지니어, 미케닉들도 대회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WTCR 헝가리전은 ‘서킷에 빨리 적응하는 자가 승자가 되는’ WTCR의 룰을 볼 수 있는 대회였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가브리엘 타퀴니와 2위를 기록한 미첼리즈(좌), 3위를 기록한 'Cyan Performance Lynk & Co 레이싱팀' 소속 얀 애를라허(Yann Ehrlacher)

BRC 레이싱팀은 이번 헝가리전 세 번째 레이스에서 가브리엘 타퀴니가 1위, 노버트 미첼리즈가 2위를 오르며, 더블 포디움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가혹한 BOP 속에서 얻어낸 우승이며, 주행거리가 가장 많은 세 번째 레이스에서의 우승이기에 더욱 더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현대 BRC 레이싱팀은 팀 순위 3위(127포인트)를, 개인 순위에서는 타퀴니가 4위, 미첼리즈가 8위를 기록 중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레이스를 분석하여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세 번째 레이스를 우승으로 이끈 BRC 레이싱팀. 그들의 입장에서 본 헝가리전은 패배할 것 같았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대회였다. 

WTCR에는 모터스포츠 팬들을 위한 프로모셔널 랩(Promotional Lap), 피트 레인 오픈(Pit Lane Open), 차량 전시 등 다양한 팬서비스가 대회 중간중간 마련 된다. 모터스포츠가 인기있는 헝가리이기에 더욱 축제 분위기였던 현장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치열하게 레이스가 펼쳐지는 중간, 프로모셔널 랩이라고 하는 일종의 팬 서비스가 진행된다. 팬들이 피트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하고, 드라이버들에게 사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헝가리의 모터스포츠 스타 노버트 미첼리즈는 국민적 영웅이다. 이번 대회에도 노버트 미첼리즈의 많은 팬들이 몰렸다. 나부끼는 미첼리즈의 깃발

헝가리는 전통적으로 모터스포츠 인기 국가다. WTCR 헝가리전이 펼쳐진 헝가로링은 많은 팬들로 북적였다

피트 레인 오픈 행사 역시 볼거리다.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 경주차들은 배정받은 그리드(출발 선상)에 서게 되고 이 때 팬들은 그리드 바로 앞까지 가서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다. 이 날은 갑작스런 날씨 변화 때문에 현장에서 레인 타이어로 교체하고 차량 세팅을 변경하는 마무리 작업을 직접 볼 수 있는 행운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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