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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대리 노트] 스페인 바이크 경주 팬들과 만난 고성능 N

현대차 N 브랜드와 슈퍼바이크 월드 챔피언십(이하 WorldSBK)의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현대차 직원의 시각으로, 스페인 아라곤 서킷에서 있었던 WorldSBK 3번째 경기의 내용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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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서 WorldSBK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N 대리가 현장의 열기를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대차에서 WorldSBK 파트너십을 담당하고 있는 N 대리라고 합니다. WorldSBK는 전 세계 10여 개국의 유명 서킷을 돌며 진행되는 모터사이클 경주로, 매 경기 수많은 관람객을 몰고 다니는 세계적인 권위의 대회입니다. 



현대차 고성능 N은 올 시즌부터 WorldSBK의 파트너로 참여해 ‘세이프티 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세이프티 카는 경주 시작 시점 혹은 사고 발생 시 트랙에 투입돼 경주 속도를 조절하는 관리자 역할을 하죠.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경주용 모터사이클을 이끄는 주인공은 i30 패스트백 N입니다. 



올해 벌써 세 번째 경기가 스페인에서 열렸는데요, 이 기회를 통해 실무자 입장에서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내용을 소개할까 합니다. WorldSBK에 대한 설명은 시즌 개막 시점에 올라왔던 HMG 저널 포스트를 참고해 주세요. 


고성능 N, 세계 최고의 모터사이클 경주와 함께하다 



먼저 소개할 스페인 대회는 올 시즌 유럽에서 처음 열리는 경기였습니다. 현대차 고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과 지난 개막전에서 소개한 바 있는 세이프티 카 외에도, 현대차의 오피셜 카 및 시승차들이 본격 데뷔하는 행사였습니다.

바르셀로나 공항 TV에 티에리 누빌의 인터뷰가 등장하고 있군요

스페인 대회가 열린 아라곤 서킷은 바르셀로나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 내려 짐을 찾는데 공항 TV에서 WRC 4라운드 리뷰가 다뤄지고 있더군요. 프랑스에서 열린 4라운드는 현대월드랠리팀이 우승을 차지했는데, 화면에 현대팀 에이스인 티에리 누빌의 인터뷰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공항에서 WRC 소식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걸 보니 랠리가 유럽에서 얼마나 대중적인 스포츠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차를 렌트해 곧장 아라곤 서킷 근처 숙소로 달려갔습니다. 10시간이 넘는 비행 후 3시간의 야간 운전이 다소 피곤했지만 흥분과 긴장감으로 버텨냈습니다. 비행기에서 잠을 좀 자두었어야 했는데 재미있는 영화가 왜 이렇게 많은지….

아라곤 트랙에 설치된 현대차 부스의 모습입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서킷으로 향합니다. 예전에 취미로 트랙을 달리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트랙 표지판을 마주하면 언제나 마음이 설레는 듯합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하겠죠. 



저기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하늘색으로 치장한 현대차 부스가 보이네요. 6개월 가량 준비한 일이 막상 눈앞에 펼쳐지니 감상에 젖을 만도 한데, 여기저기 소소하게 고칠 부분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이메일로만 왔다 갔다 하던 사항들이 실제로 반영되어 있는 걸 보니 안심이 되기도,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 부스는 일종의 가건물입니다. 유럽 여러 국가를 순회하면서 하루 이틀 만에 짓고, 해체하고,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지은 건물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합니다만, 고성능 N 브랜드를 현장 관람객들에게 충실히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제 겨우 유럽지역 첫 경기인 만큼 이 부스는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이제는 차를 찾아볼 차례입니다. WorldSBK에 투입되는 현대차는 거의 손 댈 필요가 없었던 전시차를 제외하고 12대에 이릅니다. 지난번에도 소개한 바 있는 세이프티 카를 비롯해 트랙을 감독하는 오피셜 카, 레이스 중의 긴급한 사고에 대비하는 메디컬 카, 그리고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승차까지 마련했습니다. 



i30 N은 체코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따라서 한국에 있는 제가 유럽에서 출고된 차의 튜닝과 데칼 작업까지 진행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현대월드랠리팀이 있는 독일 소재 현대모터스포츠법인(HMSG)과의 협업으로 무사히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대회에서는 대망의 현대차 오피셜카 풀 라인업이 총 출동한 ‘12대 단체사진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이 촬영은 정말 결혼식 단체 사진 촬영보다 몇 배는 어렵고 긴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무려 12대의 차를 정렬시키고, 구도를 잡고, 각도 등의 디테일까지 신경 쓰다 보니 촬영 준비에만 1시간 넘게 걸린 것 같네요.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세이프티 카와 메디컬 카를 제외하면 각 차량의 색상과 디자인이 모두 달라 정말 한 대씩 따로 떼어서 소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전체적인 테마는 현대차 모터스포츠 활동의 정점에 있는 WRC 경주차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 테마를 중심으로 각 차량의 역할 별로 조금씩 개성을 주어 디자인 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각 차를 한 대씩 살펴보는 포스팅을 준비해보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파노라마 사진도 찍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공식 사진보다도 멋진 것 같아 여기서 소개해 봅니다. 

현대차는 WorldSBK에서 별도의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사실 모터사이클을 만들지 않는 현대차가 왜 갑자기 WorldSBK와 파트너십을 맺었는지, 의아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일부 그런 의견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희가 후원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시승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고성능 차의 진가를 제대로 느껴보려면 레이스 트랙만한 곳이 없는데, WorldSBK 같은 대회와 함께 진행하면 모객이나 시승차 준비, 트랙을 빌리는 비용 등 많은 부분이 비교적 쉽게 해결될 거라 판단했습니다. 물론 관람객과 모터사이클 경주 팬들에게 세이프티 카를 선보임으로써 고성능 N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이유지요. 

드디어 영업 개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신청합니다. 트랙 안팎에서 시승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사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트랙 밖 시승 프로그램에 대한 걱정이 컸습니다. ‘레이스를 보러 온 사람들이 단 몇 분이라도 트랙을 떠나려 할까?’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데칼을 붙인 차들이 눈길을 끌었는지, 현장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레이스 현장에 왔는데 레이스 얘기는 안하고 너무 제 이야기만 했네요.

올 시즌 WorldSBK는 두카티 팀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WorldSBK는 지난 4년 간 가와사키 모터사이클을 타는 조나단 레아가 내리 챔피언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스포츠나 한 팀이 계속 우승하면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죠. 이번 시즌에는 모토GP에서 활약하다 넘어온 두카티 팀의 알바로 바티스타가 모든 레이스를 독식하고 있습니다. 조나단 레아는 2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경쟁자가 나타난 것은 좋지만 이번엔 또 다른 선수가 독식이라니… 게다가 2위와의 격차도 큰 편이라 레아의 속이 많이 쓰릴 것 같네요. 다시 제 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짠! 이번 아라곤 전에서도 우승한 바티스타가 소개하는 현대 고성능 N!

현대 N, 우승 샴페인을 받아라!

현대 N, 최고예요

WorldSBK는 패독쇼라는 무대를 운영하는데요. 레이스를 마친 라이더들이 포디움 세레모니를 마치고 바로 패독쇼 무대에 올라 인터뷰를 진행하고 축배를 듭니다. 다른 레이스의 경우 아무리 돈이 많아도 패독 티켓을 구하기 힘들고 스폰서를 통해 초청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WorldSBK는 포디움 세레모니나 각종 행사가 팬들의 눈 앞에서 벌어집니다. 팬들 가까이에서 함께 느끼는 경험을 중시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이 역시 현대차 고성능 N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아라곤 서킷의 구조상 운 좋게 패독쇼 무대가 현대 N 부스와 마주보고 있어 건질 수 있었던 사진들입니다. 

현대차가 마련한 공간에 수많은 관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덕분에 거의 모터쇼 수준으로 많은 사람이 저희 공간에 몰려들었습니다. 떠들썩한 주변 분위기에 맞춰 i30 패스트백 N의 시동을 걸고 팝콘 소리 같은 배기음도 터트렸더니, 사람들의 주목도가 더 높아졌습니다. 다음엔 정말 팝콘 기계라도 갖다 놔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성능 N 모델에 들어간 실제 머플러로 팝콘 기계를 특수 제작해 거기서 팝콘이 터져 나오고, 관중들이 그 팝콘을 가져갈 수 있다면, 정말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이 낡은 스쿠터는 지안카를로 팔라빠라는 이탈리아 출신 라이더의 것입니다

갑자기 왠 고물 스쿠터 사진인가 하시겠지만 사실 이 스쿠터는 1990년대 초반 활약한 이탈리아 출신 지안카를로 팔라빠라는 라이더가 WorldSBK 경기장 안에서 타고 다니는 스쿠터 입니다. 팔라빠는 당시 두카티 팀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이더입니다. 매우 와일드한 라이딩 스타일로 그의 고향인 안코바 지방 예지(Jesi)의 이름을 따서 ‘예지의 사자’라고 불렸다고 하네요. 



여러 차례 우승도 한 유명 라이더인데 1994년 큰 사고로 인해 혼수 상태까지 갔다가 다행히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은퇴한 뒤에도 여전히 WorldSBK 경기를 따라다니고 있죠. 이렇게 WorldSBK 현장에는 과거의 전설이었던 라이더들이 종종 눈에 보입니다. 물론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모르고 보면 그냥 독특한 할아버지일 뿐이겠죠. 

다음 프로그램은 세이프티 카에 동승해 트랙을 주행하는 체험입니다. ‘핫랩’ 또는 ‘택시 드라이빙’이라고도 불리는데 경광등을 켜고 실제 세이프티 카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를 같이 타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그래서인지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웃음 가득한 얼굴 보이시죠? 약간 얼떨떨해 보이기도 하네요. 단순히 세이프티 카에 타본다는 경험뿐만 아니라 트랙에서 빠르게 달리는 차에 타보는 경험은 마치 롤러코스터에 타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음은 트랙에서 직접 운전해 보는 트랙 시승 프로그램 입니다. 인스트럭터들의 브리핑을 듣고 세이프티 카를 따라 트랙을 달립니다. 하루 종일 모터사이클들이 질주하던 트랙 위를 일반인이 직접 운전해 달려볼 수 있습니다. 

시승차의 장식은 WTCR 경주차와 유사하게 디자인 했습니다. 차를 타는 사람들이 마치 경주차를 운전하는 듯한 기분을 주기 위해서죠. 옆에 적힌 문구는 고성능 N의 슬로건인 ‘Feel the feeling’입니다. 이 시승차의 컬러 조합이 인기가 가장 많았습니다. 사진이 실물의 느낌을 완벽하게 전달하지 못해 아쉽네요. 

이벤트가 끝나고 난 뒤에는 차를 주유하고 세차 및 정비에 들어갑니다. 하루를 마치고 주유하러 가기 전 찍어 올린 세이프티 카 드라이버 니콜라의 인스타그램을 캡쳐했습니다. 

주유를 위해 서킷 바로 앞 주유소를 찾았습니다. 차가 워낙 화려하다 보니 길에서 사람들이 사진도 찍으며 신기해 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으니 세이프티 카 드라이버 크리스티안이 경광등을 켜주네요. 

일요일 대회 스케줄을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부스 해체를 시작합니다. 커다란 건물이 해체되어 트럭에 실린 뒤, 일주일 만에 약 2000km 거리에 있는 곳에 다시 지어져야 합니다. 이게 실제로 가능한 일이긴 한지, 상상이 안 가네요. 



이렇게 현대 N과 함께한 WorldSBK 유럽 첫 경기인 스페인 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저도 다음주에 이어지는 네덜란드 대회를 위해 이동합니다. 네덜란드에선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르는 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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