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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남도의 봄, 쏘울 부스터 EV와 함께 봄

쏘울 부스터 EV와 왕복 900km에 이르는 여정을 함께 했다. 이제 진지하게 전기차를 고민할 만한 시기가 됐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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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부스터 EV와 함께 맞이한 남도의 봄. 싱그러운 추억을 가득 안고 돌아왔다

친환경 전기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충전 인프라가 꾸준히 늘어난 덕분에, 요즘은 전기차로 장거리를 달려도 부담이 줄었다. 전기차 역시 빠르게 진화했다. 최근 등장한 현대 코나 EV, 기아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 등은 배터리 용량과 밀도를 개선하고 냉각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다듬어 1회 충전 시 약 400km에 달하는 주행 가능 거리를 자랑한다. 게다가 경로 중에 이용할 수 있는 충전기의 위치와 사용 가능 여부까지 실시간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전기차를 타고 봄소식이 한창인 전남까지 다녀오는 건 어떨까? 꽃이 만발한 남도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 전기차에 올라 여정을 떠났다.

쏘울 부스터 EV와 떠난 왕복 900km의 여정. 전기차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행선지는 이맘때마다 싱그러운 산수유와 새하얀 벚꽃이 몽글몽글 무리 지어 피어나는 구례와 하동, 남해로 정했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섬진강 주변이 벚꽃으로 하얗게 물들고,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무리를 보기 위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구례 산수유 마을을 들른 뒤, 섬진강을 따라 하동을 경유해 남해에 이르러 쪽빛 바다까지 보고 오는 왕복 900km의 여정. 봄을 맞이하러 떠나는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푸른빛 바다와 잘 어울리는 넵튠 블루 컬러의 쏘울 부스터 EV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제 전기차 충전기가 없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는 게 힘들 정도다

쏘울 부스터 EV의 공식적인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86km. 고속도로 위주로 달린다면 고속에서 전비가 떨어지는 전기차의 특성 상 주행 가능 거리가 336km까지 줄어든다. 하지만 문제될 건 없다. 요즘에는 오히려 전기차 충전기가 없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는 게 더 어려운 일이 됐으니까. 게다가 에코 주행 모드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회생 제동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면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으니, 부담도 덜했다. 

매끈하게 달리는 전기차의 주행 감각이 쏘울 부스터 EV에서 제대로 꽃을 피웠다

꽉 막히는 서울의 출근길을 피해 새벽녘에 서둘러 출발했다. 경부고속도로에 오르자 길이 시원하게 뚫린다. 최고 204마력(150kW), 40.3kg·m에 달하는 성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쏘울 부스터 EV는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은 쏘울 부스터보다 345kg 무겁지만,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터져 나오는 최대토크 덕분에 속 시원하게 질주할 수 있다. 차체 아래에 6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깔아놓고 서스펜션을 탄탄하게 매만져, 빠르게 내달려도 직진 안정성이 뛰어나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스티어링 휠이 한결 묵직해지면서 안정감을 더한다. 빠르게 회전하는 엔진음 없이, 오직 타이어 구르는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리는 것도 전기차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경험이다. 

감각적인 쏘울 부스터의 인테리어에 EV 전용 다이얼 타입 전자 변속기가 어울려 한결 쾌적해졌다

전기차가 고속에서 힘이 달린다는 건 옛말이다. 쏘울 부스터 EV는 꾸준하게 샘솟는 출력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거리를 빠르게 줄여나갔다. 간간이 등장하는 구간 단속 카메라를 지나칠 때면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켜두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와 고속도로 주행보조 같은 첨단 장비의 힘을 빌렸다. 스티어링 휠에 가만히 손만 올려두면 쏘울 부스터 EV 스스로 고속도로 제한 속도에 맞춰 안전하게 달리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쏘울 부스터 EV의 특징 중 하나인 다이얼 타입 전자 변속기. 익숙해지면 우뚝 솟은 기어 레버보다 다루기 편하다

쏘울 부스터 EV의 실내 공간은 동급에서 적수를 찾기 힘들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컵홀더 등 이것저것 짐 부릴 수납 공간을 알차게 마련하고, 다이얼 타입 시프트 바이 와이어 전자 변속기를 쓴 덕분에 앞좌석이 한결 쾌적해졌다. 트렁크 공간을 늘리고 뒷좌석이 제법 여유로워진 것도 3세대로 진화한 쏘울 부스터의 새로운 변화. 



고속도로 풍경이 따분해질 때쯤, 쏘울 부스터에 처음 적용된 블루투스 멀티 커넥션 기능을 써봤다. 이는 2명의 핸드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놓고 필요할 때 번갈아 재생 리스트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서로 음악 취향은 다르지만, 동행한 사진 작가와 즐겨찾기 리스트를 공유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침내 구례 산수유 마을 도착! 여기까지 오는 동안 쏘울 부스터 EV의 주행 성능을 실컷 경험하는 동시에 마음 편히 충전할 수도 있었다

4시간을 넘게 달려 어느덧 도착한 전남 구례. 첫 번째 목적지인 구례군 산동면 소재의 산수유 마을로 향했다. 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와 구례자연드림파크에 들러서 배를 가득 채우고 시원한 커피로 목도 축였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는 숙박 및 유기농 식재료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있어 쉬기 좋을 뿐더러, 유기농 음식을 만들거나 나만의 소품을 만드는 등 각종 공방 체험도 할 수 있다. 구례자연드림파크에 들러 군것질도 하고 천천히 둘러보는 동안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 쏘울 부스터 EV도 배불리 충전해줬다.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4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그 이상 충전하려면 완속 충전기로 충전해야만 한다. 이는 80%까지 빠르게 충전된 뒤로는 느리게 충전되는 배터리의 일반적인 특징이자, 40분 충전 뒤에 기능을 차단하는 급속 충전기의 특징이다. 하지만 80%까지만 충전해도 트립 컴퓨터가 알려주는 주행 가능 거리는 350km에 달하니, 굳이 시간을 더 들일 필요가 없다. 예전처럼 충전에 허덕이지 않아도 될 만큼 충전 인프라가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산수유 마을의 풍경에 어우러진 쏘울 부스터 EV의 뒤태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로 이름난 명소답게 산수유 마을로 들어서자 곳곳에 피어난 노란 산수유가 반갑게 맞이한다.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노랗게 물든 풍경이 그득하다. 장미나 진달래처럼 아롱진 화려함은 없지만, 한적한 마을 안으로 난 돌담길을 따라갈수록 산수유꽃이 이루는 그림 같은 풍경이 눈에 차오른다. 

산수유꽃의 꽃말은 '영원불멸의 사랑'이다. 그 대상이 전기차가 될 지도 모른다

매년 3월 중순께 산수유 마을 일대에서는 산수유꽃 축제가 열린다. 삼삼오오 모여 봄 마중하러 온 관광객들로 붐비는 시기다. 산수유로 만든 주전부리를 먹으면서 꽃길을 따라 걸어도 좋고, 직접 산수유떡을 만드는 체험 행사에 참여하거나 각종 공연을 즐겨도 좋다.


 

축제가 끝난 뒤의 산수유 마을은 한갓진 촌락의 모습 그대로다. '영원불멸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꽃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옆에 선 사람과 두 손 마주 잡고 여유롭게 걷기에 좋다. 산수유 마을을 유유자적 노닐면서 쏘울 부스터 EV를 다시 봤다. 이런 한적한 곳을 찾아가기엔 모터 작동음만 나지막하게 들리는 전기차가 제법 잘 어울린다.

섬진강에 왔다면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어보자. 알이 꽉 찬 참게탕을 뚝딱 해치웠다

산수유 마을의 따사로운 봄볕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옛말은 틀린 게 하나 없다. 통닭 마니아들 사이에서 옛날 통닭 본연의 맛으로 유명한 중동구판장이라는 곳이 산수유 마을 부근에 있지만, 우리는 남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맛집으로 찾아갔다.



구례역 앞 섬진강 다리 건너에 있는 남촌회관은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먹기 좋게 내놓는 맛집이다. 쏘가리, 빠가사리, 은어, 참게 등을 회 치고 튀기거나 끓인 뒤에 푸짐한 밑반찬과 함께 내놓는 한상차림이 일품이다. 우거지와 된장을 넣고 먹음직스럽게 끓인 참게탕이 이곳의 주된 점심 메뉴. 참게 뱃속에 들어찬 알을 발라먹는 맛이 쏠쏠하다. 밑반찬에 곁들인 봄나물과 은어 튀김도 입 안에 군침을 맴돌게 하는 별미다.


봄볕 따스한 남도의 흔한 풍경. 벚꽃 터널을 달리는 추억을 차곡차곡 쌓았다

맛깔스러운 남도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면, 섬진강변을 빼곡히 수놓은 벚꽃을 보러 발걸음을 옮길 시간이다.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시작한 섬진강은 굽이굽이 흐르며 남원과 곡성을 거쳐 구례와 하동을 지나 남해 광양만으로 흘러나간다.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섬진강을 따라 구례에서 하동으로 건너가는 길 어디서든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볼 수 있다. 길가의 하늘을 뒤덮은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면, 손 닿을 야트막한 높이에는 샛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 정취를 더한다. 17번 국도와 19번 국도, 죽마리 섬진강 벚꽃길 등을 따라 달리면 봄 내음 가득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봄볕 따스한 남도의 흔한 풍경 두 번째. 벚꽃과 개나리가 어우러진 풍경이 가슴을 적신다

이런 곳에서는 빨리 달릴 필요가 없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풍광을 만끽하며 나아가면 그만이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남도의 봄에 마음을 내어줘도 좋고, 잠시 강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은 뒤 꽃길을 거닐어도 좋다. 문득 1년 전쯤 찾았던 이곳에서 수줍은 프로포즈를 받아줬던 그녀의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 벚꽃처럼 활짝 핀 미소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지리산을 뒤로하고 섬진강을 앞에 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전경. 이 들녘은 여름에는 새파랗게, 가을에는 샛노랗게 옷을 갈아 입는다

19번 국도를 따라 하동으로 향하면 벚꽃축제로 유명한 화개장터를 지난다. 평일인데도 도로를 가득 메운 관광객의 인파가 이곳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인파를 피해 하동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악양면 평사리에 다다른다. 평사리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 안에서는 한옥 숙박 체험도 할 수 있다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근대사를 다룬 소설의 배경이 된 이 곳은 광활한 평사리 들판이 일품이다. 지리산을 뒤로하고 섬진강을 앞에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이기도 하다. <토지>의 주역 중 하나인 최참판 일가가 평사리 들판을 터전 삼아 부를 쌓았다가 몰락하는 과정을 기억하는가? 그 배경을 재현하기 위해 생긴 곳이 바로 한옥관광지 최참판댁이다. 이곳에서 고즈넉한 풍경과 박경리 선생의 문학 세계에 흠뻑 취해봐도 좋겠다. 이런 곳에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는 것이 다소 놀랍긴 하지만 말이다. 

악양면은 느긋하게 즐기면 더 좋은 슬로 시티다. 고즈넉한 정취에 흠뻑 취해보자

악양면 일대는 지난 2009년 국제 슬로 시티로 인증받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름 그대로 느린 마을을 뜻하는 슬로 시티에는 숨 가쁘게 움직이는 대도시의 삶과 반대로, 자연에 기대어 지역민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려는 공동체 정신이 배어 있다. 악양면에서의 시간은 더디게 보내는 편이 좋다. 최참판댁 주차장에 마련된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하는 동안 최참판댁과 평사리 들판을 둘러보거나, 최참판댁 안에서 한옥 숙박 체험을 해보길 권한다. 

하동군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남해군이다. 봄기운 섞인 바다 내음을 느껴봐도 좋겠다

혹시 여유가 된다면 섬진강을 따라 남해군까지 달려보는 것도 좋다. 서울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푸르른 남해를 보지 않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 보는 일이다. 남해군 역시 전망 좋은 벚꽃길이 곳곳에 펼쳐지고, 싱싱한 죽방 멸치로 만든 맛깔스러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독일 마을과 보리암, 다랑이논처럼 추억 속에 간직하면 좋을 곳이 수두룩하다. 

이제 전기차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일이 전혀 불편하지 않다. 한반도를 한 바퀴 둘러봐도 좋지 않을까?

모든 여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1박 2일 동안 총 917.8km를 달리며 봄 마중을 함께 떠난 사진 작가에게 물었다. "쏘울 부스터 EV 어때요?" 그는 2년 전 동해로 당일치기 전기차 여행을 떠났을 때 함께 고락을 나눴던 사람이다. "이제 전기차 정말 살 만한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주행 성능도 준수하고, 무엇보다 충전하기 정말 편하다. 다음 차는 전기차로 살까봐." 나 역시 공감했다. 수동변속기 달린 가솔린 터보 엔진의 내 차로 이 거리를 왕복했을 때 소모될 주유비와 비교하면, 쏘울 부스터 EV의 충전비는 20%도 안 됐으니까. 

사진.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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