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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컵 내구레이스 현장] 더 멀리 가는 자가 이긴다

강원도 인제에서 자동차 마라톤이 열렸습니다. 아반떼 레이스카가 3시간을 쉬지 않고 달리는 '아반떼컵 내구레이스'가 그것이죠. 치열하고도 드라마틱했던 국내 유일 내구레이스를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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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열정, 재미로 넘쳐난 3시간의 레이스, ‘아반떼컵 내구레이스’

지난 6월 10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특별한 레이스가 열렸습니다. 아반떼컵에 출전 중인 레이스카들이 모여 3시간 내구레이스를 연 것입니다. 내구레이스 치고는 다소 짧은 3시간 레이스지만, 참가 드라이버들의 열정과 뜨거운 승부는 여느 24시 내구레이스 못지 않았습니다. 국내 유일 내구레이스로 진행된 ‘아반떼컵 내구레이스’ 현장을 돌아봅니다.


내구레이스란?

세계 각지의 유명 서킷에서 열리는 내구레이스는 특유의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레이스는 스프린트 레이스입니다. 누가 결승선에 빨리 들어오는지로 승부를 가립니다. 하지만 내구레이스는 제한된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랩(LAP, 서킷 한 바퀴)을 달리는지를 가리는 경기입니다. 주행 성능은 물론 내구성까지 갖춰야 하기에 ‘카 레이스의 마라톤’으로 불리기도 하죠. 짧은 시간을 달리는 것만도 고역인 레이스가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24시간까지 펼쳐집니다. 차와 드라이버에게는 스스로의 한계까지 밀어붙여야 하는 극한의 경쟁이지만, 관객들에게는 24시간 내내 열리는 축제기도 하죠.

지난 5월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는 i30 N TCR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르망 24시, 뉘르부르크링 24시는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대표적인 내구레이스입니다. 말 그대로 24시간 동안 펼쳐지는 극한의 레이스죠. 지난 5월에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 현대자동차 i30 N TCR이 출전해 2대 모두 완주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내구레이스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체커기(완주를 알리는 신호 깃발)를 받는 것이 모든 팀의 꿈이라 할 만큼 완주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i30 N TCR 2대가 완주에 성공했다는 건 그 자체로도 뛰어난 성과라 할 수 있죠.


아반떼컵 레이스카란?

이번 내구레이스는 아반떼 스포츠 단일 모델로 치러지는 원메이크 레이스입니다

이번 아반떼컵 내구레이스는 기존 아반떼컵 레이스 참가 차량으로 치러지는 원메이크 레이스(단일 차종 경주)입니다. 선수들은 모두 아마추어 레이서들로, 평소에는 아반떼 스포츠를 일상용으로 타고 다니다 주말에 서킷에서 레이스를 즐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죠.

아반떼컵 참가 차량은 1.6L 터보 엔진을 품고 있습니다. 별도의 개조를 거치지 않은 순정 상태의 엔진입니다

드라이버를 보호하기 위한 롤케이지, 안전 그물망 개조는 레이스카의 필수 요건입니다

레이스 참가 차량은 1.6L 터보 엔진이 얹힌 아반떼 스포츠 수동 모델에 레이스 출전을 위한 간단한 개조를 거쳤습니다. 모두 동일한 조건을 갖추고 있죠. 엔진은 순정 상태 그대로이며, 타이어와 휠 등은 모든 차량이 통일된 규격으로 개조합니다. 또한 롤케이지(실내를 감싸는 파이프 형태의 구조물), 몸이 차량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그물망 등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한 부분은 필수적으로 개조를 거치는 부분입니다.

차량에 두 명이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은 내구레이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한 차량에 두 명의 이름이 붙어있는 건 내구레이스 레이스카만의 특징입니다. 두 명의 드라이버가 차량을 번갈아 운전하기 때문이죠. 드라이버 한 명이 장시간 운전하면 훨씬 위험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해서 헬멧과 한스, 슈트와 부츠 등의 안전장구 착용은 필수입니다

자동차 뿐 아니라 드라이버도 안전을 위해 다양한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과 목을 보호하는 한스(HANS, Head and Neck Support, 목보호대)는 필수입니다. 화재 사고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슈트와 부츠, 글러브도 꼭 착용해야 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3시간의 내구레이스

곧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드라이버에게 이 순간처럼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은 없겠죠

드디어, 레이스 시작

대부분의 내구레이스 룰을 따라 롤링스타트(그리드 정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주행상태에서 경기가 시작되는 방식)로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3시간 동안 사고 없이 완주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니만큼 안정적인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앞서 나가려는 차들로 초반부터 경쟁이 뜨겁습니다. 그렇습니다. 완주도 중요하지만, 이건 기본적으로 상대를 이기기 위한 경쟁 레이스입니다. 직선 구간과 코너 곳곳에서 앞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자리 싸움이 쉴 새 없이 펼쳐집니다.

모니터를 통해 경기 상황을 지켜보는 팀원들. 모니터 속 순위표가 정신 없이 바뀌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격차가 벌어져 선두, 중간, 후방 그룹으로 나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각 그룹별로도 순위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그룹별로 바뀌는 순위를 보는 것도 나름의 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순위는 40분이 지나 피트인 허용 사인이 떨어지면서 더욱 혼란 속으로 빠져듭니다.

피트인 한 차량은 급유를 하기도, 드라이버를 교체하기도 합니다

내구레이스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피트 스탑(Pit- Stop, 레이스카의 정비와 드라이버 교체 등을 위해 피트로 들어서는 것)일 것입니다. 피트 안에 들어선 차가 드라이버 교체와 급유 등 여러 작업을 하는 동안 다른 라이벌들은 계속 코스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피트에 오래 머물수록 순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죠. 피트 스탑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야말로 내구레이스 승리의 최대 변수라 할 수 있습니다.

피트에서 정지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 세컨드 드라이버가 바삐 차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 역시 이번 레이스의 묘미라면 묘미입니다

드라이버들이 처음 접하는 내구레이스라서일까요. 피트에서의 규정 위반으로 페널티를 받는 팀이 제법 나왔습니다. 최소 5분으로 규정된 급유 시간을 채우지 않고 출발하는 팀, 급유 중에는 다른 작업이 금지되는데 이를 위반한 팀, 의무 피트인 시간을 위반한 팀 등 다양한 페널티가 발생했습니다. 드라이버의 급한 마음을 대변하는 장면도 여럿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60km/h로 제한된 피트 내 규정속도를 위반한 팀이 상당수였고, 피트에서 정지 구간을 잘못 잡은 나머지 동선이 꼬여 바삐 움직이는 팀도 있었습니다. 트랙을 오래 달리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되게 마련인데, 피트에 들어왔다고 방심하는 순간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코스 위에서뿐 아니라 피트에서도 드라이버들의 집중력 싸움이 계속되는 것이죠.

오랜 시간 달리다 보면 곳곳이 파손된 차량도 생깁니다. 떨어진 부분을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하고 다시 달릴 채비를 합니다

주행 중 부서진 차를 테이프로 고정하는 등 정비를 거쳐야 하는 팀도 생겨납니다. 수리 과정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해서는 안되겠죠. 3시간의 짧은 레이스지만, 피트 안에서의 치열한 시간 싸움은 여느 내구레이스 못지 않을 만큼 긴박했습니다. 이 역시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에게는 재미의 요소입니다.

드라이버 교체 후 다시 또 열심히 달려봅니다. 3시간은 생각보다 깁니다. 서킷 위에서의 3시간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곳곳에서 급유와 함께 드라이버 교체가 이뤄집니다. 바통을 이어받은 드라이버는 또 다시 코스에 진입해 치열한 레이스를 펼칩니다. 여러 번의 피트인을 거치다 보면 순위도 초반과 많이 바뀝니다. 하지만 30랩 정도가 지날 때까지 선두권 팀은 드라이버 교체를 진행하지 않고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습니다. 피트에서의 시간을 아껴 최대한 후미 그룹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작전이었습니다.

코스 곳곳에서 날카로운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아반떼 스포츠. 이 순간을 본다면 누구라도 모터스포츠의 팬이 될 것입니다

레이스가 진행되는 동안 특히 눈에 띄는 팀이 있었습니다. 막강한 우승 후보인 김태희-박동섭 조의 경기 운영은 모두를 갸웃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로 운전대를 잡은 김태희 선수가 도무지 피트인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김태희 선수의 체력소모가 심해질 것인데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박동섭 선수가 더 많은 랩을 소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작전이었습니다. 모두가 최소 한 번씩 피트인하며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쉼 없이 달리며 48랩에서 기어코 선두를 차지한 김태희 선수는 51랩째에 처음으로 피트인하며 관람객들의 감탄과 환호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긴 순간. 하지만 방심할 순 없습니다. 마지막 랩에서도 얼마든지 이변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 레이스니까요

치열한 레이스가 계속되고 총 주행시간 2시간 40여분이 지나자, 피트 윈도우 클로즈(PIT WINDOW CLOSE)가 발령됩니다. 지금부터는 더 이상 피트인이 불가능한 상황. 차량이 파손되거나 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돼도 손 쓸 방법이 없기에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하는 시점입니다. 3시간 가까운 시간을 달리며 타이어의 마모도 많이 진행됐고 차량도 과부하인 상태. 마지막 10분을 달리는 드라이버가 차량 상태를 얼마나 잘 인지하고 컨트롤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드라이버와 차량이 모두 지쳐있는 이 시간대는 사고나 고장 등으로 대역전 드라마가 일어나기도 하거든요.

드디어 경기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가 휘날립니다. 마지막에 대반전의 드라마가 쓰여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체커기가 휘날리며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1위는 뒤바뀌어 있었습니다. 76랩까지 약 20초 차이로 홍성철-이대준 조가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랩을 앞두고 이물질로 인한 타이어 손상으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타 2위를 달리던 김태희-박동섭 조가 추월에 성공, 극적인 역전을 이뤄냅니다.

서킷 위에서 펼쳐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은 레이스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줍니다

2위를 차지한 홍성철-이대준 조에게는 뼈 아픈 불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레이스의 드라마틱함을 더하는 요소기도 하죠. 2016년 르망 24시, 쭉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3분을 앞두고 갑작스런 차량 결함으로 경기를 포기해야 했던 토요타의 눈물은 아직도 회자될 만큼 인상적인 순간이었는데, 그와 비슷한 상황이 인제에서 재현된 겁니다. 홍성철-이대준 조는 타이어 펑크로 휠만 남아있는 상태로 끝까지 완주에 성공하며 2위를 차지했습니다. 심각한 타이어 손상에도 불구하고 완주를 이뤄낸 홍성철-이대준 선수와 아반떼 스포츠의 내구성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태희-박동섭 선수

포기하지 않고 쉼 없는 질주를 펼친 끝에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된 김태희-박동섭 선수. 77LAP / 2시간 50분 0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행운이 뒤따르긴 했지만 뛰어난 작전과 경기 운영, 드라이버의 테크닉이 없었다면 행운도 이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행운도 드라이버와 팀이 만들어내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경기였습니다. 


아반떼컵, 모두가 즐겁게 달리는 레이스

치열한 경기였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훈훈함이 감돌았습니다

경기가 끝나자 서킷에 훈훈한 기운이 감돕니다. 곳곳에서 서로 수고했다는 격려와 응원이 오갑니다.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던 라이벌이지만, 경기가 끝나면 모두 함께 달린 동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서로 싸운다’의 느낌이 아닌, ‘함께 달린다’의 느낌. 아반떼컵의 매력은 바로 이것입니다. 참가자 모두가 함께 서킷에서 즐겁게 달리며 레이스를 즐긴다는 것 말입니다. 이 때문에 아반떼컵 참가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반떼컵 내구레이스는 39대 중 36대가 완주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진감과 짜릿함으로 가득했던 아반떼컵 내구레이스는 총 39대의 차량이 참가해 36대가 완주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현재 국내 유일의 내구레이스로 치러진 아반떼컵 내구레이스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레이스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회였으며, 무엇보다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참가한 레이스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대회였습니다. 르망 24시나 뉘르부르크링 24시 같은 레이스의 맛을 아마추어 레이서들이 직접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현대자동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운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아반떼컵 참가자가 아니라 해도 운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운영 중인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통해서 말이죠. 운전의 즐거움을 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경험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올해는 전년보다 횟수와 프로그램 종류를 늘려 운영되고 있죠. 운전의 짜릿한 기쁨, 모터스포츠가 전하는 재미와 감동, 서킷 주행만의 특별한 스릴까지. 자동차와 함께 더 큰 즐거움을 누리고픈 분들이라면 현대자동차가 준비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놓치지 마세요!

글.사진 주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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