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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 N과 함께한 화끈한 서킷 체험기

찌는 듯한 더위도 참가자들의 열정보다 뜨겁진 않았습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N 클래스는 정말 화끈한 이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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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 마침내 벨로스터 N이 등장했습니다. ‘N 클래스’라고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벨로스터 N과 서킷 드라이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0여 분 만에 참가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시작


본격적인 트랙 주행에 앞서 간단한 슬라럼 테스트가 시작됐습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실력을 가늠하고 3개 그룹으로 나눴죠. 간혹 레벨이 다른 참가자끼리 모이게 되면 그룹 주행의 흐름이 깨지거나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가 편성되고 난 뒤, 피트에서 간단한 이론 교육을 받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과정을 비롯해 시트 포지션 설정법, 스티어링 휠 파지법, 서킷 주행시 주의사항 등 기초적인(하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도 포함됩니다. 나름 운전 좀 한다는 사람도 얼마나 기초가 부실한지 깨닫는 계기가 됩니다.


프로그램은 인제 스피디움 서킷 풀코스를 절반으로 자른 A코스를 30분씩 4회 주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3.908km의 풀코스가 아닌 것이 살짝 아쉬웠지만, 프로그램을 마치고 난 뒤에는 오히려 A코스 주행이 초보자에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코스를 많이 주행함으로써 코스를 충분히 익힐 수 있었고, 서킷 주행의 지식을 적용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풀코스를 돌았더라면 수많은 코너를 공략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을 겁니다.


이론 교육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참가자 대다수가 서킷 주행 경험이 있는 숙련자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겠죠. 바로 차량에 올라 벨로스터 N을 진득하게 느껴보기로 합니다.


서킷에서 느낀 벨로스터 N의 진가


인제 서킷을 몇 번 달려본 경험이 있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감각에 의지한 주행이었습니다. 서킷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며 달리는 것은 처음이라 더 긴장되더군요. 저 같은 참가자들을 위해, 인스트럭터가 선두에서 주행을 하면 따라가는 것으로 첫 주행을 시작합니다. 수동 변속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치는 참가자들이 몇 있었지만, 운전에 익숙한 이들이라 그런지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거 장난 아닌데?” 주행이 시작되자 저도 모르게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 나옵니다. 이제 겨우 첫 랩을 소화하는 중인데,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선두차의 페이스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빠릅니다. 어쩌면 참가자들의 실력을 가늠해보겠다는 간보기였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더 놀라웠던 것은 초보도 예상 외로 쉽게 따라갈 수 있는 벨로스터 N의 성능이었습니다.


첫 바퀴를 달리는 순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친절함과 강력함을 동시에 갖춘 벨로스터 N의 야누스 같은 얼굴 말이죠.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하는데도 무리 없이 코너를 달려나가는 모습에 저절로 긴장이 풀리고 신뢰가 생깁니다. “겨우 이 정도 실력으론 나를 탈 자격이 없어”라며 오만하게 말하는 느낌이 아니라, “저를 믿고 더 빠르게 달려보세요!”라며 친절하게 손을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인스트럭터는 점점 페이스를 높여가고, 그에 맞춰 벨로스터 N도 운전자에게 더 빠르게 달리기를 부추깁니다. 놀라운 것은 코너에서 잡아돌려도 웬만해선 차가 밖으로 밀려나거나 미끄러지는 법이 없다는 겁니다. 몸으로 전달되는 정보는 '어어 이거 미끄러질 것 같은데’ 하며 끊임없이 경고를 보내는데, 벨로스터 N은 그 불안을 슥슥 지워버리며 코너를 돌아나갑니다. 마치 바깥쪽 바퀴에 레일이 깔린 듯한 느낌이더군요. 타는 내내 “와 대박”을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르겠습니다. 매 코너를 돌 때마다 ‘N-카빙 디퍼렌셜’이라 이름 붙여진 전자식 LSD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벨로스터 N의 능력을 너무 과신해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면 안되겠지만 말입니다.


30분의 주행을 마친 뒤, 피트로 돌아와 차량에 설치된 액션캠으로 녹화된 각 개인의 주행장면을 자세히 살펴보고 문제점을 고쳐나갑니다. 녹화된 영상을 보니 주행 중 ‘이 정도면 잘 달리는 것 아닌가’ 했던 자만심이 무너져 내립니다. 저는 연석을 과감하게 공략하지 못한 점, 주행 중 달리는 라인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 받았습니다. 피드백 후의 주행에서는 인스트럭터의 조언을 생각하며 달렸습니다. 고질적인 습관과 단점들이 완전히 고쳐지진 않았지만 조금은 더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벨로스터 N으로 서킷을 달리는 이들을 위한 주행 키포인트 4


APEX(코너의 꼭지점) 지점에서는 최대한 적극적으로 차를 붙여 돌아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즉, APEX의 연석을 과감하게 공략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죠. 초보자의 경우 연석을 밟으면 차가 휘청거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갖게 마련인데, 벨로스터 N은 연석을 거칠게 뛰어넘어도 순식간에 자세를 바로잡습니다. 단, 비가 와서 연석이 미끄러울 경우에는 충분히 조심해야겠죠.


스티어링 휠을 절대 격하게 꺾지 마세요. 시선을 가급적 멀리 두고 그 다음 라인을 생각하며 부드럽게 스티어링을 조작하세요. 하나의 코너는 한 번의 스티어링 조작으로 돌아나간다는 감각으로 부드럽게 감고,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한 번의 스티어링 조작으로 코너를 돌아나가는 감각을 익히다 보면 주행라인이 훨씬 깔끔하게 다듬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한 가지 조언을 덧붙이자면, 깔끔한 스티어링과 주행라인을 의식하다 보면 속도를 늦추게 되는데 이때 반대로 속도를 더 높여야만 더 빠르고 깔끔하게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습니다. 벨로스터 N의 ‘N-코너 카빙 디퍼렌셜’은 가속 페달을 적극적으로 밟으며 코너를 빠져나갈 때 언더스티어 현상을 줄여줍니다. 훨씬 재미있고 빠른 랩타입을 보장해주죠.


코너에 진입할 때의 브레이킹 역시 부드럽게 서너 단계를 두어 밟고 떼는 것이 좋습니다. APEX를 공략하는 트레일 브레이킹(Trail Braking, 브레이킹 포인트를 늦게 잡아 코너 안쪽까지 브레이킹을 유지하는 방법)을 활용하세요. 트레일 브레이킹은 코너에 진입하면서 강하게 밟았던 브레이크를 점차 약하게 조절하고, 코너의 정점에서 다시 가속을 시작하며 빠져나가는 기술입니다. 코너 진입 속도를 빠르게 유지하기 때문에 기록 향상에 유리하지만, 코스를 이탈할 확률도 큰 고급 기술이죠. 벨로스터 N은 브레이크도 강한 편이라 서킷에서 이런 운전 기술을 연마하기 좋습니다.


수동변속기 차량으로 서킷을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힐앤토(Heel and Toe) 기술이 필수입니다. 코너 진입 전 감속과정에서 기어를 저단으로 이동시키면서 발가락과 뒤꿈치로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함께 밟아 엔진 회전수를 유지하는 기술이죠. 하지만 숙달되기 어려운 게 문제입니다. 다행히 벨로스터 N에는 저단 변속시 자동으로 RPM을 보정해주는 레브매칭(Revolution Matching) 기능이 있습니다. 힐앤토를 차량이 알아서 구현해 주는 거죠. 그저 적당한 변속 타이밍에 기어를 조작하기만 하면 차량이 타코미터 바늘을 붕 띄워주면서 “우웅”하는 멋진 사운드를 냅니다. 이 사운드는 감성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감속 - 다운 시프트 - "우웅" - 코너 진입>의 과정이 무척 재미있거든요. "우웅"이 빠졌다면 무척 무미건조한 주행이 됐을 겁니다.


N의 열정을 가르치고, 배우고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노동기(좌), 앤드류 김(우) 인스트럭터>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앤드류 김 : 2013년부터 닛산과 제네시스, 재규어 등에서 인스터럭터로 일하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선수로써는 2013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제네시스 쿠페20 R5 3위, 2015 아시아 르망 시리즈 2위, 2016 GT 아시아 시리즈 벤틀리 팀 앱솔루트(Bentley Team Absolute) 소속으로 우승 1회 및 포디엄 5회 입상 경력 등이 있습니다.

노동기 : 닛산, 렉서스, BMW 등에서 인스트럭터로 일했습니다. 2013 코리아 카트 챔피언십 Rotax Max 내구레이스 3위, 2015 SBS <더 랠리스트> Top 9위, 2016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K3 종합 우승, CJ 슈퍼레이스 GT2 클래스 1라운드 2위 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처음으로 진행된 N 클래스에 인스트럭터로 참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앤드류 김 :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시작된 지 3년이 흘렀습니다. 자동차 메이커가 나서서 일반인들의 운전 실력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신설된 N 클래스는 서킷에서 해볼 수 있는 체험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참가자들뿐 아니라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더 많은 것들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이 큽니다.

Q. 3년째 진행되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노동기 : 참가자가 늘어나는 것은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게다가 프로그램 만족도도 높아 재참가자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저희로서는 만족스러운 일입니다만, 한편으로 더 많은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부담도 큽니다. 새로운 클래스를 신설하고,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꾸미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서킷 기반의 프로그램이 많은 편입니다. 서킷을 처음 달리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앤드류 김, 노동기 : 절대 무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킷에서 마음이 달궈지겠지만, 그 열정이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처음 서킷을 달린다면, 차를 더 깊이 이해하는 마음으로 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랙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김도훈, 신광균 참가자>

Q. 어떤 계기로 N클래스에 참여하게 됐나요?

신광균 : 2016년부터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 참여해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매번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꼭 참가하고 싶었어요.

김도훈 : 모터스포츠 입문을 준비 중인데, 더 확실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평가가 좋은 벨로스터 N을 직접 몰아보고 싶기도 했고요.

Q. 서킷에서 경험한 벨로스터 N은 어땠나요?

신광균 : 전체적으로 순정인 상태에서도 한계가 무척 높아서 놀랐습니다. 그동안 수입 스포츠카를 탈 때나 경험할 수 있었던 느낌을 국산차에서 받는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정말 제대로 잘 만든 차라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N 클래스를 통해 수확한 것이 있었나요?

김도훈 : 벨로스터 N으로 서킷을 달리긴 했지만 배운 것들은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시선 이동, 브레이킹, 하중 이동 같은 것들 말이죠. 이런 기본들을 확실히 배우고 익힐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서킷을 달릴 때마다 코너링을 어떻게 해야 더 빨라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데, N 클래스를 통해 기초를 확실히 배우면서 해답을 얻은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광균, 김도훈 : 프로그램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참가 희망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점점 늘어나는 수요를 아직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이번에 취소표를 구해서 겨우 참가할 수 있었거든요. 장기적으로는 현대자동차 전용 서킷 등의 시설이 생기기를 희망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담당 모터스포츠팀 박강우 사원>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릴 때부터 모터스포츠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다행히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팀에 입사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과거 미국에서 혼다 S2000 Challenge에 3년간 출전한 경험이 있고, 2017년부터 현재까지 아반떼컵 시리즈 마스터즈 레이스에 출전 중입니다.

Q. 신설된 N 클래스는 어떤 계기로 기획됐나요?

벨로스터 N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에 고성능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을 일반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일반 시승이 아닌 서킷 시승을 해야 이 차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기에 서킷 행사가 필수였습니다. 다행히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라는 플랫폼이 있었기 때문에 벨로스터 N으로 서킷 드라이빙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커리큘럼을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Q. 담당자로서 참가자들에게 기대했던 부분이 있었나요?

N 클래스는 시승회가 아니라 드라이빙 스쿨이기 때문에, 단순히 벨로스터 N의 시승 기회로만 여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특히 고성능차의 경우 올바르게 운전해야만 그 차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로 참가자들이 운전 실력을 더 쌓고, 벨로스터 N도 제대로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다행히 참가자 대부분이 평소에도 서킷 드라이빙을 즐길 정도로 열정과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 서로 기대한 것들을 만족스럽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Q. 많은 이들이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규모 확대, 현대자동차 전용 서킷 등을 바라고 있습니다. 기대해도 될까요?

어떤 식으로든 결실이 맺어질 거라는 건 얘기드릴 수 있습니다. 당장 전용 서킷 설립까지는 아니더라도 드라이빙 아카데미 운영 회차를 늘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달궜지만 참가자도, 벨로스터 N도 지치게 만들지 못했습니다. 벨로스터 N은 더위 속에서도 더욱 제 기량을 냈고, 참가자들 역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훔쳐낼 생각도 못할 정도로 서킷 주행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운전의 기본과 자동차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재미를 찾고 있다면,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멋진 대답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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