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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라이브 #4, 현대자동차의 역사를 돌아보는 알쓸신잡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는 소형 상용차 분야에도 존재합니다. 우리의 일상과 산업을 이끌어온 소형 상용차의 역사를 '헤리티지 라이브'를 통해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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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자동차 이야기가 가득한 곳, ‘헤리티지 라이브’가 네 번째 행사를 열었습니다

재미있는 자동차 역사 공부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25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네 번째 ‘헤리티지 라이브’가 열린 것이죠. 헤리티지 라이브는 지난 시간 동안 축적해온 현대자동차 역사의 산물을 전시하고 그 시대의 에피소드를 고객과 함께 나누는 행사입니다. 이번에도 140여 명이 참가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현대자동차 권규혁 차장, 송서이 아나운서, 바이카 정욱진 대표가 관객과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나눴습니다

이번에는 서민의 삶을 지탱하는 상용차, 그 중에서도 소형 상용차에 대한 이야기로 두 시간을 채웠습니다. 그 주인공으로 포터, 포니 픽업, 리베로가 등장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현대자동차 권규혁 차장, 송서이 아나운서, 바이카 정욱진 대표가 진행자로 나서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었습니다.


국민 상용차 ‘포터’, 숨겨진 출생의 비밀

포터는 우리나라 서민 경제를 이끄는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항상 판매권 상위에 올라있는가 하면, 쟁쟁한 승용차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명실상부한 국민 트럭이죠.

포터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최초의 소형 트럭은 77년 처음 생산됐습니다. 포드 트랜짓의 프레임을 바탕으로 일본의 상용차를 참고해 독자개발한 고유모델이었는데, 지금의 포터가 롱런하는 것과 달리 딱 3년 동안 판매하고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당시 세계적인 문제가 됐던 ‘2차 석유파동’과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 때문이었죠.

1979년 2차 오일쇼크가 닥치자 정부는 자동차 수요 억제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1980년 8월 ‘자동차 부분 투자조정 조치’를 거쳐 1981년 2월 28일에 ‘자동차공업 합리화 조치’를 시행해 대우자동차와 현대자동차는 승용차, 기아자동차는 상용차, 기아자동차의 2륜차 사업부는 대림산업이 전담하게 됐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 조치에 따라 상용차 생산이 금지되면서 포터를 3년만에(재고차량을 포함하면 생산 5년만에) 단종시킬 수밖에 없었죠.

1회차 헤리티지 라이브 행사 중 소개된 고 정주영 회장의 모습입니다

여기에도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원래 정부가 의도했던 바는 현대그룹이 중공업(현대양행)을 선택하고, 자동차를 포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은 자동차는 한번 포기하면 다시 발을 들이기가 어렵다 생각해 중공업과 자동차 사이에서 자동차 산업을 선택했죠. 미래를 바꾼 신의 한 수였다 할 수 있습니다.

포터는 높은 연비와 성능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보닛이 없고 앞바퀴가 앞좌석 아래에 위치한 특유의 구조 덕분에 회전반경이 짧아 좁은 골목을 활보하기 좋았다는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였습니다. 게다가 튼튼한 프레임 구조를 갖춰 과적 시에도 차체가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따금 포터에 대항하는 경쟁모델이 상용차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포터만큼 튼튼한 차체를 갖추지 못한 것에 소비자들의 실망을 사 조용히 판매가 중단되곤 했죠. 튼튼한 차체를 갖춘 덕에 뜻밖의 인기를 얻기도 했죠. 적산거리 2~30만km에 달하는 중고 포터가 중동에서 인기였던 건 로켓포 같은 중화기를 탑재하기 무리가 없어서라는, 마냥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 그리고, 포터(Porter)라는 이름은 공모전을 통해 정해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포니의 또 다른 모습, ‘포니2 픽업’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포니는 다양한 차체 형식을 갖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포니2 픽업은 전장 3,998mm, 전폭 1,558mm의 아담한 2인승 차체에 넓은 적재함을 갖춰 작은 상용차를 원하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당시 ‘용달차’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델이죠.

이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포니2 픽업에서 내뿜는 매캐한 연기를 따라다녔던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작은 차체 덕분에 좁은 골목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어 방재작업을 위한 소독차로도 많이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차체 크기에 비해 많은 짐을 싣지 못하는 픽업트럭의 특징과 시장에서 독보적인 포터의 입지 때문에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소상공인의 일상을 이끌던 매력 넘치는 차량이었습니다.


새로운 상용차를 만들기 위한 대담한 시도, ‘리베로’

포터는 운전자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로 해외 안전규제를 통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새로운 상용 트럭 '리베로'가 2000년에 출시됐습니다. 지금은 대배우의 반열에 오른 송강호 씨가 익살스러운 연기로 리베로를 광고하기도 했었죠. 현대자동차는 더 안전하고 편안해진 리베로의 출시로 소형 상용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차량을 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전보다 실용성이 훨씬 더 중요했던 것이죠. 리베로는 보닛 구조의 차체로 안전성을 높였지만 3m가 넘는 긴 휠베이스가 회전반경을 키워 골목길을 다니기에 불편했습니다. 포터에 익숙해진 운전자들에게는 단점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화물차 시장의 반응과 달리 견인차로는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성능은 물론 내구성도 훌륭한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도로를 누비는 리베로의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니까요. 

택배나 화물용으로 쓰이는 차들은 아무래도 효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앞으로는 리베로처럼 안전한 상용차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시대가 오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베로는 시대를 다소 앞서나간 모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승용차부터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현대자동차는 우리의 일상에 항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헤리티지 라이브’는 포니 픽업 트럭이 달리던 옛 시절부터 포터가 거리를 누비는 지금까지, 현대자동차에 대한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던 시간이자 앞으로의 현대자동차를 기대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친환경의 흐름을 따라 앞으로는 포터도 전기차 형식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대를 거듭하며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으로 우리의 일상을 함께 해온 현대자동차의 소형 상용차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우리와 함께 할까요? 먼 훗날 지금 이 기대가 추억이 될 때쯤, 새로운 헤리티지 라이브로 이 순간을 되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주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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