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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고성능 자동차 용어 살피기 - 1편

가니쉬, 에어 커튼, 스플리터, 디퓨저.. 고성능 자동차 관련 기사를 읽다 보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이 난무합니다. 궁금하시죠?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 글 류청희 (자동차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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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차에는 차의 성능을 높이고 주행 특성을 좋게 만들기 위해 일반 승용차에서 보기 어려운 요소들이 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고성능 차의 카탈로그나 설명서, 관련 콘텐츠에는 일반 오너나 사용자들이 낯설게 여길 수 있는 용어들이 가득하죠. 많은 용어가 영어로 되어 있는 만큼 영어 단어의 뜻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해당 부분과 장치의 기능이나 역할까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부분이나 장치를 가리키는 용어가 어떤 것이며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인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현대 벨로스터 N에 쓰인 것들을 중심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스플리터(splitter)

푸른선으로 강조된 부분이 스플리터입니다. 차체와 지면 사이로 들어가는 공기를 갈라 그 일부를 위로 향하게 하죠. 고속 주행 시 차체 앞부분이 받는 양력을 줄여주는 겁니다

스플리터는 '나누다'라는 뜻을 갖는 영어 단어 split에서 나온 말로, 무언가를 '가르는 도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에서 스플리터라고 부르는 것은 대개 따로 만들어 차체 앞 범퍼 아래에 덧대거나 앞 범퍼 일체형으로 만들어지고, 차체 앞 부분 특히 아래쪽에서 공기를 가르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스플리터의 모양과 배치에 따라서 차체 아래쪽 뿐만 아니라 차체 옆면이나 다른 방향으로 공기 흐름을 유도하기도 하죠. 우리말로 표현하면 '앞 차체 들뜸 억제 공기유도장치' 정도가 되겠습니다.

스플리터의 원리는 이렇습니다. 차가 달릴 때에는 공기 속을 지나게 되고, 공기는 차체와 부딪쳐 흩어지면서 차체를 따라 흐르듯 움직입니다. 속도가 빨라지면 차체 앞 부분이 많은 양의 공기를 밀어내면서 공기가 차체에 주는 압력이 커지는데, 이 압력은 공간이 트여 공기가 비교적 수월하게 흐를 수 있는 차체 위쪽보다 공기가 빠져나갈 공간이 작은 차체 아래쪽에 더 크게 작용합니다. 또한, 차체 위쪽 공기 흐름이 아래쪽 공기 흐름보다 빠르기 때문에 마치 비행기 날개가 비행기를 뜨게 만드는 것처럼 차체 앞 부분이 위로 뜨면서 고속 주행 때 앞바퀴 접지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차체와 지면 사이의 틈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갈라 그 일부를 위로 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스플리터입니다.

스플리터가 차체 아래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줄이면 주행 중 차체 아래쪽을 흐르는 공기의 양이 줄면서 공기 압력이 낮아져 차체를 노면쪽으로 끌어내리는 효과(다운포스)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속 주행 때 타이어의 접지력과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공기 흐름을 유도하기보다 차체 아래로 들어가는 공기를 줄이는 기능에 충실하게 만든 장치를 가리켜 에어 댐(air dam)이라고도 하는데, 대개는 스플리터와 에어 댐이라는 용어가 구분 없이 섞여 쓰입니다.


디퓨저(diffuser)

푸른선으로 강조된 부분이 디퓨저입니다. 차체와 지면 사이를 지나 차체 뒤로 흐르는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돕습니다

디퓨저는 '분산시키다, 확산시키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diffuse의 명사형으로 무언가를 '흩뿌리는 도구'입니다. 자동차에서는 차체 뒤쪽 아래에서 차체 아래쪽을 지나 뒤로 빠져 나가는 공기를 흩뿌리는 장치를 말합니다. 쓰이는 차마다 크기와 모양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거의 비슷합니다. 차체 안쪽에 가까운 부분이 가늘고 차체 바깥 즉 뒤쪽으로 갈수록 굵어지는 공기 통로로, 길이 방향으로 절반을 쪼갠 나팔을 닮았습니다(물론 나팔과 똑같은 형태는 아닙니다).

디퓨저는 앞서 이야기한 스플리터와 반대 위치에 있는 만큼 상대적이면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스플리터가 차체 아래쪽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줄이는 장치라면, 디퓨저는 이미 차체 아래쪽으로 들어가 뒤쪽을 향해 흘러간 공기가 차체 뒤쪽으로 잘 빠져나가게 만드는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공기역학적 기능이 있는 차체 외부 요소들이 대부분 그렇듯, 디퓨저의 기능도 베르누이 법칙(유체의 속력이 증가하면 압력이 감소한다)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차체 아래로 들어간 공기는 차체 바닥과 지면 사이의 좁은 공간을 지나 뒤로 빠져나갑니다. 이때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퍼져 나가면서 공기가 흐르는 속도가 줄어들게 되는데, 공기 흐름이 빠른 곳의 압력이 공기 흐름이 느린 곳의 압력보다 작아지므로, 디퓨저를 지나 차체 밖으로 빠져나가는 공기가 디퓨저로 들어가는 공기를 끌어당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셈입니다. 이때 차체 아래를 지나는 공기의 압력이 차체 위나 옆을 흐르는 공기의 압력보다 낮아지므로 다운포스가 생기는 겁니다.

디퓨저는 형태가 무척 중요한데, 차체 아래쪽의 공기가 효과적으로 빠져나가 충분한 다운포스를 만드는 것은 물론 빠져나간 공기가 차체 주변의 다른 공기 흐름과 엉켜 저항이 되지 않도록 공기 흐름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성을 생각하면 디퓨저의 우리말 표현을 '차체 하부 공기배출 유도형 들뜸 억제장치'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다만 디퓨저는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릴 때에만 효과가 있고 차체와 지면 사이의 공간 변화가 적어야 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제 기능을 하는 디퓨저는 주로 서킷에서 경주를 치르며 고속 주행이 가능한 경주차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승용차에서는 디퓨저가 갖는 고성능 차 부품이라는 이미지를 빌려 뒤 범퍼 아래쪽에 모양만 비슷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사이드 스커트(side skirt)

푸른선으로 강조된 부분이 사이드 스커트입니다. 차체와 지면 사이의 빈틈을 줄여 공기역학적 도움을 줍니다

사이드 스커트는 차체 옆면 아래쪽에 달아 차체와 지면 사이의 빈틈을 줄이는 부품 또는 장치를 말합니다. 흔히 장식적인 목적으로 쓰이지만, 고성능 차에서는 기능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차체 아래 공기 흐름을 차체 바로 아래로만 묶어두어 차체 아래 압력을 떨어뜨림으로써 스플리터/에어댐이나 디퓨저와 함께 공기역학적으로 다운포스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능에 초점을 맞춘 우리말 표현을 만들자면 '차체 하측면 공기 막이' 정도가 어떨까 싶습니다.


스포일러(spoiler)

푸른선으로 강조된 부분이 스포일러입니다. 다운포스와 함께 차체 뒤쪽의 공기 흐름을 정리해주는 장치입니다

'망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spoil에 뿌리를 둔 데서 알 수 있듯, 스포일러의 원래 역할은 차체 앞쪽이나 뒤쪽에서 공기 흐름을 망치는, 즉 흐트러뜨리는 것입니다. 공기가 차체 윗면을 지나 뒤쪽으로 빠져나갈 때, 차체 뒷면이 평면에 가까울수록 주변 공기와 뒤섞이면서 소용돌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소용돌이는 더 크고 길게 생겨, 차체 뒤쪽 공기흐름의 속도를 정상보다 더 떨어뜨림으로써 차체를 뒤에서 끌어 당길 수 있습니다. 앞서 디퓨저 부분에서도 설명했듯, 베르누이의 법칙에 따라 공기 흐름의 속도 차이가 압력의 변화를 만들어 일종의 저항처럼 작용하는 겁니다.

스포일러는 이렇게 차체 뒤쪽에서 소용돌이가 생기지 않도록 공기 흐름을 흐트러뜨리는 역할을 하는 장치입니다. 차체 앞쪽에 있는 스포일러는 사실상 스플리터와 같은 것이어서, 두 가지 용어가 섞여 쓰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차체 뒤쪽에 달리는 것을 스포일러라고 부르는 것이 어원이 된 원래 기능을 더 잘 반영합니다. 그런 의미로 스포일러는 '뒤 차체 들뜸 억제 공기유도장치'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스포일러를 고속에서 차체 뒤쪽이 뜨지 않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원래 기능과는 차이가 있지만, 스포일러 대부분이 그와 같은 역할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형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스포일러가 공기 흐름을 바꾸면서 받는 압력으로 차체를 아래쪽으로 누르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운포스에 초점을 맞춰 스포일러 단면이 비행기 날개를 뒤집은 형태로 되어 있는 경우에도, 스포일러를 지난 공기 흐름은 스포일러가 없을 때보다 매끄러워지기 때문에 차체 뒤쪽의 공기 소용돌이를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휠 에어 커튼(wheel air curtain)

푸른선으로 강조된 부분이 휠 에어 커튼입니다. 바퀴 주변의 공기 흐름을 매끄럽게 유도해 접지력과 연비 상승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바퀴 주변은 언뜻 차체 주변 공기 흐름과 큰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표면이 차체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바퀴가 회전하면서 공기 흐름을 흐트러뜨리기도 하고, 바퀴가 들어가는 공간인 휠 하우징(wheel housing)의 빈 공간으로도 공기가 드나들며 공기 흐름에 영향을 줍니다. 이는 고속에서 저항이 되어 차의 연비를 떨어뜨릴 수 있고, 고성능 차에서는 바퀴의 접지력을 떨어뜨림으로써 주행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줄이는 것 중 하나가 휠 에어 커튼입니다.

휠 에어 커튼은 차체 외부 또는 내부에 구조물을 만들어 휠 하우징으로 흐르는 공기 흐름을 매끄럽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바퀴 주변 공기 정돈 장치'인 셈입니다. 주로 범퍼에 있는 공기흡입구와 연결된 통로를 휠 하우징 바깥쪽으로 연결해, 들어온 공기가 바퀴 겉부분을 타고 퍼져 흐르게 함으로써, 마치 휠 바깥쪽에 공기로 된 커튼을 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휠 에어 커튼이 있으면 없을 때보다 바퀴 주변 공기 흐름이 안정되어 연비와 주행안정성이 높아집니다.


스키드 플레이트(skid plate)

푸른선으로 강조된 부분이 벨로스터 N 하부의 스키드 플레이트입니다.

스키드 플레이트는 직역하면 '미끄럼 판'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오프로더(offroader) 즉 험로주행용 차에서 차체 아래의 주요 장치가 장애물에 닿아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보호판을 말합니다. 장애물과 닿았을 때 미끄러지도록 만드는 판이라는 뜻입니다. 대부분 앞 범퍼 아래쪽 꺾이는 부분에서 시작해 엔진 하부나 변속기 주변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나 스포츠카 등 일반 승용차보다 차체를 낮춘 차들도 같은 이유로 스키드 플레이트를 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스키드 플레이트는 엔진룸 아래쪽 공기흐름을 매끄럽게 만드는 역할도 하는데, 디퓨저와 마찬가지로 일반 승용차에서는 고성능 차의 분위기를 내도록 범퍼에 비슷한 모양의 치장만 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기능을 고려해 우리말 표현을 찾는다면 '차체 하부 보호판'이 알맞겠습니다.


가니시(garnish)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의 모습입니다. 차량 곳곳을 화려하게 장식한 레드 컬러와 멋스런 외형 변화들이 다 가니시라 할 수 있습니다

가니시는 원래 음식에 얹는 고명을 뜻하는 말로, 보기 좋게 꾸미는 장식을 가리킵니다. 자동차에서는 주로 차체 외부 패널에 덧붙이는 장식적 요소를 통틀어 말하는데, 단순히 치장을 위한 것도 있지만 차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겸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글. 류청희 (자동차 평론가)

1996년부터 자동차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는 자동차 전문 글쟁이. 월간 <비테스> 편집장, 웹진 <오토뉴스코리아 닷컴> 발행인, 월간 <자동차생활>, <모터매거진> 기자를 거쳐 현재 자동차 전문 필자 및 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카북>(공역), < F1 디자인 사이언스 >를 번역했으며 그의 글을 묶은 매거진 총서로 <알기 쉬운 자동차 용어풀이>, <발가벗긴 자동차>가 있다.

◆ 이 칼럼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HMG 저널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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