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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장벽 단숨에 넘은, 현대차의 WTCR 정복기

현대차의 본격적인 서킷 레이스카 i30 N TCR이 2018 WTCR에서 종합 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i30 N TCR은 어떻게 높은 세계의 장벽을 단번에 넘었을까. 그 활약상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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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 N TCR은 올해 첫 출전한 2018 WTCR에서 종합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가 처음 내놓은 국제 규격의 서킷 레이스카 i30 N TCR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WTCR(World Touring Car Cup)이 본격적인 월드 챔피언십으로 발돋움한 첫해인 올해, 종합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그것도 출전 첫 해에.

i30 N TCR의 시트에 앉은 네 명의 드라이버는 올해 종합 순위에서 각각 1, 2, 4, 7위를 차지했고, i30 N TCR을 구입한 두 팀(M레이싱-YMR팀과 BRC레이싱팀)도 각각 팀순위에서도 1, 2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올 시즌을 ‘휩쓸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이런 성과는 주최측으로부터 철퇴에 가까운 강제 성능 하향 조정 조치 속에서 일궈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TCR 클래스 트랙 신기록을 세운 i30 N TCR의 저력

i30 N TCR을 사용하는 BRC레이싱팀의 가브리엘 타퀴니, 노베르트 미첼리즈와 M레이싱-YMR팀의 이반 뮐러, 테드 뷔욕 선수는 WTCR 첫 번째 라운드인 모로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가브리엘 타퀴니는 레이스 1과 3에서 1위를 차지했고, 두 번째 예선인 Q3 세션에서도 1위를 기록해 포인트를 따냈다. 다른 선수들도 포디움에 오르거나 10위권 안에 자리를 차지하면서 포인트를 독식했다. 모로코전을 시작으로 i30 N TCR을 타는 두 팀, 네 명의 드라이버는 3라운드 독일전까지 총 9개 레이스에서 5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상 WTCR을 초토화시켰다.

i30 N TCR 레이스카의 활약은 WTCR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레이스에 참가해 TCR 부문 뉘르부르크링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고(9분 3.206초), TCR 유럽이나 TCR 미국 등 지역 시리즈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다. 이렇게 좋은 성적이 계속 이어지자 WTCR 4라운드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성능 조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TIP) 잠깐! WTCR  경기방식을 알아보자

WTCR과 같은 투어링카 레이스는 대부분 서킷에서 50~60km의 거리를 가장 먼저 주파하는 스프린트 레이스(5km 서킷이라면 10~12랩을 돌아야 하는 셈)로 치러진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레이스카의 성능이다. 하지만 TCR은 경주차와 드라이버의 능력이 상향 평준화돼 추월이 쉽지 않아 그리드(출발 순서)를 결정짓는 예선 순위가 무척 중요하다.

WTCR은 통상적으로 하나의 서킷에서 이틀간 두 번의 예선과 세 번의 레이스를 치른다. 토요일에 한 번의 예선(Q1)을 치른 뒤 Q1 순서대로 그리드에서 당일 첫 번째 레이스를 펼친다. 일요일에는 다시 예선을 치르는데 이날은 Q1, Q2, Q3의 3단계로 이뤄져 있다. Q1에는 모든 선수가 25분간 달린 뒤 이 중 상위 12명만 Q2에 진출해 10분간 기록을 측정한다. Q2 상위 5명은 곧바로 1랩씩만 달리는 Q3를 진행해 1~5위를 다시 정한다.

일요일에 치르는 두 번째 레이스는 Q2에서 결정된 그리드 중 1위부터 10위까지 역순으로 정렬한다. 즉10위가 제일 앞에 서게 된다. 이른바 '리버스 그리드(Reverse grid)'라고 불리는 제도로 WTCR의 전신인 TCR International 시절부터 이어져오는 대회 규정이다. 역량이 조금 부족한 팀에게도 기회를 주면서 선두 독주를 견제해 경쟁을 치열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레이스 운영 방안이다. 일부러 천천히 달려 제일 앞에 서려는 꼼수를 쓰지 못하게 Q2에 진출한 12명 중 11, 12위의 출발 순서는 그대로 11, 12 그리드가 된다.

Q2의 상위 5명만 달리는 Q3는 예선이지만 1위부터 5위까지 5 - 4 - 3 - 2 - 1 순서로 점수를 추가로 준다. 세 번째 레이스는 Q3에서 1~5위가 차례로 1~5그리드에 서고, Q2 6~12위가 그 뒤에 순서대로 서서 출발한다. 13위 이하는 Q1의 순서다.

포인트 제도는 다음과 같다.

레이스 1에서 (1위부터) 27 - 20 - 17 - 14 - 12 - 10 - 8 - 6 - 4 - 2
레이스 2에서는 (1위부터) 25 - 18 - 15 - 12 - 10 - 8 - 6 - 4 - 2 - 1
레이스 3에서는 (1위부터) 30 - 23 - 19 - 16 - 13 - 10 - 7 - 4 - 2 - 1

이런 식으로 1위부터 10위까지의 차량이 매 경기마다 포인트를 얻는다. 그래서 토요일과 일요일 열리는 3경기 모두 1위를 한다면 한 라운드에서 쌓을 수 있는 최대 포인트는 87점이다.


i30 N TCR 에게는 너무 가혹했던 BOP

BOP는 치열한 승부를 위해 성능이 우수한 차에 주어지는 핸디캡이다

BOP(Balace of Performance)는 빠른 차의 독주를 막고 느린 차에게도 우승의 기회를 주기 위한 강제적인 '성능 보정'을 말한다. 양산차 기반의 투어링카는 시리즈의 기술 규정에 맞춰 레이스카가 나온다고 해도 차의 형상과 엔진 형식, 성능이 모두 같을 수 없기에 BOP라는 추가 보정을 통해 치열한 레이스가 전개될 수 있게 조정한다. 보통 엔진의 출력과 최저지상고, 무게 등을 조정하는 식이다.

i30 N TCR이 초반에 보여준 성능을 감안하면 BOP에 의한 제재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3라운드 독일전에서 i30 N TCR을 제외한 나머지 레이스카는 차고를 규정보다 10mm 낮춘 70mm로 재조정했다. i30 N TCR만 차고가 10mm 높았던 것이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BOP 조정에도 불구하고 i30 N TCR의 우승이 이어지자 FIA와 WTCR 측은 4라운드 네덜란드전을 앞두고 또 한 번 i30 N TCR의 BOP를 조정한다.

결과는 < 차고 100mm, 엔진 출력 97.5%, WTCR 전용 보정 무게 60kg을 포함한 총 중량 1325kg >.

i30 N TCR은 다른 경주차에 비해 차고를 30mm나 올리고 엔진 출력도 2.5% 줄였다.

i30 N TCR에 주어진 BOP는 너무 가혹했던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다른 제조사의 레이스카는 WTCR 전용 보정 무게 60kg을 포함하지 않았고, 추가로 무게가 더 줄어든 차종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또한, 몇몇 차종은 출력이 늘어난 경우도 있으며 3라운드 독일전에서 i30 N TCR을 제외한 모든 차에 적용된 차고 70mm(10mm 더 낮은)는 그대로 유지됐다. 

결국 i30 N TCR은 가장 가벼운 푸조 308 TCR 대비 무려 100kg이 무겁고, 차고는 30mm나 높으며, 출력은 5% 낮은 레이스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는 다른 GT 시리즈나 투어링카 시리즈에서도 유례가 없던 가혹한 조정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현대차는 최강의 TCR 머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4라운드 네덜란드전, 소위 'BOP 폭탄'을 맞은 i30 N TCR 네 대는 결국 세 번의 레이스에서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올해 WTCR 총 10라운드 중 i30 N TCR이 득점하지 못했던 것은 네덜란드전이 유일했다. 이것만 봐도 4라운드에 적용된 BOP가 얼마나 가혹했는지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M레이싱-YMR팀의 에이스 이반 뮐러는 'Balance of Performance'가 아닌 'Balance of Results(결과에 균형을 맞춘 것)’라며 i30 N TCR에 내려진 과도한 BOP 보정을 비난했다.

심하다 싶을 정도의 BOP를 받은 상황에서도 i30 N TCR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얻었다

훌륭한 경주차는 각종 BOP로 인해 성능을 제한받지만, 결국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도 큰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각 팀은 (BOP에 의한 성능 제한을 감수하면서도) 좋은 성능을 가진 레이스카를 선호하는 것이다. i30 N TCR이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오른 이유기도 하다. 

그 결과 9라운드 일본전까지 드라이버 챔피언십 1위부터 3위는 전부 i30 N TCR을 사용하는 드라이버의 차지였다. 팀 챔피언십 또한 i30 N TCR을 사용하는 BRC레이싱팀과 M-레이싱YMR팀이 1위와 2위에 올랐다. 두 팀 모두 혼다 시빅 TCR을 사용하는 3위 올인클닷컴모터스포트팀을 무려 100점이 넘는 점수 차로 앞서고 있었다.


WTCR 마지막 10라운드 마카오

마카오에서 열린 2018 WTCR 마지막 10라운드 경기

마카오에서 벌어진 마지막 10라운드. 하지만 i30 N TCR에게는 많은 득점이 필요 없었다. 9라운드 일본전에서 i30 N TCR은 사실상 챔피언이 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팀과 드라이버에게도 산술적인 가능성은 있었지만, 매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마카오에서 87점을 한 명의 드라이버가 독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17일 오후 2시 25분. 첫 번째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반 뮐러는 좋은 스타트 이후 직선 구간에서 자리를 잘 잡으며 첫 랩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챔피언십 경쟁자인 BRC레이싱팀 가브리엘 타퀴니는 4위로 첫 랩을 시작했다. 첫 번째 랩이 끝나기도 전에 가장 사고가 잦은 리스보아 벤드(Lisboa Bend; 마카오 트랙의 3번 코너. 90도로 꺾어지며 병목처럼 좁아지는 아찔한 커브를 가지고 있어 악명이 높다) 구간에서 여러 대가 엉키는 사고가 발생, 전 구간에 사고를 알리는 황색기가 발령되었다. 이후 5랩까지 진행되던 레이스는 저속 코너 구간에서 아우디스포트레오파드팀의 고든 셰이든이 180도 스핀하면서 트랙을 완전히 가로막으며 적색기와 함께 중단되고 말았다.

마카오랠리는 마지막 랠리답게 랠리가 사고로 중단되는 등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레이스 1은 예상대로 치열했다. 직선 구간에서 벌어지는 추월과 휠 투 휠(wheel to wheel) 접전, 저속 구간에서의 사고로 인한 레이스 중단, 리스보아 벤드에서 여러 대가 뒤엉키는 추돌사고 등 마카오 그랑프리 기간에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단 5랩 만에 집약해서 보여줬다.

치열하고 거친 레이스는 18일 레이스 2와 레이스 3에서도 지속됐다. 드라이버 2위 이반 뮐러는 레이스 1, 2, 3에서 꾸준히 득점에 성공한 반면, 드라이버 1위였던 BRC레이싱팀의 가브리엘 타퀴니는 사고에 휘말리면서 레이스 2에서 무득점, 레이스 3에서 1점만 획득하면서 이반 뮐러에게 3점차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결국 역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테드 뷔욕(M레이싱-YMR팀), 이반 뮐러(M레이싱-YMR팀), 우승자인 가브리엘 타퀴니(BRC레이싱팀), 에스테반 게레리(올인클닷컴모터스포트팀)

가브리엘 타퀴니가 1년의 대장정 끝에 최종 306점을 획득, 303점을 획득한 이반 뮐러를 3점 차이로 꺾고 2018 WTCR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가브리엘 타퀴니는 2009년 WTCC 챔피언에 오른 뒤 9년 만에 다시 정상의 자리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팀 챔피언십에서 압도적 결과를 이끌어낸 i30N TCR의 WTCR 첫 해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2019년에는 i30 N TCR을 선택하는 팀들이 더 늘어날까? 과연 다른 제조사에선 어떤 레이스카를 준비해 i30 N TCR을 견제할까? 내년 WTCR은 분명 올해보다 더 치열한 승부를 연출할 것이다.


글. 이현덕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마니아. 네이버에서 'Kimi Raikkonen Fan Blog'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11년째 운영 중이며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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