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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 미국 최고 전문지가 뽑은 '올해의 차' 선정

제네시스 G70가 미국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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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0가 미국에서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매년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곳이 있다. 연초와 연말마다 대륙 또는 나라별로 선정하는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시상식’이다.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이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비롯해 디자인과 혁신성, 효율성과 가격 등 모든 부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평가한 결과를 합산해 수백여 대의 후보 중 최고의 차에 오르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에게는 자사 제품을 폭넓게 알릴 수 있는 홍보 수단이고, 소비자에게는 시상식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차량을 구입하는데 실질적인 구매 팁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럼 올해의 차 시상식은 언제부터 열렸을까? 미국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에서 1949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올해의 차 시상식이 시초다. 잡지를 창간한 첫해부터 그해 최고의 차를 꼽는 대규모 기획을 시작했고, 그 이후 ‘유럽 올해의 차’와 같은 지역 및 대륙별 올해의 차 시상식이 열리기 시작했다. 

물론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고 해서 무조건 신뢰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시상식이 높은 신뢰도를 갖는 건 깊이 있는 분석과 깐깐한 평가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각종 성능을 면밀히 테스트하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70가 국산차 최초로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등극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결과를 기다리던 중, 미국에서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제네시스 G70가 다른 19개의 쟁쟁한 경쟁 차량들을 제치고 올해 가장 돋보이는 자동차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현지 시각으로 11월 27일 <모터트렌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기사는 ‘스타가 태어났다(A Star is born)’는 제목과 함께 ‘한국의 신생 럭셔리 브랜드가 중앙 무대로 강력하게 파고들었다’는 문구로 G70의 올해의 차 선정 이유를 밝혔다. 

“30년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절, 현대차는 4,995달러의 낮은 가격표에 조르제토 주지아로(현대차 포니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입은 엑셀을 미국에 출시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현대’라는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 지도 몰랐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기사는 “30년이 지난 지금 제네시스는 BMW 3시리즈의 강력한 대항마 G70를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G70는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리고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다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의 모델이 가장 치열한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D세그먼트 콤팩트 럭셔리 스포츠세단 시장에 뛰어든 건 무모한 도전이었을까? 더욱이 이 구역의 절대 강자인 BMW 3시리즈는 아우디와 재규어, 캐딜락과 알파로메오 등 여러 제조사에서 목표로 삼을 정도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존재다. 하지만 제네시스 G70는 각종 테스트를 거치며 3시리즈를 능가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았기에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된 것이다.

<모터트렌드> 국제판 편집장 앵거스 맥켄지는 “그동안 3시리즈의 경쟁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도요타와 닛산, 혼다와 GM이 실패한 것을 제네시스가 해냈다”고 평가했다. 객원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크리스 테오도어는 “G70는 부드럽고 조용하며, 빠르고 민첩하다. 평균을 뛰어넘고 잘 생겼으며, 훌륭한 가치까지 지녔다. 거의 모든 게 훌륭하다는 얘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네시스는 G70만을 위한 서스펜션을 새롭게 개발했다. 주행 성능이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평가단은 “G70의 2.0리터 터보 모델의 경우 기어비가 긴 탓에 BMW 330i나 벤츠 C300보다 약간 느리고 힘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3.3 터보 모델은 마치 괴물 같은 힘을 내며 생동감이 넘친다”고 말한다. 주행 테스터인 크리스 월튼은 “G70는 다루기 쉬운 야수와 같다. 이 차는 인피니티 G35보다 고급스럽고 벤츠 C클래스보다 날카로우며, 아우디 A4보다 훨씬 기민하다”고 평가했다.

<모터트렌드> 편집장 에드워드 로 역시 “3.3 터보 엔진의 매력이 G70를 사랑스럽게 만든다. BMW와 아우디, 렉서스와 어큐라 그리고 인피니티는 모두 문제가 있다”며 G70의 훌륭한 엔진 성능을 언급했다. 

G70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수준이며, 몇몇 브랜드에서 부러워할 정도라는 평가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디자인 평가 또한 이어졌다. 크리스 테오도어는 “마치 메르세데스-벤츠처럼 뛰어난 인테리어”라고 평했고, 전 크라이슬러 디자인 총괄이었던 톰 게일은 “패키징과 각종 디자인 요소가 결합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마이클 칸투는 “G70는 다른 브랜드에서 꿈꾸는 핏과 마감 실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물론 다소 비좁은 뒷좌석, 동급 경쟁자보다 무거운 2.0리터 모델 등 여러 단점도 지적 받았다. 에드워드 로와 프랭크 마커스는 거친 길을 지날 때 NVH(소음과 진동) 성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앵거스 맥켄지는 엔진음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모델과 다를 바 없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BMW 3시리즈보다 뛰어나다고 평가 받은 G70는 현대차 코나와 함께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G70는 3시리즈보다 뛰어나다는 평으로 이어졌다. 앵거스 맥켄지는 “G70의 활기찬 파워트레인과 민첩한 섀시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포티한 외모와 강렬한 스타일, 잘 정돈된 인테리어도 지녔다. 조심하라 BMW여, 이야말로 진짜배기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제네시스 G70는 현대차 코나와 함께 2019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G70는 혼다 인사이트, 볼보 S60과 함께 승용 부문 최종 후보로 꼽혔으며, 코나는 SUV & 트럭 부문에서 어큐라 RDX, 재규어 I-페이스와 겨루게 됐다.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건 2017년 G90 이후 두 번째며, 코나는 국산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 SUV & 트럭 부문에 올랐다. 호평이 쏟아지는 제네시스 G70는 과연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올라 2관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TIP) 잠깐,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역대 수상작을 알아보자

최초로 올해의 차에 선정된 포드 선더버드

1949년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첫 번째 올해의 차는 특정 자동차 모델이 아니라 GM의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이었다. 자동차 모델이 올해의 차로 처음 꼽힌 건 1958년이었는데, 2세대로 진화한 포드의 늘씬한 스포츠카 선더버드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후 쉐보레 콜베어, 폰티악 템페스트 등 고성능차들이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주목받았고, 미국 시장에 해외 브랜드의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된 1970년부터 올해의 수입차 부문을 새로 열었다. 첫 번째 올해의 수입차는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합작해 만든 914가 차지했지만, 1999년 올해의 수입차 부문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도요타와 혼다 등 주로 일본 브랜드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일본 브랜드가 가장 활발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2004년 도요타 프리우스는 높은 효율성을 가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대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차에 꼽혔고, ‘고질라’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닛산의 괴력 넘치는 스포츠카 GT-R은 2009년 올해의 차로 뽑혔다. 2011년에 선정된 쉐보레 볼트는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바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도 두 번이나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2013년 전기차 사상 최초로 선정된 테슬라 모델 S는 전기차 시대를 앞당겼다는 점에서, 2017년 최고의 차로 꼽힌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는 대중적인 저비용 전기차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해 선정된 알파로메오 줄리아는 기본형 줄리아와 고성능 버전 콰드리폴리오 모두 수준 높은 주행 성능을 갖춘 덕분에 수상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었다.

2000년 이후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된 주역들

국산차는 지금까지 한 번도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되지 못했다. 물론 2009년 현대차 제네시스 1세대, 2012년 엘란트라(아반떼)가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자동차 역사를 새로 쓰긴 했다. 2011년 현대차 쏘나타, 2015년 현대차 제네시스 2세대(DH), 2017년 제네시스 G90, 2018년 기아차 스팅어도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지는 못했다.

그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나, 실제로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은 북미 올해의 차보다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인다. 앞서 말했듯, 수준 높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과 각종 테스트를 걸쳐 선정되는 자리기 때문이다. 매년 연말에 열리는 LA 오토쇼 직전 발표하는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 선정 결과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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