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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3년, 무엇을 얻었나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3년. 브랜드 출범의 포문을 열었던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G90의 출시에 이르러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3년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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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 장을 열었다

정확히 3년 전인 2015년 11월. 국산차 최초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태어났다. 제조사에게 전에 없던 브랜드를 새로 런칭한다는 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심지어 그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하는 브랜드라면 더더욱. 원대한 계획과 확실한 비전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 가치를 입증하려면 브랜드의 깊은 전통과 오랜 경험, 시장을 이끌 수 있을 만한 혁신적인 기술과 눈길을 사로잡는 신선함을 가져야 한다. 물론 이제 막 세상에 등장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전통과 경험, 고귀한 가치를 무턱대고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인지 모르지만, 현대차의 고급차 라인업을 담당하던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와 EQ900로 편입시키며 행보를 시작한 탓에 신선함이 다소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었고, 이와 함께 발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래전략과 핵심가치에 대하여 의문부호를 찍는 이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탄생에 세계가 주목했다

하지만 세계 자동차 업계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탄생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의 저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다른 제조사보다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단기간에 이룩한 급격한 성장세는 100년 넘는 자동차 역사를 통틀어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미국과 유럽, 중국과 동남아, 남미 시장에 맞춰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연간 자동차 생산량 800만대를 돌파한 저력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다른 제조사들이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 소식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다. 

2016년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G90는 2017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며 신생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 올해는 G70가 2019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미국 모터 전문지 <모터 트렌드>에 국산차 최초로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선정되었고, <카 앤 드라이버>에 2019년 10 베스트 카로 선정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미국 J.D.파워가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제네시스가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에 대한 평판은 점점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의 권위 있는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서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에서 제네시스는 1위에 올랐다. 프리미엄 브랜드 13개를 포함한 총 31개 자동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해 소비자 대상의 객관적 평가에서도 제품성을 검증받은 셈이다. 제네시스는 사용자 편의성 부분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았으며, 파워트레인과 외장 품질 부분에서도 좋은 평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해외에서 호평 받은 기록이다

이는 분명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다. 출범 3년차에 접어든 신생 프리미엄 브랜드가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쟁쟁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손색없는 품질과 기술력을 갖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가 자동차를 실제로 계약하는 딜러 판매망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는 썩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향후 미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운영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제네시스 강남은 브랜드 전용 전시장으로 소비자와의 특별한 접점을 만든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모호했던 비전도 점점 확실해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벤틀리와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활약하던 핵심 디자이너와 마케팅 전략 인재를 영입하며 제품 기획 및 개발과 마케팅, 판매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별도의 전담 조직을 꾸렸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운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을 구축해 소비자와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세계 주요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전용 부스를 차려 관람객 앞에 당당히 서고 있는 건 물론이다.

에센시아 콘셉트는 차세대 제네시스의 비전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콘셉트카를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도 미래 비전 확보의 일환이었다. 제네시스는 이미 각종 모터쇼와 자동차 행사장에서 3대의 콘셉트카를 선보인 바 있다.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한 ‘제네시스 뉴욕 콘셉트’,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SUV 형태로 빚어낸 ‘GV80 콘셉트’,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전기차 기반의 ‘에센시아 콘셉트’까지. 각 모델은 제네시스의 비전을 각자의 방식으로 드러냈다. 

특히 GV80 콘셉트에서 시작해 에센시아 콘셉트에 이르러 더욱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4개의 직선형 쿼드램프와 다이아몬드 형상의 크레스트 그릴은 제네시스 고유의 차세대 디자인을 상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에센시아 콘셉트는 간결하고 세련된 스타일 안에 인공지능과 각종 커넥티비티 기술을 넣어 미래의 카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시한 바 있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갖추고 치열한 D세그먼트 시장에 호기롭게 도전한 G70

미래를 암시하는 콘셉트카로 비전을 밝히는 동시에 현실에서는 제품 라인업을 착실히 늘렸다. 지난해 등장한 D세그먼트 스포츠 세단 G70는 고급감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으로 제네시스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맡았다.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캐딜락 ATS 등 전통의 강자가 즐비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올해 9월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세에 힘을 싣고 있다. 

신형 3시리즈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C-클래스가 출격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G70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거운 편이다. 해외 소비자들이 G70와 해당 모델들을 비교하며 우열을 가리고 있을 정도니 이 정도면 충분한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기 위해 신형 G90가 나섰다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힘을 쏟았던 3년이라는 세월.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의 포문을 열었던 EQ900의 페이스리프트 출시에 이르러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에쿠스가 지닌 헤리티지를 존중하는 의미로 국내에서 EQ라는 명칭을 썼지만, 지금부터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차명 체계를 따라 G90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다. G90는 일반적인 페이스리프트의 수준을 넘어 세대교체에 가까운 수준의 변화를 준비했다. 

에센시아 콘셉트에서 선보인 직선형 쿼드램프와 다이아몬드에서 영감받은 크레스트 그릴,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더욱 강조한 보디 라인이 변화의 특징이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수평 캐릭터 라인은 쿼드램프와 어우러져 시각적 안정감을 더할 뿐 아니라, 차세대 제네시스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신형 G90에서 처음 선보이는 G-매트릭스 디테일도 마찬가지다. 이 독창적이고 신선한 디자인 터치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을 제네시스만의 가치를 담으려 한 결과다.

큰 변화보다 완성도와 고급스러움을 더욱 끌어올린 G90의 인테리어

고급 라운지처럼 꾸민 실내는 변화의 폭이 다소 적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손길 닿는 곳마다 놓인 금속과 나무, 가죽으로 이뤄진 소재의 질감은 한결 생생해졌다. 엄선된 소재를 사용해 천연의 느낌을 살리는 방식으로 실내를 꾸민 덕분이다. 꼼꼼히 바느질한 가죽 파이핑으로 두른 실내, 여백의 미를 강조한 센터페시아와 더욱 정교한 만듦새를 자랑하는 스티어링 휠 버튼의 조작감, 버튼 안의 글씨 색깔 하나까지 다시 손 본 정성은 디자이너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 차를 만들었는지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제네시스 디자인 담당 이상엽 전무는 “G90는 세계 어느 곳보다 치열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숨 가쁜 나날을 살아온 고객들에게 특별한 가치와 품격을 선사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럭셔리”라고 말했다. 전보다 안락하고 편의성 높아진 실내 공간이 이를 뒷받침한다. 외부 소음을 차단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패널 사이사이에 적용한 흡차음재는 탑승객에게 고요한 실내 공간을 선사한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기능, 해로운 외부 공기 유입을 막는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 실내 공기 청정 모드 등 고객이 편안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의 장비도 다양하다.

신형 G90가 이끌어갈 제네시스의 새로운 도전에 주목하라

제네시스는 G90의 출시로 마침내 G70부터 시작하는 제네시스 G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가 탄생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절대적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제네시스는 확실한 비전과 꾸준한 마케팅 전략으로 스스로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절제된 우아함을 드러내는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린 고급 품질, 고객의 경험을 차별화하는 풍성한 장비를 갖춘 신형 G90는 차세대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새롭게 제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G90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G90의 뒤를 이어 2019년에 데뷔를 앞둔 제네시스의 다양한 라인업들은 제네시스의 성장세에 탄력을 더할 것이다. 빠른 성장을 거듭해온 제네시스, 3년 뒤에는 어떤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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