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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telier] KBO리그의 포수 블로킹, 내 뒤에 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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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는 귀족, 외야수는 상인, 내야수는 노비, 포수는 거지.”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의 어록으로 최근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도 대사로 쓰이며 재조명받았다. 이처럼 포수는 그라운드에서 가장 고된 포지션이다. 경기 내내 5kg의 무거운 장비를 두른 채 수십 번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아내야 한다. 타자가 친 파울 타구에 맞는 일도 다반사다. 이렇게만 봐도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지만 안방마님을 더 힘들게 하는 건 투수의 제구력이다. 투수도 사람인지라 사인을 낸 코스와 정반대로 공이 올 수도 있고 아예 땅볼이 돼 실점 위기를 자초하기도 한다. 이때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이 포수의 블로킹 능력이다. 이번 호에서는 블로킹에 관련한 지표에 대해 설명하고 KBO리그에서는 어떤 포수가 가장 빈틈이 없었는지 확인해보겠다. 


야구공작소 이승호 사진 NC 다이노스


#포구와 블로킹에 대한 평가


블로킹은 단순히 공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종종 투수들은 의도적으로 바운드성 유인구를 구사한다. 포수의 블로킹을 믿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식의 작전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포수의 블로킹은 경기에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투구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해 투수가 자신의 실력을 백분 발휘하도록 돕는 중요한 능력이다.

Pass/9 공식

포수의 포구 및 블로킹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Pass/9’이 있다. 이 지표는 포수가 9이닝당 허용한 폭투와 포일 개수를 나타낸다.


하지만 Pass/9은 선수별로 폭투나 포일이 발생할 기회가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반영하지 않는다. 똑같이 100구를 받더라도 한 포수는 한가운데 직구만, 다른 포수는 바운드 볼만 받는다면 이 둘의 블로킹 능력을 Pass/9으로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

2019시즌 팀별 바운드 볼 순위, 바운드 볼 기준

집계 상황 - (1) 주자 있는 상황에서의 포구 (2) 주자 없는 상황 투 스트라이크에서의 포구바운드 볼은 배터 박스의 끝보다 앞에서 바운드된 경우에 한해 집계


위의 표는 2019시즌 팀별 바운드 볼 순위다. 비슷한 이닝을 수비했지만 롯데 포수진이 삼성 포수진보다 300번 정도 더 많은 바운드 볼을 받았다. 이러한 Pass/9의 문제점을 보완하려면 이닝이 아닌 ‘바운드 볼’을 분모로 설정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비교해야 더욱 정확하게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 


단순히 개수 외에도 공이 바운드된 위치, 구속에 따라 블로킹의 난이도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공이 포수로부터 멀리서 튀고 빠를수록 성공률은 떨어진다. 구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이렇게 난이도까지 감안하면 더 정교한 모델이 되겠지만 지나친 세분화는 표본이 작아져 제대로 된 결과를 산출하기 어렵다. 또 직접 계산해 본 결과 블로킹 난이도를 고려해도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별도의 난이도 보정 없이 포수별로 바운드 볼당 블로킹 실패 횟수(폭투 횟수)를 구했다. 


아래 표의 ‘바운드 볼’, ‘실패 횟수’는 각각 포수가 실제로 받은 바운드 볼과 기록된 폭투 개수를 나타낸다. ‘실패율’은 실패 횟수를 바운드 볼 개수로 나눈 것이다. ‘블로킹 이득’은 리그 평균 수준에 비해 이 포수가 몇 개의 폭투를 더 막았는지 혹은 내줬는지를 계산한 지표다. ‘실제’는 실제로 받아낸 바운드 볼 개수가 반영된 것이고 100구당은 실제 수치를 바운드 볼 100개당 수치로 환산한 값이다.


블로킹 이득(실제) = (선수 블로킹 성공률-리그 평균 블로킹 성공률)*바운드 볼 개수

블로킹 이득(100구당) = (선수 블로킹 성공률-리그 평균 블로킹 성공률)*100 

2019 바운드 볼 추가 블로킹(100구 이상, 단위 개, 평균 블로킹 실패율 6.65%)

블로킹 이득(실제)은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1위를 기록했다. 그는 평균 대비 6개 정도 적은 폭투를 내줬다. 이 밖에도 KT 위즈 장성우와 두산 베어스 박세혁, KIA 타이거즈 한승택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0구당 수치로 보면 LG 트윈스 이성우와 SK 와이번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허도환이 한정된 기회 속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예상대로 최악의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나왔다. 나종덕과 김준태는 나란히 뒤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는 도합 평균 대비 18개가량의 추가 폭투를 내줬다. 여기에 나종덕과 김준태는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는 제2 구장에서만 8개의 폭투를 더 기록했다. 이 부분은 계산에서 빠졌는데 이것까지 참고하면 실질적인 수치는 더 나빴을 것이다.


다소 놀라운 점은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의 블로킹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는 평균 대비 3~4개의 추가 폭투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랭크됐다. 


#노 바운드에서 찾은 반전, 그리고 비극의 연속


폭투는 대게 바운드 볼에서 자주 일어나지만 노 바운드에서도 가끔 일어난다. 팀의 주전 포수들은 1년에 4,000~5,000개 정도의 ‘노 바운드 포구 기회’를 갖는다. 폭투의 가능성은 낮지만 그 개수가 많고 대부분의 포일이 여기 포함되기에 이에 대한 포구도 살펴봤다.

노 바운드 볼 포구(1,000구 이상, 단위 개, 평균 포구 실패율 0.29%)

흥미롭게도 극적인 반전의 사례들이 존재했다. 노 바운드 볼의 평균 대비 포구 능력은 바운드 볼 블로킹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이재원과 양의지가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튀는 공을 철벽처럼 막아냈던 장성우는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평균 대비 5개나 더 포구에 실패했다. 강민호와 박세혁은 여전히 상위권에 오르며 안정감을 뽐냈다.


노 바운드 볼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선수는 안중열이었다. 롯데 포수진 중 그나마 블로킹 능력이 괜찮았던 그가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 것이다. 바운드 볼 블로킹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한 나종덕과 김준태에게 반전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2019시즌 롯데는 평균 대비 30번이나 많은 폭투와 포일을 허용했다.

종합 추가 포구(바운드 볼+노 바운드 볼, 단위 개)

#블로킹, 포구의 가치


사실 체감보다 폭투나 포일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기대 실점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 가치는 안타 하나보다 작다. 평균적으로 한 시즌 동안 30개의 추가 폭투와 포일을 내줘도 승수로는 1승 미만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나 숫자만으로 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포수의 포구 능력은 투수들의 심적 안정이나 볼 배합과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수치로 나타내기는 어렵지만 절대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포수의 블로킹 및 포구 능력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둘 지는 쉽지 않은 문제다. 수치로는 몇 점 안 되니 안타 몇 개 더 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경기 흐름이나 투수에게 주는 안정감을 중시해 수비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 확실히 옳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좋은 포수가 되는 시작이 아닐까.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8호(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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