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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ive]우리 팀 입덕할래? - NC 다이노스 편

조회수 2020. 3. 1. 0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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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응원가? 직관 꿀팁? 엔씨잘알 총 집합! / 전지적 야덕 시점

어마어마한 몸집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힘의 소유자 공룡. 얼핏 보면 무섭고 포악한 이미지가 떠오르기에 십상이다. 실제로 지구상 최고의 포식자이던 시절도 있었으니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각기 다른 외형과 성격을 가진 천 개 이상의 종이 존재하는데, 어찌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KBO리그의 공룡도 마찬가지다. 팀 컬러와 경기장, 마케팅 등 여러 방면에서 매력을 뽐낸다. 이에 힘입어 확고한 팬덤을 구축했고 연고지 창원시를 야구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다양한 공룡의 종류만큼이나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NC 다이노스. 공룡 군단의 입덕 포인트를 지금부터 파헤쳐 보자.


에디터 이찬우 사진 NC 다이노스

#리그를 뒤흔든 무서운 신생팀


공룡 군단이 KBO리그에 등장한 것은 2013년, 지금까지 일곱 시즌을 소화한 신생 구단이다. 무려 22년 만에 8개 구단 체제를 깨고 등장한 팀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지만, ‘이미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기존 팀들 사이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NC는 그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점을 증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NC는 첫 시즌 9개 팀 중 7위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듬해는 3위로 도약해 역대 신생팀 최단기간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중에는 두 번의 정규시즌 준우승, 한 번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있으니 강팀 반열에 올랐다 보기 충분하다. 다른 구단들이 막내 시절 겪은 수모를 살펴보면 NC의 선전은 더욱더 놀랍다. KT 위즈는 3년간 최하위에 머물렀고, 히어로즈도 첫 가을야구까지 6년이 소요됐다. 비교적 빠르게 팀의 기틀을 잡고 왕조를 누렸던 SK 와이번스도 처음 2년은 하위권이었으니, 21세기 들어 신생 구단으로서 전례 없는 성공 신화를 써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록 2018년엔 창단 최초 최하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다음 시즌 곧바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해 슬럼프를 끊어냈다. 다가오는 2020년에도 나성범을 비롯한 주전 선수의 부상 복귀와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유력한 5강 후보로 꼽힌다. 한땐 아기공룡이라고 얕잡아보는 이도 있었지만, 티라노의 거대한 발톱을 드러내며 강자의 자격을 입증했다. 이들과 함께라면 가을의 야구 축제를 연례행사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택진이 형’의 야구사랑 


NC가 빠르게 연착륙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택진이 형’ 김택진 구단주의 과감한 투자를 빼놓을 수 없다. 엔씨소프트의 CEO인 김 구단주가 소문난 ‘야빠’라는 건 유명한 사실이다. 다이노스의 창단 당시 홀수 구단 운영 등의 문제로 첨예한 찬반 대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9구단 시대를 열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남다른 야구 열정이 한몫했다. 


이후에도 택진이 형의 통 큰 투자는 꾸준히 이어졌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돼 구심점이 필요했던 창단 초기, 리그 입성 첫해부터 검증된 베테랑들을 FA로 영입했다. 2013년에는 고참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한 ‘호부지’ 이호준을, 다음 해엔 두산 베어스로부터 이종욱과 손시헌을 데려왔다. 그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공룡 군단의 일원이 된 세 선수는 든든한 팀의 중심으로서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이들은 은퇴 후에도 코치로 남아 NC팬들의 크나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팀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른 후로는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주력했다. 2016년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한 축을 담당한 박석민을 무려 96억 원에 영입했는데 이는 당시 역대 야수 최고액에 해당하는 규모로 모든 야구팬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도 또 한 번의 세기의 이적을 성사시켰으니, 그 주인공은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였다. 팀이 포수난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자 거리낌 없이 125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했고 그렇게 양의지는 ‘린의지’가 됐다. KBO리그 초년생이 이러한 광폭 행보를 보여줄 거라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구단주의 불타는 열정과 관심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다. 거대한 발자국을 자랑하는 공룡에 걸맞게 대표적인 FA 큰손으로 거듭난 NC다.

#창원을 대표하는 ‘야구 랜드마크’


NC의 연고지 창원은 대표적인 계획도시이자 공업도시로 질서정연하게 서있는 건물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조선업 현장이 연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는 NC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야구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이제는 많은 시민이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NC 다이노스를 꼽기도 한다. 그리고 올해 초 개장한 공룡 군단의 신축 홈구장 창원NC파크 역시 창원을 야구의 도시로 탈바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엔팍’이라는 약칭으로도 불리는 창원NC파크는 국내의 기존 야구장들과 격을 달리한다. 메이저리그의 유수의 야구장을 설계한 파퓰러스사의 손을 거친 만큼, 그 어느 구장에도 뒤처지지 않는 멋진 외관과 편의성을 자랑한다. 국내 야구장 최초로 관람객을 위한 에스컬레이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내야 대부분의 좌석에서 필드까지 거리가 30m 이내로 생생한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복도와 그라운드 사이에 시야를 막는 벽이 없어 매점이나 화장실을 갈 때도, 늦게 도착해 황급히 자리를 찾아가는 도중에도 경기를 놓칠 틈이 없으니, 관중 친화형 구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충분하다. 신축 구장이라면 빠질 수 없는 널찍한 좌석 간격 역시 장점이다. 


그 외에도 직관의 즐거움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줄 요소들이 가득하다. 야구에 집중하고픈 야잘알 팬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스마트한 전광판! 투수의 승패와 평균자책점, 타자의 오늘 기록과 타율 등 일부 클래식 스탯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회전수와 체감 구속 같은 트랙맨 데이터, 타구 속도와 발사각 등 중계에서나 볼 수 있는 정보들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몰입감이 한층 높아진다. 응원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최적이다. 응원단상이 국내 최대 길이를 자랑할 뿐 아니라, 두 개나 운영해 어느 자리에 앉던 응원석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 


4년 만에 800만 관중의 벽이 무너지며 흥행 위기론이 고개를 든 작년 프로야구. 하지만 NC만큼은 예외였다. 환상적인 야구 랜드마크의 등장에 힘입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관중 증가, 그것도 무려 약 27만 명을 더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3년까지 창원NC파크를 필두로 야구 테마파크, 문화센터 등의 ‘야구 메카’ 조성 사업이 진행된다고 하니 한국 야구 중심에 창원시와 NC 다이노스가 우뚝 서는 일도 꿈이 아니다. 


#지역과 상생하는 다이노스 


마지막 챕터로 넘어가기 전에 퀴즈 하나. NC 다이노스의 ‘NC’가 의미하는 게 무엇일까? 당연하게도 대부분 모기업 엔씨소프트를 떠올릴 것이다. 정답이지만 사실 답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새로운 창원, ’New Changwon'이다. 2010년 창원‧마산‧진해의 통합으로 다시 태어난 창원시의 화합에 다이노스가 야구로서 앞장서겠다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그 시작은 연고지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투자였다. 풀뿌리의 중요성이 무색할 만큼 다수 구단이 지역 연고 아마야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온 반면, NC는 저변 확대를 위해 누구보다 꾸준히 씨앗을 뿌려 왔다. 대표적인 것이 ‘주니어 다이노스 야구대회’다. 창원시를 포함해 경남, 울산 연고 학교의 유소년 선수들이 참가하는 본 대회는 열악한 인프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야구 꿈나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입상자에게는 매년 시구‧시타 기회를 통해 잊지 못할 추억도 선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창단 이래 매년 구단 차원에서 수억 원의 금액을 지역 팜 각지에 기부하고 있다. 선수단 역시 개인적으로 순회 야구 교실을 여는 등 선한 영향력을 널리 퍼뜨리는 중이다. 창원시 통합 이슈로 인해 지금까지도 크고 작은 정치적 잡음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최소한 야구 문화 안에서는 꿈과 화합이 피어날 수 있었다. 

각종 마케팅에서도 지역 사회와 동행해온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016년부터 선수들이 착용해온 유니폼에는 킷 스폰서 ‘카미스타’의 로고가 붙어 있다. 조금은 생소한 이 브랜드는 경남의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NC만의 정체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홈구장에서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짜릿한 홈런포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작년 홈런공이 떨어지는 구역마다 다양한 후원업체와 협력해 각지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홈런뿐 아니라 도루, 세이브, 득점, 탈삼진 등 수많은 기록이 사회공헌으로 따뜻한 결실을 맺었다. 또한 연예인 대신 지역의 시민 의인을 시구자로 초청하거나, 연고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스포츠 문화 체험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며 상생 마케팅의 모범을 보여줬다. 이쯤 되면 NC와 지역 사회를 떼어 놓고 설명할 수 있을까. 공룡 군단이 무시무시한 티라노라면, 시민과 함께하는 창원의 대표 브랜드 NC 다이노스는 둘리처럼 친근한 매력을 가졌다. 


*** 

무려 2억 년 가까이 지구를 지배한 공룡.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시대에도 끝은 찾아왔다. 여러 가설이 있지만, 급변하는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이론이 공통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무리 강인해도 변화를 따르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교훈을 남긴 초라한 마무리였다. 하지만 NC는 다르다. 변화무쌍한 KBO의 환경 속에서 영입, 육성, 마케팅 등 생존 방향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도 치명적인 매력을 갖춘 지금의 다이노스라면, 머지않아 프로야구계에 다시 한 번 공룡의 시대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6호(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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