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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Universe] 성균관대학교

조회수 2020. 3. 1. 0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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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수 감독과 함께 빛난 19년


성균관대는 21세기 들어 대학야구의 대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대통령기와 전국체전에서 세 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 차례 KBO 총재기 정상에 오르는 등 수년간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근엔 더 무서운 기세를 자랑한다. 2017년 대학야구 U-리그 개편 이래 열린 세 번의 대회에서 두 차례나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동안 연이 없었던 전국대회 1위 자리도 탈환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항상 성공 가도를 달려온 것은 아니다. 1970년대부터 한국 프로야구의 태동기인 8~90년대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하며 약체 취급을 받기도 했다.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팀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이연수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다. 부임 후 고작 2개월 만에 맞이한 춘계리그에서 결승에 올랐고, 연세대학교를 상대로 5대0 완승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우승을 맛봤다. 세간의 예상을 뒤엎은 성과로 이 감독의 지도력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사령탑에 오른 후 성균관대 야구부가 180도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큰 변화가 생긴 부분은 바로 훈련이었다. ‘훈련이 결과를 낳는다’는 확고한 철학과 함께 매일 강도 높은 트레이닝이 이어졌다. 지옥훈련을 통해 나태한 정신력을 단련했고, 수없이 흘린 피와 땀은 성적으로 응답했다. 이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성균관대 선수들이 빛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성균관대는 굵직한 족적을 남긴 프로 선수들을 배출해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두산 베어스의 레전드 투수인 99학번 정재훈(현 두산 투수 코치), 한화 이글스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한 02학번 김태완(현 고양 히어로즈 타격 코치) 등이 있다. 현재 NC 다이노스의 부동의 주전인 04학번 모창민과 08학번 노진혁도 이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받아 성장한 선수들이다.


#변함없는 우승 후보


2019시즌 성균관대의 목표는 U-리그 왕좌 탈환이었다. 안정된 투타 전력을 바탕으로 보란 듯이 목표 달성에 성공했고, 이연수 감독 부임 20주년인 2020년 역시 리그 연속 제패에 도전한다. 만일 이번에도 우승에 성공한다면 네 차례 대회에서 세 번이나 챔피언에 오름으로써 대학야구계의 절대강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와 같이 큰 전력 이탈이 없다면 또 한 번 왕좌에 오르는 일도 무리가 아니다. 에이스 주승우를 비롯해 한차현, 심재필 등 투수진의 안정감이 최대 강점. 이들이 2020시즌에도 변함없이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예정이다. 타선에서는 각각 리드오프와 중심타자로 대활약한 동명이인 두 김경민이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저학년의 성장으로 걱정을 덜었다. 대표적으로 2020년 3학년이 되는 18학번 장지환과 천현재가 있다. 4할 타율을 돌파하는 등 선배들 못지않은 타격 능력을 뽐내며 확고한 주축 타자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이제 최고참이 되는 17학번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16경기에서 5할의 출루율과 7개의 도루를 기록한 최경호가 주전 1번 타자로서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된다.

보완점을 찾자면 수비다. 주전 야수들이 나무랄 데 없는 공격력을 보였지만, 종종 수비가 흔들려 위기를 맞는 경우가 있었다. 동의대학교와 맞붙은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반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13대 8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었으나, 총 3개의 실책을 기록해 쉽게 마무리 지을 수 있던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번번이 발목을 잡을 뻔한 수비 안정감을 채우는 것이 비시즌의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저학년 포수들의 기량 향상도 숙제다. 주전 김정호는 U-리그 왕중왕전 타격상 2위에 오를 정도의 뛰어난 타격 능력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지만, 그 뒤를 받쳐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 역할을 분담해주던 홍신서의 졸업으로 공백이 생긴 상태다. 유소년 시절부터 포수를 봐온 천현재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최근 실전 경험이 부족해 물음표가 붙는다. 대학 입학 후 줄곧 우익수와 지명타자로 나서 곧바로 안정적인 캐칭을 기대하긴 어렵다. 또 다른 자원인 변인석은 올해 세 경기 출전에 그쳤다. 강자의 지위를 장기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포수 자원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1월 말 미국 LA로 동계훈련을 떠나는 성균관대는 위 두 가지 약점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두고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리그 2연패를 이끌 성균관대 주축들

명실상부 대학야구계의 강자


누구보다 풍성한 2019시즌을 보낸 성균관대학교. 교목인 은행나무가 수놓은 캠퍼스의 풍경처럼, 그들의 가을은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2018년에 이어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를 연속 제패했고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 최정상에 오르며 2관왕을 달성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두 명이 부름을 받아 2018시즌 미지명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는 여러 주축 선수가 출전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부족함 없던 2019년을 뒤로한 채, 이제 그들의 눈은 2020년을 향한다. 한 해의 끝자락에 다다라 추운 계절이 찾아왔지만, 또 한 번의 성공을 써 내려가기 위한 성균관대의 열정은 이미 타오르고 있었다.


에디터 이찬우 사진 한국대햑야구연맹

주승우

주승우


출생 2000.01.30 신체조건 185cm/86kg 출신학교 영동중-서울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19년 성적 16경기 3승 49.2이닝 62삼진 21사사구 평균자책점 2.70


명실상부 성균관대를 넘어 대학야구계의 에이스 투수. 서울고 시절 대통령배 우승을 이끄는 등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미지명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그러나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대학 입학 후 급성장한 기량으로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며,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1학년 시절부터 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를 굳혔고, 2019년에는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활약하는 등 경험까지 쌓았다. 최대 강점은 압도적인 속구다. 최고 153km/h의 대학 레벨을 뛰어넘는 빠른 직구와 구위 역시 프로에서도 통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변화구 구사 능력도 수준급. 여러 차례 결승전 무대 등판으로 다져진 강한 멘탈 역시 그가 자랑하는 무기다.

천현재

천현재


출생 1999.07.05 신체조건 183cm/84kg 출신학교 신정중-부경고 


포지션 포수, 지명타자 투타 우투좌타


2019년 성적 23경기 64타수 26안타 13타점 7도루 .406/.457/.563 OPS 1.020


정교한 타격은 물론 파워까지 겸비했다. 4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했고 26개의 안타 중 홈런 하나를 포함해 8개가 장타다. 1학년 때부터 21경기에 나서 타율 .358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방망이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게다가 도루도 7개로 웬만한 리드오프 부럽지 않은 빠른 발을 자랑하니, 만능 타자라 부르기 충분하다. 다가오는 시즌도 중심 타선에서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움이 있다면 포지션이 확고하지 않다는 점. 어린 시절부터 줄곧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팀의 안방마님으로 나선 건 대학 통산 단 두 경기뿐이다. 2018년에는 주로 우익수로 뛰었으며, 2019시즌에는 지명타자로 소화한 경기가 대부분이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갖는다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우수한 타자다.

장지승

장지승


출생 1998.07.04 신체조건 185cm/90kg 출신학교 동산고


포지션 외야수 투타 우투우타


2019년 성적 19경기 51타수 12안타 6타점 2도루 .235/.316/.333 OPS .649


기록은 썩 좋지 못했다. 입학 후 가장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지만, 성공적이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성적표다. 그런데도 많은 기대를 받는 이유는 남다른 멘탈이다. 사실 장지승은 주니어 야구팀 출신이라는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거의 모든 선수가 초‧중학교 때부터 야구부에서 활동해온 것과 달리, 야구를 취미로 두다 고교 시절부터 엘리트 체육에 발을 들인 케이스다. 늦은 출발인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고, 대학에 와서도 성실함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빠른 성장 속도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역시 높다. 2018시즌 한정적인 기회에도 홈런 두 개를 기록한 파워를 살린다면 중심 타선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호

김정호


출생 1998.07.13 신체조건 175cm/83kg 출신학교 경복중-포항제철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2019년 성적 23경기 35타수 12안타 4타점 1도루 .343/.378/.457 OPS .835


대학야구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포수로 꼽힌다. 강한 어깨와 블로킹 능력 등 포수에게 필요한 여러 능력을 고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금까지 주로 안정감 측면에서 주목받았다면, 지난해는 타격에서도 발전을 이뤘다. 공격력 성장의 밑거름이 시즌 초중반 찾아온 타격 슬럼프를 이겨낸 결과인 만큼 더 값지다. 선수 본인도 4학년이 되는 올 시즌 프로 입단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팀으로도 올해 2관왕을 넘어 더 좋은 성과를 내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2020시즌에도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이연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2019년 2관왕을 거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원동력이 무엇이었는가.


주축 선수들이 부상 없이 전 대회를 소화할 수 있었던 점이 컸다. 타선에서는 1번과 4번 타순을 맡은 4학년 두 김경민의 활약이 주효했고, 마운드에선 에이스인 주승우가 어려울 때마다 제 몫을 해줬다. 2관왕도 좋았지만, 저학년 선수들의 성장 역시 고무적이었다. 형들이 하지 못한 부분들을 동생들이 잘 채워줬고, 2020년 팀 운영에 큰 힘이 될 거 같다.


성균관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벌써 19년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지.


2001년 부임하자마자 맞이한 춘계대회 우승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우리 야구부의 터닝포인트지 않을까. 당시 전력상 7대 3 정도로 불리하다 평가받았지만, 무실점 완승을 거둬 엄청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이전엔 팀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기력했다. 타 팀들이 ‘성대랑 붙으면 무조건 1승 챙긴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런 의식을 바꾸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이 결과를 낳는다는 게 내 야구 신조다. 선수들이 처음엔 많이 힘들어했지만, 성과가 보이니 더 열심히 하더라.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강하다’는 마음을 갖게 되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훈련에 대한 믿음이 정말 강한 거 같다.


성장하는 선수들은 훈련량에 따라 변화가 크다. 기량이 눈에 띄게 향상될 수 있는 젊은 나이인 만큼, 훈련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주입했다. 실제로 오랜 시간 지켜보니까 더 열심히 운동한 선수들이 살아남더라. 가끔 프로에 간 선수들이 비교적 느슨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대학 시절처럼 악착같이 해서 살아남았으면 하는데, 아쉬움이 있다.


어떤 계기로 지금과 같은 지도 철학을 갖게 됐는가.


성균관대에 오기 전까지 여러 지도자를 모시며 영향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님, 김인식 감독님, 여러 외국인 코치들까지… 그분들로부터 배운 점들을 메모해왔고, 나중에 선수들을 가르칠 때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 감사한 마음이다.


성균관대 감독 부임 20주년이다. 소감과 목표가 궁금하다.


‘성균관대 야구부를 바꿔보자, 역사를 만들어보자’라는 다짐으로 여기까지 왔다. 내 젊음을 이곳에 다 바친 셈이다. 우리 팀이 대학야구 정상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어 만족스럽고, 남은 시간 더 튼튼한 전력을 구축해 역사를 이어가는 게 마지막 소원이다. 2020년은 U-리그 왕중왕전에서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모르는 자가 있을까. 그만큼 정직하게 성과를 가져다주는 것도 없지만, 많은 이가 노력하기를 포기하고 만다. 뼈를 깎는 극심한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균관대는 달랐다. 대학야구계의 강자가 되자는 목표를 향해 매년 수없이 많은 땀방울을 흘렸고, 당연하게도 그 오랜 꿈은 현실이 됐다.


시간이 흘러 전력상으로도 단단함을 자랑하는 이들이다. 그리고 약 20년간 한순간도 잊지 않은 훈련의 중요성 역시 가슴에 새기고 있다. 노력하는 강자가 또 어떤 결실을 볼지, 성균관대의 2020시즌을 주목해보자.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05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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