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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ive] 우리 팀 입덕할래? - KIA 타이거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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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KIA 타이거즈~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 된!” 1회 공격 시작과 함께 라인업송이 울려 퍼지고, 평화롭던 경기장은 용광로처럼 뜨거워진다. 선수들을 연호하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관중석을 가득 채운 붉은 물결이 치열한 승부의 서막을 알린다. 홈경기든, 원정이든 상관없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불타는 팬심을 자랑하는 타이거즈팬들은 어디에서나 압도적인 응원전을 펼친다. 언제나 팀에 대한 사랑을 200% 표출하는 그들이 있기에, KIA 경기 직관은 두 배로 즐겁다. 설령 경기에서 지더라도 응원 싸움만큼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 호랑이들의 열기를 몸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어서 야구장으로 가 이어 불러보자. “최·강·기·아! 타이거즈여!”


에디터 이찬우 사진 KIA 타이거즈

#전국구 인기구단


야구팬에게 묻는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은?’ 한 팀만 뽑기는 어려울 것이다. 야구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롯데 자이언츠, 서울 잠실벌의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삼성 라이온즈 등 대규모 팬덤을 등에 업고 있는 구단이 많다. 하지만 그 누구도 타이거즈를 거론하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광주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호남권 유일의 야구팀이자, 전국적으로 폭넓은 팬층을 형성한 KIA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고 보기 충분하다. 매 시즌 수많은 이가 그들의 성적에 따라 울고 웃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범접할 수 없는 인기를 증명한다. 매년 프로야구 관련 설문을 진행하는 한국갤럽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장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팀을 묻는 말에 KIA가 1위를 차지했다. 작년 역시 해당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놀라운 점은 서울에서도 이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인천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였다.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는 점은 당연지사. 그 외 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팬이 타이거즈를 응원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왜 전국구 인기구단인지, 또 어떻게 머나먼 원정 경기에서도 3루 관중석을 빼곡히 채우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실제로 잠실 원정 경기에 가면 그들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잠실을 사용하는 두 팀 역시 팬층이 두터운 만큼, 매 경기 수많은 홈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다. 하지만 그만큼의 원정팬이 몰려와 수적으로 결코 밀리지 않는 팀이 타이거즈다. 오죽하면 ‘잠실은 KIA의 제2 홈구장’이라는 농담이 생겼겠는가. 서울뿐 아닌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그렇다. 상당수의 열성 서포터가 자리를 지키며 홈경기를 방불케 하는 열띤 응원을 보여준다. 이들과 함께라면 원정의 쓸쓸함 따위를 느낄 새가 없다. 당신이 꼭 광주나 호남지역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KIA팬이 되길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최고의 팬덤에 걸맞은 명곡들


단순히 팬이 많기 때문에 KIA의 응원이 열정적이란 생각은 큰 오산! 전국적인 인기뿐 아니라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멋진 응원 문화를 가졌다. 타이거즈의 열원은 어마어마한 데시벨과 웅장하고 세련된 명곡들의 시너지로 만들어진다. 빈틈없이 들어선 관중들이 하나 돼 응원가를 부르고, 동시에 노란 막대 풍선을 리듬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그라운드를 휘젓는 호랑이들에게는 힘의 원천이며 상대에겐 엄청난 위압감을 선사한다.


팀 응원가는 누구나 한번 들으면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쉬우면서 중독성도 있다. 끈질긴 승부 끝에 만들어진 풀카운트 상황.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양팔을 하늘 위로 뻗고 빠른 템포에 맞춰 “어이!”라는 기합과 함께 파이팅을 불어넣는다. 안 그래도 뜨거운 분위기는 단순하고 흥겨운 응원과 함께 최고조에 달한다. 여기서 기를 한껏 받은 타자가 적시타를 때려낸다면? 그 유명한 “기아 없이는 못 살아”를 외친다! 참, 전 국민이 다 아는 타이거즈의 노래가 하나 더 있으니 바로 ‘남행열차’다. 호남을 대표하는 KIA가 지역을 상징하는 국민가요를 부르는 건 당연한 일. 경기 후반 울려 퍼지는 남행열차로 열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선수 응원가 역시 명곡이 많다. 그중 타이거즈 응원의 위세가 가장 잘 나타나는 곡은 김주찬과 김선빈의 응원가다. 웅장함을 자랑하는 두 곡은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신나는 음악도 있다. “오른쪽~ 왼쪽!”을 반복하는 간판타자 안치홍의 등장 음악이 대표적. 가사처럼 응원 도구를 양쪽으로 흔들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안타 치고~ 홈런 치고~”라는 가사 역시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한다.


#우리를 빼고 명문을 논할쏘냐


지난 99호에서 최고의 명문구단 중 하나로 삼성을 뽑은 바 있다. 전설적인 왕조를 건설했던 라이온즈지만 그들에게도 숙명의 라이벌이 있으니, 과연 누굴까? 사자의 대표적인 호적수는 호랑이고 파랑의 반대색은 빨강이지 않은가. KIA다.


KIA는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찬란한 역사를 자랑한다.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최다 우승팀이라는 칭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챔피언 자리에 무려 열한 번이나 올랐다. 이는 KBO리그 최다이자 유일한 두 자릿수 우승 이력이다. 범위를 국내 프로 스포츠 전체로 넓혀도 가장 많은 기록이다. 홈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가면 그 위엄을 한껏 체감할 수 있다. 1루 내야 벽면에 길게 진열된 역대 우승 엠블럼은 모두의 부러움을 살 만한 자랑거리. 경기장 내 야구 역사관에선 찬란했던 순간들이 더욱 생생히 전해진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수많은 트로피, 팀의 어제를 환하게 비춰준 여러 얼굴과 불멸의 기록 등이 소개되고 있다. 오직 자신만의 이야기로 이처럼 화려한 박물관을 꾸밀 수 있는 구단이 얼마나 될까.


팀에 몸담았던 선수들 면면도 화려하다. KIA의 단둘뿐인 영구결번, 18번과 7번의 주인공은 바로 선동열과 이종범이다. 둘은 한국 야구의 손꼽히는 전설이자, 동시에 국내에서의 프로 생활을 오롯이 광주에서 보낸 타이거즈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이들이 전성기를 보내던 시기의 호랑이는 왕조를 구축하며 리그를 평정했다. 두 사람 외에도, 현 KT 위즈 감독인 이강철과 스나이퍼 장성호 등 거물급 선수들이 거쳐 갔다. 현재는 ‘대투수’ 양현종이 자랑스러운 계보를 잇는 중이다.

#팀을 이끄는 젊은 호랑이들


V12를 향해 패기롭게 2019년을 맞이한 타이거즈. 하지만 시작은 혹독했다. 부진 끝에 단독 꼴찌로 쳐지며 시즌 도중 감독이 사퇴를 발표하기도 했다. 돌파구를 찾을 수 없던 암울한 상황,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유력한 최하위 후보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해 5강을 위협하는 다크호스가 되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한 젊은 호랑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내야의 박찬호와 외야의 이창진이다. 개막 전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둘은 자신들 앞에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엿한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몇 년간 약점이었던 불펜진도 한층 어려지며 힘을 되찾았다. 문경찬, 하준영, 전상현 등 20대 젊은 투수들이 예년보다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이들 말고도 새로운 영건들이 속속 등장하며 올 시즌 어둠 속에서 리빌딩이라는 희망을 발견했다.


#이젠 성적에 팬심까지


변화의 바람은 팀 전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KIA의 열정적인 팬덤 이면에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도 존재해왔다. 선수들이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보답할 줄 모른다는 쓴소리가 그것이다. 여러 차례 팬서비스를 외면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고 이에 대한 이야기들이 떠돌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상처 입었을 타이거즈팬들이지만 이제는 아파할 일이 줄어들 듯하다. 선수들이 그동안 다친 팬심을 치유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개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근 김선빈은 자신의 1,000경기 출전 기념식 날 뜻깊은 행사를 준비했다. 팬들에게 무료 음료 1,000잔을 직접 선물하고 사인회를 하며 감사를 표현한 것이다. 유독 많은 비판을 받아온 선수인 만큼 훈훈한 소식에 많은 이가 크게 반가워했다.


젊은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을 경기장 밖까지 이어간다. 퇴근길 원정 버스에 오르기 직전까지 팬서비스를 해주고, 수많은 어린이 팬의 사인 요청에 빠짐없이 응하는 등의 미담이 이어지고 있다. 일찍이 팬 사랑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는 이들과 함께 그간의 부정적인 평가를 지워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응원만큼이나 팬서비스 열기도 뜨거운, 훈훈한 KIA 타이거즈의 모습을 그려본다.


***

자고로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다. 경기장에 모인 몇만 명의 관중이 다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희열은 경험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멋진 순간을 만드는 데 응원만 한 것이 없다. KIA야말로 스포츠에 흠뻑 빠지기 위한 최적의 구단이 아닐까. 그 누구보다 뜨거운 분위기를 자랑하니 말이다. 열정의 팀 타이거즈와 함께 앞으로의 시즌을 신나게 즐겨보자!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9년 102호(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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