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샌드위치 때문에 웨이팅만 2시간? 프랑스 국민 음식이라는 발효식품

조회수 2021. 4. 30. 14:5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유튜브를 통해 급부상한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바게트에 얇게 저민 햄을 넣어 만든 프랑스식 샌드위치, '잠봉뵈르'(Jambon Berre)입니다. '잠봉'은 얇게 저민 햄을, '뵈르'는 버터를 뜻하는데요. 프랑스에서는 국민 샌드위치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편이죠. 하지만 국내 미식가들과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맛있는 잠봉뵈르를 맛보기 위해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집에서 홈타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국적인 식재료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증가한 건데요.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그 맛, 잠봉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잠봉이 뭐예요?

잠봉은 프랑스인들의 식탁 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햄이에요. 고급음식이 아니라, 서민의 음식인 건데요. 프랑스의 베이커리에서는 잠봉뵈르를 두 손으로 꾹꾹 눌러서 질겅질겅 씹어먹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밥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으로 자른 바게트에 햄과 버터를 넣은 심플한 샌드위치가 언제부터 프랑스 식문화에 들어갔는지에 대해 검증된 사실은 없어요. 점심시간에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농부들이 전날 먹다 남은 딱딱해진 빵에 돼지기름을 바른 뒤 고기 중에서 제일 싼 햄을 넣어먹기 시작한 것이 잠봉뵈르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그러면 잠봉뵈르의 핵심, 잠봉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걸까요?

잠봉도 발효의 민족이었어?

고대인들은 소금에 절인 고기가 그렇지 않은 고기보다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된다고 생각해서 아주 선호했는데요. 육류를 발효시키던 식문화가 이어지며 '샤퀴테리'가 탄생합니다. 프랑스어로 'Chir(살코기)'와 'cuit(가공된)'이 합쳐진 말인데요. 유럽 전통 방식을 따라 자연적인 재료만 사용해 만든 수제 육가공품을 뜻해요. 스페인의 하몽, 이탈리아의 살라미, 그리고 프랑스의 잠봉이 여기에 속하는 거죠. 

실제로 프랑스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잠봉을 생산하는 지방인 바이욘이나 아르데슈는 로마 시대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에요. 프랑스에 생햄 문화가 깊숙이 자리하게 된 배경에는 고대 로마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는 건데요. 거기에 돼지에게 최적의 환경을 선사하는 지중해의 날씨도 한몫을 했습니다.


프랑스의 잠봉은 돼지 뒷다리를 염장해 만들어지는데요. 숙성 중에 돼지 기름에 밀가루를 섞은 반죽을 살코기 부분에 바른 뒤 8개월에서 1년을 더 천장에 매달아 숙성시키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오랜 시간 발효를 거치면서 진짜 잠봉의 맛이 나오는 거예요.  

집에서 쉽게 먹는 프랑스의 맛

잠봉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니, 그 맛이 더 궁금해지는데요.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요? 정통 방식대로 바게트 사이에 잠봉을 넣고 채소, 치즈를 더해 샌드위치로 즐겨보세요. 혹은 크로크무슈를 만들 때 햄이나 베이컨 대신 잠봉을 써도 좋습니다. 시원한 와인과 함께 곁들여도 괜찮아요. 조금 더 활용해보고 싶다면 데친 아스파라거스를 살짝 구워낸 잠봉에 말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럴듯한 안주로 재탄생하거든요.  

그럼 집에서 잠봉뵈르 만들기, 한 번 도전해볼까요? 


요리 재료가 비교적 간소한 만큼, 맛있는 재료를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요. 바게트는 껍질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을 고르면 됩니다. 파리에서는 잠봉뵈르에 사용되는 바게트는 굽지 않고 쓴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버터는 가능하면 '고메 버터', 프랑스산 버터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잠봉 자체가 짭조름하기 때문에 무염 버터로 고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게트에 버터를 바를 때는 보통 식빵에 발라먹는 정도가 아니라 군데군데 뭉탱이가 지도록 마구 발라주는 것이 포인트에요. 그 위로 잠봉을 반으로 접어서 2겹을 만들어주면 햄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국내에도 잠봉을 판매하는 곳이 여럿 생기면서 예전보다 잠봉을 더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수가 많지는 않지만 잠봉뵈르를 판매하는 베이커리도 생겼습니다. 긴 웨이팅이 지칠 것 같다면 프레시코드에서 판매 중인 '잠봉 시저 샐러드'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바게트만 준비하면 잠봉뵈르와 샐러드를 함께 즐길 수 있거든요. 다가오는 주말, 색다른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잠봉을 활용한 홈파티를 즐겨보세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