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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21세기 석유?' 지금 한국에 디지털 뉴딜이 필요한 이유

조회수 2021. 4. 19. 12: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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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딜과 마이데이터를 말하다, 뱅크샐러드 김태훈 대표

이제는 코로나가 인류의 모든 것을 바꿔놨다는 말이 조금은 지겨울 만큼 당연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디지털 세상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그럴수록 전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있으며, 이제는 이 데이터를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 시대의 경제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맞춰 한국은 '디지털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큰 방향과 맞물려 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급부상하고 있는데요. 그중 마이데이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통합 금융 앱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의 대표 김태훈 님에게 디지털 뉴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 인터뷰

Q. 자기소개와 함께 뱅크샐러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금융 앱 뱅크샐러드의 창업자 김태훈입니다. 뱅크샐러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뼈 때리는 앱으로 유명합니다. 뱅크샐러드로 이번 달 술값은 얼마를 썼는지, 내 월급의 몇 퍼센트를 탕진했는지, 다이어트에는 비용을 얼마나 썼는지를 알 수 있죠. 이런 적나라한 소비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용자는 본인을 더 잘 알게 됩니다.


뱅크샐러드의 누적 다운로드는 현재 850만 정도 됐고, 현재 고객들이 등록한 금액은 약 410조 원 정도 됩니다. 이는 웬만한 금융 지주 회사들이 관리하는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이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회사로서 큰 의미가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죠.

Q.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 회사로서 어떤 미션을 가지고 있나요?


저희는 마이데이터로 사람들을 더 파워풀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개인이 흩어져 있는 나의 여러 가지 정보를 연결해서 하나의 앱에서 통합 관리하고, 지식과 능력을 훨씬 더 월등하게 키우는 거죠. 그로써 내 생활에 더 유익한 방향으로 소비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끔 도우려고 해요.


예를 들어, 우리가 보통 예금, 투자, 보험에 대한 정보를 가입사의 각 앱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하잖아요. 그러면 내 자산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관리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반면, 저희 뱅크샐러드를 이용하시면 마이데이터라는 데이터 이동권을 통해 이 정보들을 모두 결합할 수 있어서 자산 관리는 물론, 노후 대비까지 할 수 있어요.


개인 정보의 가시성을 충분히 제공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어떤 카드를 써야 하고,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 등 맞춤형 솔루션으로 진화하는 것, 그것이 바로 뱅크샐러드가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Q. 사업 초기에는 어떻게 개인들의 데이터를 모았나요?


스타트업은 창업 초반에 사용자는 물론, 갖고 있는 자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데이터를 가지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공공 데이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재 뱅크샐러드에서 활용 중인 공공 데이터로는 국세청이 보유하고 있는 세금 정보, 건강보험공단에서 수집한 건강 검진 내역이 있어요.


그 외에도 노후 생활에 쓰일 국민연금을 각 개인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 등 뱅크샐러드는 이러한 정보를 개인의 동의를 받아서 '스크래핑'이라는 대리 조회 방식으로 수집했습니다. 수집한 데이터는 가공을 거쳐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많이 활용됐고요.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 인터뷰

Q. 종종 데이터가 새로운 시대의 석유라고 이야기되기도 하는데요. 현재 데이터 산업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상태라고 볼 수 있나요?


흔히 이야기하는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이런 글로벌 빅테크 회사들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잖아요.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이들의 핵심 자산은 하나의 플랫폼에 모여든 데이터의 거대한 응집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각 분야에서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서비스가 되었죠.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면 한국도 산업별로 데이터를 가장 잘 쌓은 나라에 속합니다. 최대 관건은 그 데이터들을 얼마나 잘 연결할 것이며, 연결한 데이터를 여러 산업의 부가가치 혹은 하나의 새로운 사업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라고 봅니다. 한국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죠.


이를 인지하고 생겨난 것이 디지털 뉴딜 혹은 데이터 댐과 관련된 정책 아닌가 싶습니다.

Q. 현재 국내에서 데이터 관련해서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지, 또 어떤 사례가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데이터를 댐에 비유하는 이유는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하고, 결합하는 과정을 통해 데이터의 부가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그 성질이 한국에서는 두 가지 물줄기를 만들어내고 있죠. 하나는 빅데이터 결합, 또 하나는 개인의 디지털 댐을 만드는 마이데이터인데요.


금융 분야에서는 뱅크샐러드, 토스, 카카오페이 같은 핀테크 회사가 마이데이터 측면에서 데이터 결합의 큰 가능성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나아가 의료 분야에서도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정말 많이 늘어나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경찰청이 가지고 있는 개인의 안전에 대한 데이터, 국토교통부가 가지고 있는 교통 및 물류에 관한 데이터 같은 공공 데이터가 세계적으로 가장 가치가 높은 데이터예요. 요즘에는 이런 데이터를 활용해서 여러 서비스를 만들어내려는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여기에 일자리 창출과 연관된 디지털 뉴딜 사업도 매우 좋은 시도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데이터 라벨링 사업만 놓고 보면 우려되는 점도 있어요. 어떤 데이터를 보고서 대상이 인간인지, 원숭이인지를 확인하는 정도의 단순 노동에 치우쳐서 고용 창출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죠.


저는 인간이 데이터 해석 영역에서 그보다 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해요.

Q. 어떤 영역이 있을까요?


데이터는 인간이 어떤 쪽을 더 비추느냐에 따라서 프리즘처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이비인후과에 가서 24,000원을 결제한 이벤트를 두고 카드사는 신용카드 부채가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보험사에서는 보험금을 청구하기 직전의 이벤트가 발생했다고 인식할 수 있겠죠.


건강 관점에서는 돈을 떠나 당사자에게 어떤 질병이 있는지를 탐구할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한 사람의 행동 하나가 다양한 의미를 복합적으로 가질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서 디지털 뉴딜 사업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아요.


나아가 A라는 데이터와 B라는 데이터가 결합했을 때, C라는 다른 정보가 산출되기도 합니다. 가령, 차상위 계층에 대한 정부 부동산 정책의 조건을 따져 본다면 매우 복잡할 거예요. 차상위 계층을 산출할 때는 사회적으로 어떤 분위에 해당하는지를 소득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하니까요.


이 조건들을 결합해서 특정 계층을 라벨링해야만 맞춤형 정책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지는데요. 이러한 라벨링 산업에 디지털 뉴딜 사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 인터뷰

Q.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사업을 주도하는 정부에 전하고 싶은 말이 더 있다면 부탁드릴게요.


마이데이터라는 분야를 연구하면서 여러 가지 조사를 해봤는데, 우리나라만큼 공공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는 결론을 내릴 만큼 한국은 데이터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인프라를 정말 잘 활용하는 데 집중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공공 데이터에 대한 빅데이터 개방과 유통이 충분히 잘되고 있다면 이제는 공공이 쌓아놓은 여러 가지 데이터를 개인의 삶을 바꾸는 데 어떻게 쓸지에 대한 고민까지 확장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능한 국내 스타트업들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그 고민을 하다 보면 충분히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

Q. 마지막으로 요즘 핫하다고 할 수 있는 데이터 분야로 진로를 잡고 계신 분들에게 한마디해 주세요.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우선 장래가 밝은 직업을 선택하고 계셔서 너무 고무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 데이터가 중요한 세상을 넘어서서 문제 해결의 필수 기반이 되는 사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데이터가 흐르면 흐를수록 사회는 투명해지고, 개인의 효율성과 사회적 합리성이 높아지는 데 여러분의 노력이 쓰일 겁니다.


물론, 기존의 문제를 데이터로 훨씬 더 능률적으로 풀 수도 있겠죠. 데이터가 새롭게 결합되고, 또 데이터를 새로운 관점으로 비춰봄으로써 여태껏 풀지 못한 문제에 도전하는 여정이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본 아티클은 2020년 10월 공개된 <뱅크샐러드 대표가 말하는 디지털 뉴딜이 꼭 필요한 이유>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 우리의 소비 생활에 뼈 때리는 앱, 뱅크샐러드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 레이니스트 대표 김태훈 님이 들려주는 디지털 뉴딜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글·편집 김정원

melo@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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