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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에서 10억 사업가가 되기까지

사업에는 준비가 필요하고 성공에는 대가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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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분은 사업 부도로 9등급 신용불량자의 삶을 살다가 감자옹심이, 일회용찜기를 개발해 연매출 10억을 올리고 있는 주식회사 매일봄의 최용기 대표님입니다. 


최용기 대표님은 사업가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릴 적부터 사업가의 꿈을 키워오셨다고 하는데요. 성공에 대한 강렬한 열망으로 젊은 시절부터 체육관 운영, 다단계 사업, 식품 유통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오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열망과 달리 사업 아이템을 세밀하게 분석하지 않은 탓에 뛰어드는 창업마다 고배를 마셨습니다. 맥주 음료 사업과 만두 사업, 뽕잎차 사업을 연달아 실패하여 신용불량자가 되었던 최용기 대표님이 좌절을 딛고 일어나 연매출 10억을 바라보는 사업체를 일구어 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강원도 춘천에서 감자 옹심이, 메밀감자 옹심이, 쌀 옹심이 그리고 종이찜기를 개발해서 납품하고 있는 주식회사 매일봄의 최용기 대표입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식품을 납품하고 있고,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 식당에도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2019년도 매출액 3억이었고, 올해는 10억 매출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희 어머니께서 전국에서 앙고라 토끼 사업을 가장 크게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사업가인 어머니 모습을 보고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도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20대 초반에는 큰 돈을 벌려면 유통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추장과 같은 식품 유통 일을 배웠습니다. 26살에는 다단계 회사에 들어가서 3년 간 치약, 비누같은 제품을 판매했는데 아주 재밌었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사회 분위기가 '다단계, 피라미드 하면 망한다' 이런 느낌이 강해서 가족의 만류 때문에 결국 사업을 정리했죠.

Q. 그 다음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식품유통회사와 다단계 회사를 다니며 모은 돈으로 어머니와 작은 식품업체를 인수해서 뽕잎차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년 간 사업을 지속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안 됐어요. 그 이유가 뭘까 찾아보니 뽕잎차는 대중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주 먹고 좋아하는 음식인 만두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 수제만두 사업을 시작할 때도 시장성이나 경쟁 제품 등 사업 아이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시작했어요. 당시 인부들에게도 '만두 하나 빚으면 얼마' 이런 식으로 돈을 드렸는데, 제가 노동비 이외의 식대나 기타 부대 비용을 계산하지 못한 겁니다. 대기업 만두와 경쟁하기 위해 인건비를 아껴야 했고, 그래서 자동화 기계 설비를 들여오는 중에 하필 '쓰레기 만두' 파동이 터졌습니다. 그때부터 만두를 한 박스도 팔지 못했어요.

Q. 대외적 요인으로 타격을 입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맞아요. 그런데 제가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입니다. 이 아이템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나는 망한다고 생각해서 무모할 정도로 버텼어요. 여름에는 사람들이 만두를 잘 안 먹습니다. 사업 아이템이 만두 하나였던 저는 여름이 되자 다시 사업의 어려움을 겪었죠. 


여름이면 날이 더우니까 맥주를 많이 먹겠지, 생각해서 맥주 음료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맥주사업으로 수입이 생기면 그 수입을 만두 회사에 넣고 이걸 무한 반복했어요. 맥주 음료 사업은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나중에는 결국 잘 되지 않아서 회사가 부도가 났습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받은 대출금만 고스란히 제 이름으로 남아 있었죠. 불 꺼진 공장에 홀로 남아 이제 내가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어떤 결단을 내리셨나요?


사업이 모두 실패해서 부도로 건물이 넘어갔는데 건물 구매자가 아는 분이었어요. 그분에게 찾아가 부탁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산 설비가 있는 이 건물을 딱 한 번만 임대하고 싶다.' 만두 회사를 폐업하기 전에 저희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감자떡을 준비했었거든요. 건물주가 허락을 해주셨고, 그렇게 마지막 도전으로 감자떡을 제조하는 봄내골 회사를 창업했어요.


먼저 감자떡 제조업체들의 감자떡을 전부 모아서 내용물을 일일이 분해하고 고명이 몇 그램 들어갔는지 저울로 재서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연구를 하다 보니 감자 전분을 활용해서 감자 옹심이를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 감자 옹심이라는 품목에 매력을 느끼고 봄내골의 특화 상품으로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Q. 다시 창업을 시작하기 위해 자금 마련이 필요하셨을텐데,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어느날 우연히 창업 관련 워크샵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저는 신용불량자였어요. 상담사와 창업 상담을 하는데 그분이 제게 화를 내시는 거예요. 


'기본적인 여건도 갖추지 않은 사람이 상담을 받으러 왔냐'하길래 제가 상담사와 크게 싸웠습니다. '9등급은 사람이 아니냐, 내가 창업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여기까지 오지 않았냐' 그렇게 옥신각신 하는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라는 곳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엔 상담사를 만나자마자 '저 9등급이예요'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상담사가 '어, 9등급이 왜요?' 이렇게 반문하셨어요. '9등급인데 돈을 좀 꿔야 되겠습니다'라고 하니까, '대출을 원하시면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 오세요' 라고 하셨어요.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고 공무원들이 일주일 뒤에 공장에 실사를 나왔습니다. 실사하는 날, 제가 한 시간 동안 모든 열성을 다해 사업 아이템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5천만 원이 나왔어요. 그때 그 돈이 없었다면 저는 재기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Q. 옹심이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을까요?


개발도 어려웠지만 판매와 유통에 어려움이 많았죠. 하루는 2월에 식당 납품을 가는 길이었는데요. 겨울이라 차에 시동이 안 걸려서 물건을 들고 한 시간을 걸어 식당까지 찾아갔어요. 옆에 택시들이 쭉 서있는데 택시비가 없었거든요. 그런 식으로 도보 배달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이제는 저희 식품의 맛이 고객들에게 알려지고, 춘천시 슈퍼마켓 전부에 감자떡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Q. 사장님이 감자옹심이 외에 일회용 종이 찜기도 발명하셨다고 들었어요. 발명 에피소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감자떡을 판매하던 어느날 '감자떡은 쪄 먹기 귀찮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 많이 사 먹을텐데'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조리 방법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우유갑이 눈에 들어왔어요. 우유갑을 잘라 기둥을 세우고 종이를 올려서 감자떡을 한 번 쪄봐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해보니까 이게 쉽게 조리가 되는 거예요. 곧장 우유갑을 들고 서울 변리사 사무소에 찾아가 특허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변리사님이 제품 완성도가 낮아서 어려울 것 같으니 기둥과 받침대를 붙여서 가져와봐라 하시더군요. 다시 춘천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거짓말처럼 찜기 도안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그때 만든 종이찜기를 전국 다이소에 납품하고 있어요.

Q. 현재 매일봄의 매출은 어느 정도일까요?


지금은 전국 관공서, 학교, 군부대 등에 매일봄의 감자옹심이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재래식으로만 상품을 생산할 수 없어서 자동화 기계를 개발했고요. 지난 사업의 실패를 교훈 삼아 완벽한 자동화 설비를 갖추어 기존 생산량의 5배 이상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지금 제가 큰 성공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초입에는 올라갔어요. 수많은 실패 끝에 올라간 자리여서 그 의미를 너무나 크게 깨닫고 있습니다. 과거의 저를 포함해서 주변에 사업을 막연하게 시작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하는 분들이 있으세요. 절대 안됩니다. 반드시 준비 하셔야 해요.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냐 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1000만 원을 벌고 싶으시면 1000만 원을 벌 만한 대가를 치르세요. 내가 만약 10억을 벌고 싶다, 그러면 10억을 벌 만한 대가를 치르시면 됩니다. 


모두가 힘든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버티시면 방법은 분명히 나오니 포기하지 마세요. 죽을 각오로 일하면 안될 게 뭐가 있겠어요. 반드시 기회는 옵니다.

👆🏻매일봄 최용기 대표님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유하영

chloe@eoeoeo.net

편집 유성호

hank@eoeoeo.net


EO(Entrepreneurship & Opportu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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