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1위

조회수 2020. 12. 11. 15: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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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만 나에게 솔직해지기

스스로를 사랑할수록 더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저는 정신과 의사로 30년을 보냈습니다. 수많은 내담자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최선의 답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제가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자기를 사랑하라는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어요. 근데 어떻게 해야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입니다. 이 질문을 하루에도 서너 번씩 듣곤 합니다.


선뜻 답을 드리지 못해 치료자나 내담자나 둘 다 곤혹스러운 날들도 있습니다. 즉답을 못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치료자가 신중한 태도를 지향하기 때문이고, 변화의 과정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며, 내담자마다 다른 장애물이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어렵지 않게 터득하는 내담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비교적 쉽게 스스로를 사랑하기 시작한 분들은, 한결같이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잘 아는 분들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과 행동이 성되고 작동하는 심리적인 틀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경우죠. 알면 알수록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우리 자신을 알게 되면 될 수록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답니다.


사실 스스로를 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상담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스스로를 알게 할 수 있을까?’ 

이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 한 가지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좋은 영화와 소설, 드라마 주인공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죠.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사고와 행동을 보면서, 우리는 그럴 만하다고 쉽게 수긍을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럴 수밖에 없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더구나 그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다면, 감동은 더할 나위 없고, 깨달음마저 얻게 됩니다.


예를 들어 출산 이후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라면,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보며, 같은 상황에 대해 공감할 수 있죠. 

결혼을 앞둔 커플이라면 <겨울왕국>의 안나와 크리스토프의 관계를 보면서 자신을 대입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겪고 있는 고민과 아픔을 내가 상담하게 된다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심리적 문제와 해결책을 알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등장인물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고 있을 누군가가 실제 삶 속의 문제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스스로를 더 많이 알게 되면, 더욱더 사랑하게 되지 않을 까요?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즐겁기는커녕 오히려 두렵기조차 합니다.


내 안의 내가 보잘것 없고, 밉고, 열등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책이나 영화는 이상하게 끌리는데, 보고 난 후의 무거운 마음 때문에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은 경우도 있습니다. 


두려움은 문제를 회피하게 합니다. 여태껏 아파도 안 아픈 척, 불편해도 불편하지 않은 척, 부당해도 못 본 척,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아왔던 것입니다. 솔직하지 않은 삶이었죠. 



용기 내야 합니다. 이런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행복을 위해 스스로를 발견하는 작업 중, 그것이 상담이든 수행이든 종교 활동이든, 두려움은 반드시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여야죠. 기쁜 마음으로 두려움과 맞서야 합니다.


함께 시작해봅시다. 

두렵더라도, 나에게만은 솔직해집시다. 

만약 혼란과 갈등 속에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한번쯤 스스로를 더 많이 알아내려고 노력해보세요. 알면 알수록 더 사랑하게 되고, 그만큼 더 행복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해봅니다.


관계의 어려움에 꺾이지 마세요

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습니다. 비록 원인은 부모 등 다른 사람에 게 있을지라도, 해결책은 내 안에 있다는 것 말이죠.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 때 내 안의 바람직하지 않은 문제를 직면하고 뜯어고치려는 시도도 중요하지만, 또한 내 안에 있는 장점들을 인정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내가 행복해지는, 나를 위한 선택을 하세요.

어떻게 선택해야 후회가 없을까요? 좋은 선택이란 무엇일까요? 답은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이 순간이 선택의 순간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죠? 


늘 하던 대로 하는 습관은 참으로 무섭습니다. 생각 없는 선택은 결과가 어떻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이고요. 결국 행복하게 살려면, 선택이 잘 되고 못 되고의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선택의 순간 이 언제인지 확실하게 아는 것이 필수입니다.



상실의 고통에서 나를 지키세요.

어떻게 하면 상실을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뻔한 답이지 만, 시간이 약입니다. 

떠나버린 또는 잃어버린 대상을 지나치게 그리워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리움은 곧잘 죄책감으로 바뀌기도 하니까요. 미안한 감정은 허용되지만, 죄책감은 스스로를 망칠 뿐이죠. 


거꾸로 기억 속에서 지우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대상과 함께했던 시간을 추억하고,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천천히 감상하고, 장면마다 어린 감정을 느껴보면 됩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그러다 보면 마치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같던 아픔이 흑백영화나 무성영화를 보듯이 희미해집니다.



나쁜 기억으로 당신의 인생을 허비하지 마세요.

나쁜 기억으로 인생 전체가 힘들다면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까요? 망각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손쉬운 망각의 방법은 없습니다. 


어렵고 힘들더라고 회피하지 말고 그 기억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매번 기억으로 소환되는 아픔이 일상을 방해할 정 도라면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만약 고통을 감내할 만하다면, 그 시절의 입장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하고요.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기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과의 기억 교환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에 근거한 판단을 하는 과정임을 기억하세요. 과거 기억 속 감정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여기’에 있는 ‘나 자신’에 게 집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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