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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불안감 극복 팁 2가지

조회수 2020. 12. 3.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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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는 법

우리가 살아가는 한, 불안과 걱정 없이 늘 평화로울 순 없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감정들을 가불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병원에도 ‘불안’이라는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선생님 하루하루가 너무 불안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병원에도 ‘불안’이라는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는 많고 다양합니다.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로 특정 상황에서 발현되기도 하고, 완벽주의나 비관주의와 같은 타고난 성격 때문에 유독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직접적 원인이 없더라도 과잉 자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누구도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특히 2020년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나’를 뒤흔드는 불안은 해결할 수 없는 걸까요?


세상에 태어나던 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땠을까요? 

아마도 누구나 불안했을 것입니다. 어둡고 따뜻하고 고요한 엄마 뱃속에서 잘 살다 나오게 되었으니까요. 갑자기 만난 세상은 소란스럽지만 밝습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설레지만 상황이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 불안합니다. 갓난아기가 이렇게 언어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불안할 때와 마찬가지로 몸을 떨고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빨리 뜁니다.

불안은 과연 무엇일까요?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태이자 정신적 무질서입니다. 정신은 내 방의 모습과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깨끗하다’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열심히 치워도 완벽히 정돈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은 거의 없습니다.


보여주기 부끄러운 순간이 대부분입니다.


마음은 대부분의 순간 무질서합니다. 불안한 상태와 평온한 상태를 칼로 자르듯이 확실하게 나눌 수 있지 않습니다. 더 불안한 시기와 덜 불안한 시기가 있을 뿐이지요. 불안한 순간보다 편안한 순간이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어느 정도 긴장한 채 살아내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15년 넘게 하며 불안을 사라지게 할 방법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불안한 사람들을 보면서 적어도 불안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히 압니다. 


다들 더 잘 살고 싶어 애쓰는 마음에서 불안이 생깁니다. 

1. 불안할 만하니까 불안한 것입니다

먼저 불안의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안할 만하니까 불안한 것이죠. 


불안 자체만으로 충분히 힘든데 굳이 죄책감까지 느낄 필요 없습니다. 현실 원리를 따르는 자아ego, 그리고 도덕 원리 중심의 초자아superego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초자아는 평소 자아를 감시하고 검열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하게 혼내면 자아가 위축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별것 아닌 것에도 죄책감을 느끼게 되죠. 불안을 느낄 때 그 감정에 대해 서로 “뭐 그런 것 갖고 불안해하냐.”라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내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자아가 자아에게 불안에 대해 자꾸 이야기한다면, 어른이 아이를 혼내는 것과 같습니다. 우는 아이를 혼내면 더 울죠. 안아주고 감싸주고 이해해줘야 울음을 그칩니다.  


불안하다면 그 이유를 갖고 불안해하지 말라며 다그치기보다는, “지금 불안하구나.”라는 이 한마디를 해주는 게 낫습니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해줘야 합니다

2. 불안을 잠재우는 아죽 작은 습관들

불안을 이기고 좀 더 자유롭고 싶은 마음, 자신감 있게 살고픈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태도와 생각을 바꾸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열심히 읽거나, 긍정적인 글귀나 유튜브를 보며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 애씁니다. 

이런 노력이 잘될 때도 있지만 잘 안된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 없습니다. 


불안을 잠재우는 아주 작은 습관들을 몸에 익히면 어떨까요?

• 최악의 생각을 덜 부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연습하기

• ‘~해야만 했어’라고 곱씹지 말기

• 자기 반성의 횟수 줄이기

• 감정보다는 행동 다스리는 연습하기

• 좋은 기억 자주 들춰보기

• 이기적이고 잘못된 생각을 하는 자신을 다그치지 않기

• 과거에 대한 불안에서 미래지향적 불안으로 대체해보기

•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해보기

• 주변의 잡음과 신호 구별하여 받아들이기

• 자신감을 과장하지 말고 긴장하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불안은 결코 ‘불행’이 아닙니다. 

‘OO만 되면 행복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죠. 

불안하지 않은 삶이 목표가 아니라 좀 더 발전적인 이유로 불안해합니다.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연인이랑 어떻게 헤어질까를 고민하다가, 나를 존중해주는 연인이랑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할지 고민한다면 불안의 정도는 비슷할지언정 예전보다 나은 걱정을 하는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열매를 맺어도 우리는 그 다음 목표를 생각합니다. 그때 혹시 이루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서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성장합니다. 


이렇듯 낡은 불안을 벗고 새로운 불안을 입는 과정도 행복이 아닐까요?


불안은 결코 ‘불행’이 아닙니다. 더 잘 살아보고픈 마음의 신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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