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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댄다, 독하다는 말은 왜 주로 여자에게 쓰일까?

조회수 2020. 1. 2. 15: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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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후배 여성들을 향한 '선배'들의 조언이 담긴 영상과 책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이상하다고 여긴 부분이 있었다. 함께 일하는 실무자나 중간 관리자의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데, 대표나 이사는 거의 대부분 남성이라는 사실이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30대 중반까지의 내 미래는 비교적 명확하게 그릴 수 있었는데, 그 이후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나는 오늘도 내가 만든 일터로 출근합니다>, 홍진아

‘나댄다’, ‘독하다’는 말은 왜 주로 여성들에게 쓰일까요? 여성들은 왜 그 말을 들을 때 부끄러움을 느낄까요?


여성이 꿈을 크게 가지려 할수록 돌아오는 말은 대체로 응원보다는 이런 식의 표현들이었습니다. 꿈을 키워보려고 주변을 돌아보면 나이가 들어서까지 일하는 여자 선배는 거의 없고, 있다면 정말로 ‘독하게 마음먹고’ 불합리한 조직문화에 자신을 맞추거나 사생활을 포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서점에 가면 각종 분야에서 한 솜씨 하는 30, 40대 여성들이 펴낸 ‘일’하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주변을 살필 틈도 없이 정신없이 일하던 여성들이 짬을 내서 ‘펜’을 든 겁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미래가 될 테니까>, <출근길의 주문>, <일하는 마음> 등 이러한 책들은 자기계발서 보다는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일하는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책들은 하나같이 말합니다. 


"나는 외로웠지만, 당신을 챙기겠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살아갈 후배 여성들을 향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또 챙겨주는 ‘선배’의 조언. 적어도 2019년 한국에서 이런 선배 여성들이 글을 쓰고 말한다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아보입니다.

씨리얼은 시리즈의 지난 편에서 국내 기업에 여성 고위 임원이 없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의지를 억눌러 온 '문화'에 대해 듣고자 합니다.


여성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든 빌라선샤인 홍진아 대표와 일하는 여성들의 든든한 백이 되어주고 있는 노동법 전문가 김민아 노무사와 대화를 나눴어요. 남녀를 불문하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사회초년생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사회생활 좀 해 본 언니들의 이야기입니다.

누구 한 사람만 앞에 있어도, 한 명만 눈에 보여도, 그 길을 선택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

<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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