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더러워서 목욕을 자주 해요" '위안부' 피해자의 육성 고백

조회수 2019. 8. 16. 1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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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의 고백을 현대무용으로 표현한 '소녀상 릴레이'

이 영상 속 육성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실제 목소리입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이자, 92세의 나이로 오늘도 일본에 맞서고 계신 이용수 할머니.


늘 강하고 당당한 모습만 보여주셨지만, 

내면에는 아직도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지 못한 

14살 소녀가 남아있었습니다. 


그 고백을 복소진 현대무용가가 안무로 표현했습니다.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이 유튜브 영상을 공유해주세요


[이용수 육성 전문]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다.

내 몸과 내 허기에 관해 고백을 하려 한다.


참 오래됐잖아요.

그렇지만 잊어버리려 해도, 그게 잘 안 잊혀요.

나는 겪고, 보고, 듣고, 당하고.

이렇게 역사의 산증인이 있는데도 

(일본은) 아니라고 하고, 거짓말을 하는데

내가 없으면 여러분이 얼마나 당하겠나 싶은 생각을 하면 

참 잠이 안 와요.


1943년 10월쯤 됐어요.

그때 다섯 사람이 끌려갔거든, 밤에.

밤에 끌려간 데가 몰랐는데, 내가 이제 알았어요.

대만 신죽 가미카제 부대로 갔어요.


1945년 5월 15일, 우리가 살던 집이 폭탄 맞아 내려앉아서

근데 내가 그 밑에 들어가 있다가 살아 나왔어요.

피도 막 몸에서 나는데,

그때 만으로 14살밖에 안 됐거든.

끌려가서 당했는, 그걸 생각하면.

지금은 내 몸이 아니고 딴 몸이라고 생각하고 사니까 살지.

그 때를 생각하면

내 몸이 더러워요.

그래서 내가 목욕을 참 자주 해요.

하여튼 뭐 사흘이 멀다 하고 해요.

왜 그렇게 하게 됐냐면, 그때 그거를 씻어내려고.

씻어내려고.

목욕하면서 울어요.


우리 집에는 남자 형제가 6형제예요.

그래서 내가 딸 하나뿐이에요.

근데 누구한테 그 말을 하겠어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앉아서 (일본은) 진상규명하고,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하라는 걸

26, 27년을 외치고 왔어요.

학생들이 만나면 울어요.

내가 너희를 울려야 하나, 그래요.

내가 너희들을 안 울리기 위해서는 

내가 끝까지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게

그때마다 다짐이 되더라고.


생각이 많아요, 생각이 많은데.

안 하려 해도 그게 안 돼요, 잘 못 자요.

생각이 많으니까 많이 자면 3시간.

오늘 아침에도 내가 12시에 잤는데 (일어나니) 3시더라고.

그래 가지고 그때부터 또 자려고 하면 잠이 안 오잖아요.


그래도 지금의 내가 참 잘한다는 생각을, 

내가 자부합니다.

내가 이렇게 오래 사니까 모든 걸 밝힐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거다.

다 웃으면서 사는 세상. 소원이 그겁니다.


Everybody has a story and a history. 

Here I offer mine with a memoir of my body and my hunger.


Many decades have passed.

But I still cannot forget it even though I've been trying very hard.  

I went through, saw, heard and was suffered from.

My body is what embodied that history.

But they're still lying about what actually happened.

I can’t fall asleep what if you didn’t have me to fight against this.


It was about October 1943.

Five people were taken at that night.

I didn't know where I was taken with them but now I know.

It was Hsinchu, Taiwan, one of Japanese Navy Kamikaze air bases.


On May 15th 1945, the house the girls lived.

I was bombed and collapsed

I got under the debris and survived.

I bled all over my body and I was only 14 years old back then,


Whenever I recall how I was dragged and abused..

I can only live sanely by thinking I got a different body from the past.

When I look back that time, I am disgusted by my body.

So I take a bath very often.

Like in every three days.

I am doing this to wash out things happened to me back then.

I cry when bathing.


There are six brothers in my family.

I'm the only daughter.

Who would I tell this story?


Despite of rain, snow, cold or hot weather,

I have been protested in front of the Japanese Embassy in Seoul for 26, 27 years crying out for fact-finding, official apology and legal compensation.

Students cry when they see me.

‘Should I make them cry?’ I ask myself.

Then I make up my mind every time

‘I must fight this til the end and win

to dry their tears’.


My mind is flooded of thinking.

I try not to but it doesn’t work that way. 

My mind cannot rest.

I sleep 3 hours tops with my restless mind.

Last night I fell asleep at midnight and woke up at 3.

I try to go back to sleep but it doesn’t work.


But I can proudly say that I'm doing a great job.

Since I've survived this long,

I can reveal everything and tell people everything.

My wish only this

‘The world become a place where everyone can live happily with laughter.’

-이 음성은 팟캐스트 '말하는 몸' Ep.1을 통해 공개된 육성 고백 중 일부입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 들어보기

http://www.podbbang.com/ch/1769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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