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왕따 경험자가 말하는 왕따 대처법

조회수 2019. 5. 1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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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였던 어른들> 프로젝트 마지막편

***글 하단에 <왕따였던 어른들> 관련 오프라인 토크콘서트 모임 및 관련 정보가 있습니다.***

10여년 전 우리가 다녔던

잔인했던 학교 

10년이 지난 지금,

왕따가 있던 예전의 그 교실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직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을까요?

직접 요즘의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반에 왕따가 없다고 대답하네요 

정말 왕따는 사라진 걸까요? 


아니면 아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왕따의 모습이 바뀐 걸까요?

<왕따였던 어른들 | 남자반>에 출연한 현 청소년 컨설턴트 임권배 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제가 97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까 94년도 그리고 중학교 다닐 때는 91년 92년 93년 이때잖아요. 이때는 왕따라는 말 자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왕따라기 보다는 따돌림 이런 말 많이 썼죠. 그런데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왕따는 언제나 있었어요.

- 현 청소년 컨설턴트, <왕따였던 어른들> 출연자 임권배
이제 왕따라는 개념이 일본에서 발생한 이지메라는 현상이 한국에서도 일어난다는 내용으로 97년 경에 많이 기사화가 되었던 것 같고요. 사회문제로서 이야기하기 위해 왕따라는 단어가 발생하게 됬어요. 왕따는 왕(王)+따돌림의 준말로 저는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 학교폭력예방재단 푸른나무 청예단 상담실장 차민희

네? 요즘 아이들은 왕따라는 용어를 안 쓴다고요?

실제 아이들의 인터뷰와 <왕따였던 어른들> 프로젝트에 달린 댓글을 통해서, 왕따라는 용어는 더 이상 예전처럼 많이 쓰이진 않지만 반에 소외당하는 누군가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왕따의 양상은 이미 바뀌고 있고, 양상이 바뀌고 양이 줄었다고 해서 그 심각성이 줄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피해상황이 전혀 없다고도 말할 수 없고요.

- 학교폭력예방재단 푸른나무 청예단 차민희
왕따인 친구가 있긴 한데 다 같이 잘 놉니다. 그 친구는 친구가 많이 없어서 이름이 예를 들면 민준이면, 민찐(민준 찐따) 민찐 하며 놀립니다.

- 길거리 인터뷰 중
초등학교 때는 왕따가 있었는데 걔가 언어장애가 있었어요. 다들 더러워서 애들이 다 싫어했어요

- 길거리 인터뷰 중
최근에 많아지고 있는 양상은 ASK(애스크)라고 학생들이 많이 쓰는데 해시태그로 친구를 지칭해서 익명으로 질문을 달 수 있는 거죠. 그런데 그 질문들이 굉장히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수치심을 느낄 만한 질문들인 거죠. 익명으로 질문을 달 수 있기 때문에 피해는 분명하지만 가해자가 누군지 알 수 없는 그런 형태의 사이버 폭력이 많은 것 같습니다.

- 학교폭력예방재단 푸른나무 청예단 상담실장 차민희

아이들은 이런 학교를 어떤 마음으로 다닐까요?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세 명의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솔직히 친구가 언제 버릴지 몰라요. 그 그룹에서 얘 맘에 안 든다 그럼 최대한 그 애랑 안 노는 방향으로 되거든요. 그래서 행동도 조금 조심하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밥도 혼자 먹게 되고 그래서 좀 필사적으로 관리하는 것 같아요. 
중학교는 전부다 조별 과제이기 때문에 친구가 없으면 같이 조별 과제 하기가 힘들어요.
 조 짤 때 일단 친한 애들끼리 뭉치고 만약 남는 애가 있으면 걔는 혼자 가만히 있다가 선생님이 남는 애들이랑 해주거나 학교 안 나오는 애랑 같은 조가 돼서 결국에는 자기 혼자 거의 모든 걸 해요.
과거에 왕따 당하던 것과 지금의 왕따 당하는 것과 비교를 해봤을 때 굉장히 새로운 수법들이 나왔을 뿐이지 그 근본은 똑같아요. 누군가를 괴롭히면서 즐거움을 얻는 아이도 있겠죠. 근데 그건 소수인 것 같고요. 그럴 수 있으니깐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본인이 남보다 더 위에 있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내가 서열상 위인 거예요. 왕따의 네이밍이라는게 사실은 소수자거든요. 소수자를 왕따로 이름을 바꿨을 뿐이에요. 
혹시 왕따를 당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다수자의 모습으로 자신을 변화시키거나 가해자 쪽으로 붙어서 소수자를 더 강하게 공격하죠.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으니까 쟤는 나와 다른데 다르니까 나쁜 게 되잖아요.

- 현 청소년 컨설턴트, <왕따였던 어른들> 출연자
아이들끼리 포용력만이라도 좀 커지면 왕따 문제 같은 건 안 생기지 않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왕따 비슷하게 당했어요. 따돌림도 받고 그때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좀 놀아주고 그랬어요.
이 친구가 나댄다고 깝죽거린다고 왕따를 당했어요. 하다가 얘가 많이 심각하더라고요. 학교 마지막 날이었는데 제가 그때 불 끄는 담당이었는데 얘가 자기는 천국 가고 싶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때 나이가 10살인데 벌써 천국 가고 싶다 그런 거 생각하는 걸 보니까 되게 짠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예 얘한테 같이 밥 먹어 주고 같은 동네 살기도 하고 그리고 같은 반이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같이 하다가 얘가 많이 착해서 동물도 좋아해요. 그래서 같이 병아리 키우고, 닭 키우고, 오리 키우고 그러면서 친해지고 얘네 집도 자주 가고 지금까지 쭉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방관자가 피해자를 도와준다고 한다면 피해를 많이 볼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그 사람이 좀 많이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한순간에 바뀌는 건 없지만 만약에 도와준다면 그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인 것 같습니다. - 왕따였던 어른 출연자의 말 중

지금 이 순간에도 교실에는, '은따'든 '아싸'든 그 무엇으로 불리든 소외와 배제로 상처 받고 있는 아이가 있을 겁니다. 


그 아이를 우리는 '그냥 한때 지나가는 거야', '애들끼리 그럴 수도 있지', '요즘 시대 학교에 왕따가 있나, 옛날 얘기 아냐?' 라며 외면하고 지나쳐버리고 있지는 않을까요? 

이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을 때,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는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을 때, 


여기 살펴보면 좋을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6/8 열리는 오프라인 토크 콘서트에서는 마음치유 전문가가 왕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씨리얼 영상 인터뷰에 출연한 10명의 출연진들이 직접 무대 위에 나서서 관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답하는 시간이 있을 예정이에요. 

부모님, 선생님들이라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따돌림 없는 교실을 위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포용하는 교실을 위해, 
지금도 상처 받고 있을 누군가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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