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오늘, 당신은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조회수 2019. 4. 16. 13: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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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이 선명한 이유

광화문 광장에 나온 시민들을 붙잡고 물었습니다.


"5년 전 4월 16일, 혹시 당신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기억하시나요?”

당시 고등학교 3학년

"친구들이랑 교실에서 TV로 봤던 기억이 선명해요. 그러다 전원구출이라는 보도를 봤던 게 확실히 기억나거든요. 굉장히 충격이 컸죠."
당시 고등학교 2학년

"중간고사 기간이었거든요.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야간 자습 시간에 배가 침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들 공부를 못 했어요. 종교 있는 친구들은 기도하러 가기도 했어요."

"끝나고 다음 주에 수학여행을 가기로 돼 있었는데 똑같이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가는 일정이었거든요. 세월호보다 더 오래된 배를 타고 가게 된 될뻔한 걸 알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당시 대학교 1학년

"제가 그때 20살이었거든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동아리방에서 전날에 잤었어요. 아침에 습관적으로 네이버를 켜는데 속보로 배가 침몰했다고 나오더라고요."

"당시에 속보와 오보가 겹쳐서 전원구조가 됐다는 기사를 접했어요. 안심을 하고 좀 더 누워있다가 밥을 먹으러 학생식당에 내려갔어요. 식당에 큰 TV가 달려있는데 배가 많이 기울어진 채 있더라고요."
당시 대학생

"낮에는 몰랐어요. 학교에서 학생회 이런 거 해서 술자리 갖고 놀다가 집에 가는 길에 소식을 들었어요. 친구들이랑 이야기 나누면서 하늘이 너무하다 그런 생각했던 것 같아요."

"5년 전 일인데도 엄청 구체적으로 기억하시네요."
"TV에 거의 생중계되다시피 했으니까요.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계속 그래도 에어포켓이 있다, 살수도 있겠다. 이런 마음들로 계속 힘을 실어주고 고대도 했는데 결과가 안타깝게도 희생을 당해서."
"구조 영상 같은 것도 보고 그랬는데. 그런 사건이라는 걸 태어나서 처음 봐서 충격이 컸던 거 같아요."
"세월호 현장에도 가본 적이 있거든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로서 기억되고 있으니까. 지금도 뉴스에 나오고 있고. 언론이라든가 사회라든가에서 잊을만하면 계속 각인시켜주는 거 같아요. 그래서 더 또렷한 거 같기도 해요."

"혹시 그날의 기억이 지금까지 내게 끼치는 영향이 있나요?"
"어른들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걸 잘 못 믿겠고요. 안전에 대해서 되게 그전과 생각하는 게 많이 바뀐 거 같아요."
"단순히 참사가 일어난 거뿐 아니라, 사건 이후에 여러 사람의 대처를 보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을 했다거나 하는 인간의 많은 부분을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전까지 이런 게 나라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인가?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어떤 면에서는 나라가 아니면 책임져줄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됐어요."

"아직도 진행 중인 거 같아요. 그 사고에 대한 생각을 가져간다는 건, 그런 거 같아요."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기록


AM 8:48 세월호, 변침

AM 9:54 세월호, 좌현 완전 침수

AM 11:01 언론, '전원구조' 오보 시작

AM 11:18 세월호, 선수만 남긴 채 침몰

PM 5:00 해경/해군 잠수인력 진입

PM 6:50 강한 조류로 선체 수색 중단



올해는 세월호 5주기입니다. 그날에 대한 여러분의 기억은 어떤가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더 많은 이야기는 아래 영상(↓)을 통해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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