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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뿌신 '학교 비리' 영상 올렸던 학생들 근황

조회수 2019. 3. 23.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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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공예 학생들, '누가 죄인인가'를 왜 만들었을까?

2019년 2월 17일,

유튜브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한 영상이 업로드됩니다.

바로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서공예)의 비리와 학생들의 피해를 뮤지컬 형식으로 멋지게 고발한 영상.

조회수가  450만!?


어떻게 학생들이 직접 학교를 고발하게 되었는지,

이런 영상을 만들 때 보복이(..) 두렵진 않았는지,


서공예 재학생들과 졸업생을 만나 물어봤습니다

저희가 이제 졸업을 하니까 부담이 적을 수 있겠다 싶어서 저희가 그런 부분에 책임을 지고 나서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매체가 예술이라고 계속해서 배워왔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배웠던 예술과 이 사건을 좀 매치시켜서 예술로 승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누가 죄인인가 기획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졸업생 김성균
우리가 영상을 올렸을 때는, 우린 진짜 법정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겠다. 솔직히 그런 공포는 갖고 있었어요. 우리끼리 영상을 찍으면서도 계속 농담으로도 다음 만남은 법정에서 만나는 거다 이랬거든요.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졸업생 박선우
근데 하필 촬영하는 그날이 신입생 예비소집일이라 하더라고요 찍고 있는데, 선생님들이 막 와서.. 그때 두려워서 카메라 막 정리하고 빨리빨리 빨리! 이러면서 도망가고 망보고 그랬어요.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졸업생 박희영
사회적 분위기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 있어서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광화문 촛불 집회라든가 미투 운동이라든가 우리도 이렇게 목소리를 냈을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리를 담은 영상을 제작한 것 뿐 아니라,

학교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했어요 

그 영상이 파급력이 커서 이거면 좀 청원수 올라가겠다, 저희 청원 올렸거든요. 근데 그것도 한계가 있고 재학생으로서 뭘 할 수 있을까 얘기를 하다가 언론에 한 번 더 맡겨보자. 힘을 빌려보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나왔어요. - 서울공연예술학교 재학생
19년 3월 5일 익명의 한 재학생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학교의 비리와 보복을 하고있다는 내용을 제보했고
인터뷰하고 바로 학교를 가야 하니깐 다 아는 것 같고 선생님들 눈도 못 마주치겠고. 불안해하면서 인터뷰를 했었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 서울공연예술학교 재학생
이런 학생들의 노력에도 보복이 점점 심해져 학생들은 결국 거리에서 시위까지 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거절을 되게 많이 당해서 상처도 많이 받고 막 울면서 다니고 그랬는데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따뜻한 음료수도 사주시고 핫팩도 사다 주시고 힘을 입어서 목소리를 내게 됐습니다
- 서울공연예술학교 재학생

공연의 취지와 보수를

학생에게 통보 않은 죄

 

공연장에서 섹시함과

스킨쉽을 요구한 죄 


- 영화전공 8기 '누가 죄인인가?' 중


무용과나 음악과 같은 경우는 공연을 되게 많이 나가요. 교통비나 식비, 연습실비, 의상비 한 번도 지원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봉사 개념의 공연인 줄 알고 다녔었는데 감사 결과가 나오고 보니깐 다 돈이 들어오고 있는 공연이었더라고요. 그 돈들은 행정실장님 개인 통장으로 들어갔고요.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생
일학년 때 군부대로 공연을 갔어요. 이제 교장 선생님이 대중적이고 섹시한 거 많으니 그런 거 하라고 하셔서 섹시하게 하는 가수들로 해서 케이팝을 췄던 거 같아요. 공연을 하고 나서 일자로 서는데, 햄버거나 핫도그 이런 걸 군인분들께 나눠드릴때 군인분들께 손잡아 주거나 안아주면 좋아한다 이런 식으로 스킨쉽을 권유를 하셨어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생

우리학교는 등록금이
매년 오르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복지와 지원은 발전이 없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비리를 고발합니다'

전단지 중


저희 학과장 선생님께 몇실에 앰프가 터졌습니다. 앰프 좀 교체해 주세요 말씀을 드리면, 예산이 없다 이런 핑계로 안 해주셨어요. 저희는 내일 당장 수업을 해야 하는데, 못 하잖아요.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생
카메라부터 조명, 녹음기, 삼각대  쓸 수 있는 게 거의 없고 그래서 렌탈을 해서 써야해요. 영화 한 편 찍는데 저희 때는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로 사비를 지불해서 찍었고요. 요즘 친구들은 200만원에서 400만원까지도 쓴다고 합니다.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졸업생

그럼, 등록금은 얼마 정도길래..? 


페북에 글을 올린 학생을

선도위에 강제 회부한 죄


진실을 고발하는

학생들을 전화로 협박한 죄


- 영화전공 8기 '누가 죄인인가?' 중


사실만 진실만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 당일날 교장 선생님께서 밤에 직접 전화를 하셔서 이거 페이스북에 올리면 형사처벌까지 갈 수 있다고 하셨어요.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생
나중에는 자기는 협박한 게 아니었는데 사실을 알려준 건데 그렇게 협박으로 받아들였으면 곤란하다는 식으로 간담회때 말씀하셨어요.

값진 희생으로 힘들게 들어온 학교인데, 학교는 정작 학생에게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분노가 차오르는데요!

지금 학생들이 원하는 건 무엇일까요?

저희 재학생 중에서는 단 한명도 학교가 망하기를 바라는 학생들은 없어요. 저희가 미워한다 하고 불평한다 해도 저희의 결정이었고 좀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학교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생

결코 학교가 망하게 하기 위해 고발한 것이 아닌, 그저 정상적인 학교를 원했던 학생들. 


그들의 외쳤던 목소리 만큼 서공예가 꼭 바뀌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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