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남친 뺏어서 복수한다고? 요즘 초딩 실상

조회수 2019. 2. 2. 11: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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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괴물 영상으로 상황극 놀이를 하는 아이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대박인 건 

액체괴물

물렁물렁하고 독특한 소리를 내는 장난감으로 유명합니다.


아이들이 액체괴물에 끌리는 이유 대체 뭘까요??

딱딱한 것보다는 몰캉몰캉한 느낌에 대해서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사람 살이 몰캉몰캉 하니깐요. 그리고 자신이 만지는대로 모양이 변형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정서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일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액체괴물, 언제부터 대박 장난감이 되었을까요?

(참슬라임협회장에게 들어봄...)

미국에서 시작된 슬라임이라는 문화

2014년도에 유튜브에서 등장하기 시작

이어서 2015년과 2016년에 크게 인기를 얻게 됩니다.

유튜버 캐리TV의 액체 괴물 영상은 조회수가 2500만을 훌쩍 넘길 정도로 엄청난 인기네요!

아이유, 설리 등 유명 연예인들까지 자신의 SNS에 액체괴물을 가지고 노는 영상을 올렸는데요. 그러면서 더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됩니다.

액체괴물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유튜브에서는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하는데...



바로,

'액괴 실시간'

(??????)

(액체괴물 실시간, 라이브라는 뜻이다)

이 액괴 실시간 방송 안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하루를 이야기하거나, 방송 채팅으로 서로 반말하기를 약속하는 '반모'(반말모드), 액체괴물을 만지면서 노래를 하는 등 이른바 '불소', 불타는 소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놀이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액괴 실시간 방송 중에 상황극을 하고 노는 걸 

'버전 실시간'이라고 하는데요. 

(줄여서 '버실'이라고 부르더군요!)

조회수가... 대박입니다!

버전 실시간에는 다양한 상황극(버전)들이 있었습니다.

구독자 5명으로 실시간 방송 시작합니다! 아니, 근데 왜 초반(초면에 반말)이세요? 저 구독자 없다고 무시하는 건가요? - 유무 차별 버전 방송 중
여우님! 제 남자 친구에게 작업 걸지 마세요. 그럼 여우님 남자 친구 불러오겠습니다. - 여우 버전 방송 중
제가 싫어하는 애는 예린이에요. 제가 남자 친구랑 100일이 되었는데 글쎄 남자 친구가 예린이랑 사귀겠다는 거 있죠? - 뒷담 까는 버전 방송 중

액체괴물과는 딱히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 상황극들...


애들은 왜 이런 걸 유튜브 방송에서 하는 걸까요..?

이게 사실 시뮬레이션이거든요. 이걸 즐기는 아이들은 실제 오프라인 상에서는 집단 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서열이 낮을 수 있어요. 오프라인에서 사회적 서열을 높이기는 매우 힘들고 소수의 사람만 차지할 수 있는데 온라인에서는 상대적으로 쉽죠. 실수해서 서열이 떨어지더라도 위험부담이 적은 거죠. 오히려 아이들에게 시뮬레이션하기에는 유튜브가 안전하고 괜찮은 장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일준

아이들이 올린 액체괴물 영상을 더 찾아보다가 

조금 걱정이 되는(...) 연관 키워드들도 발견했습니다.

다소 자극적인 요소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런 영상을 소비하고 제작하는 아이들, 


진짜 이런 것 까지도 괜찮을까요?

물론 한 번 생각해보면,

우리도 그렇게 (무개념으로) 놀았던 시절이 있었겠죠

다만 놀이의 종류가 달랐을 뿐. 

아이들한테 아무리 

이런 놀이 '하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건... 

모두 다 공감하실 것 같아요.

SNS가 발달하면서 더 자극적이게 되는 현상은 분명 있고 이런 콘텐츠들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절대로 훈계를 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라 생각해요.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아이들의 뿌리 깊은 욕망과 기본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애들을 비난하는 방식으론 절대 바꿀 수 없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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